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자를 쓴 여자
권정현
장편소설
< 검은 모자를 쓴 여자 >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감정은 파도에 밀리듯 이리로 휩쓸리고
저리로 휩쓸리기를 여러차레.. 단 하나 변하지 않았던 건
민 의 남편을 쫓는 읽는이, 나의 시선.
글을 마주할때 항상 편파적으로 보지 말자.
물음표는 그릴 수 있지만 아니라고 단정짓지는 말자 이다.
이렇게 생각했나보다... 관점이 다르면 그럴 수 도 있지.. 왜 그랬을까... 라는
꼬리에 물음표를 달면서 이야기에 빠지거나 바라보거나 따라가거나 함께 호흡하거나 하는편인데,
< 검은 모자를 쓴 여자 >는 숨이 가빴다.
그저 훑어 보려고 집어 들었던 날,
한 호흡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집중 되고 몰입이 되는 사건, 상황에 그만 휘말려 버리고 말았다.
첫아이 가슴에 묻은 사연이 있는 민.
여러해 지나도 그 날의 의문은 지워지지 않는다. 아니 지울 수 가 없다.
- 가슴아픈 일을 겪은 계절이 반복될수록 아픔의 농도는 더 진해진다.
아픔이 희미지해지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괴로움은 온전히 나만의 몫이라...
2대 독자인 남편은 다정다감한 스타일로 보이지만 평범이라는 가면속에 가려진
본모습은 도통 알 수 없는! ..
공시생이었던 시절에 만난 남편과 결혼했지만 큰아이 은수를 가슴에 묻고 마음 달래려
강아지 무지를 데려온다. 아픔은 여전히 민의 마음속에서 부유하는데...
한겨울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인적 없는 교회 앞에서
아기와 까만 고양이를 발견하고 입양하게 된다.
입양을 반기는 시어머니와 입양을 반대하는 친정엄마.
입양된 아기이름은 동수, 고양이 이름은 까망이로 그렇게 한 집에서 가족이라는 타이틀로
살아간다.
삶이란 늘 좋은 일만 가득하지 않지만 ,
이상하게 민의 신경이 곤두서고 날 서는 일이 반복된다.
누군가 나를, 나의 집을 주시하고 있다면...
왜...
이유가 뭘까...
분명 그 검은 모자를 쓴 여자는 민과 민의 집을 주시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검은 모자의 기운은 점점 더 민의 일상을 가깝게 조이면서 다가온다.
증거가 필요하다.
민은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찰 한다.
남편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말 할지 모르지만,
민 이 느끼는 불편하고 불길한 기운은 소름돋는다.
민 의 주변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단순 사고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사건 정황상 범인 추측, 심증은 뚜렷한데 막상 결정적 증거가 부족하다.
영상으로 확인되는 범위에서 눈에 띠는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
민은 본인이 지니고 있는 아픔, 증세 회복을 위한 치료에 비교적 적극적인 편이다.
그러나 남편은 화살의 방향을 민에게 향한다.
민은 이를 알아차리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