야버즈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9
전춘화 지음 / 호밀밭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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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버즈

 

코리안 드림을 갖고 한국에 오는 분들이 많다고 매체를 통해 듣는다.

실제로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 사우나. 병원에 가면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다. 일상에서 필요한 자리 곳곳을 채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촌댁 사과농장에서 당장 필요한 일손 구하는 모습으로 처음 접했고

지인 녹차밭 녹차 수확시기에 , 이웃사촌의 어머니 돌봄하는 입주 이모님 등등.

몇 년 전 동네 세탁소 자리 하나 봐 둔게 있어서 세탁사 시험 준비를 하려는데

어찌나 빨리 마감이 되던지! 당시 시험 치루는 분들이 중국에서 많이 왔다며

문의하는 내게도 중국에서 언제 왔냐고 질문을 했었다. 그만큼 일의 영역

구분이 없고 부지런하다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 야버즈 > 표지 디자인에서 눈에 들어오는 용 & 용구슬

동양에서 용은 성사로운 기운을 가진 전설의 동물로 좋은 의미를 지녔다.

중국 조선족 소설가 의 시선으로 쓰여지는 이야기 다섯 편이 담겨 있고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순서인데 후반 순서로 갈수록 저자가

묘사한 지역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더라. 추운겨울 쨍하게 맑은 날

광은 날카롭고 공기는 더할나위 없이 청량하여 숨쉴 때마다 머릿속

가슴 속까지 차가움이 전해지는 그러한 느낌.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는 중국직원 경희

회사 창립 멤버로 늘 마지막에 퇴근했고 자질구레한 것들을 체크하는

세심함과 꼼꼼한 그녀는 임신중이다. 해내는 능력에 비해 받는 대우는

뭔가 부족한 듯한데, 아마도 그 모습이 현실의 한 조각일 것 같다.

임신하면 자신이 먹었던 추억의 음식이 생각나고 먹고 싶다는 충동이

밀려오기도 하는데 경희는 중국 본토 음식, 그중에서도 < 야버즈 >

먹을 때 마음 정리가 되는듯하다.

개인적으로 경희의 시어머니 박씨에 시선 고정된다.

 

교포들이 왜 한국 사람들과 물과 기름처럼 잘 맞지 않는 줄 알아?

역사를 몰라서 그래. 역사를 알면 이해가 빠르거든.

p26

 

박씨는 역사를 읽을 줄 알았다. 역사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세상

흐름도 읽을 줄 알고 타인의 속내까지 읽을 수 있는거라고 믿었다.

p28

 

 

 

 

한국에 먼저 온 딸 과 남들보다 늦게 온 어머니 < 블링블링 오여사 >

오여사가 궂은 일 하는것에 포커스를 두기 보다는 일이 주는 변화,

즉 만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자식을 키워본 사람, 가족을

건사해 본 이가 갖는 감성, 심리변화가 흥미롭다.

 


< 잠자리 잡이 >용구 와 < 우물가의 아이들 >왕두

각각 다른 이야기 ,다른 인물인데 묘하게 닮음이다.

무리 속에 있지만 따로 있는 것 같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선뜻 공감하고 싶지 않은. 그들이 용기 내어 내민 손을 내치지는

않았나...

 

어린시절을 보낸 동네, 동네 사람들, 이웃들과 의 생활, 추억을

풀어 놓는 것이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넘기듯 정감 있다.

조선족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기본 이미지는 여전히 변화중이다.

누구에게든 첫 이미지는 지우기 쉽지 않은데, 다섯편의 이야기

를 통해 만나는 인물들로 인해 아주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보며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허물 한 겹 떼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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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활용,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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