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는 미술관
코시국에 방역패스 적용되는 이해 안되는 곳곳 중 하나가 바로 미술관.
마침 방역패스 해제 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으니 방학동안 숨통 트일 나들이
계획을 세워보련다.
< 느리게 걷는 미술관 >
블랙 & 레드 는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라 드넓은 범위의 색상톤을 전부 사랑할 수 있다.
표지 디자인을 보고 또 보면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기분 좋은 설레임으로
책장을 넘긴다.
미술.
그림.
전시회.
어느것 하나 쉽지 않다는 것이 공통적이다.
울집 중학생 아드리.
직접 그리고 오리고 붙이는 미술 영역 활동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림 및 사진 전시회, 조각공원 나들이와 그 곳에서의 작품 보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뭘 보고 어떤 것을 배웠는지는 묻지 않는다.
마음에 이끌리는대로 보고 또 들여다보는 시간을 더 주는 것 외에는 해 줄 게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A 는 B ! 식으로 배운 탓에
그림 보러가는 것은 무슨 숙제를 해야하는 것처럼 불편했던 적이 많았다.
학창시절 미술시간을 떠올려보면, 과제가 참 많았고 시대별 작가와 그림을 매치하고
외우고 했던 것을 힘겹게 고비를 넘듯 해결했던...
그러다 구세주를 만났던 건 바로 교생선생님.
사촌오빠를 짝사랑 했던 언니가 교생실습을 오면서 내게 빛이 되어주었던!.
요즘 학교에서 미술교과를 대하는 풍경은 예전과는 분명 많이 달라졌다.
미대 입시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움직이는건 어쩌면 당연한것이라.
인문계, 자연계 대입준비 하는 학생들에겐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 질 수 도 있다.
그만큼 부담이 없이니 예체능 교과 시간이 즐거운 편이다. 미술활동도 다양하고,
미술 교과 담당 선생님,세특 작성도 부담이 없어서인지 때론 주요 교과 담당 선생보다
더 상세하게 잘 써 주신다.
<느리게 걷는 미술관 >
저자가 알려주는 예술 애호가의 미술 사용법 은 직선적인 표현이 많으면서도 담백하고
기분 상하지 않게 직진 할 수 있는 방법을 자분자분 풀어준다. 미술, 그림, 전시회 가
어렵고 가까이 하기엔 진입장벽이 높거나 두껍다고 생각하는 그 부분들을 적절하게
말랑하게 톡톡톡 힘을 빼는데 도움을준다. 책을 읽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호기심과 궁금함이 동하면 찾아봐야 하는 성격상 그만큼 들여다 보고 싶은 게 많았다.
아빠와 그림 취향이 딱 맞았다는 저자의 표현에서 그리움이 다가왔다.
어쩌면 지금 내가 나의 아버지 수술후 회복 바라지중이라 그리 느껴졌을지도...
딸네 집에 와서 며칠씩 머무르다 다녀 갈 법도 한데, 폐 끼치는거 아니라며
당신 친구들 만나 볼 일만 보고 바로 내려가셨던...
아버지와 딸이 대를 이어 작품 활동 함은 보기에 듣기에 무척이나 따사롭다.
그만큼 성장하기 위한 고통도 분명히 따랐을텐데...
< 느리게 걷는 미술관 > 미술을 통한 인생을 다각도로 관찰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광범위하게 오감을 통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잘 모르는 것을
배우고 알아갈 때 반짝이는 눈빛처럼 아름답게 빛나는게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