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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평점 :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장편소설
정소영 옮김
< 어떻게 지내요 >
두꺼운 분량이 아님에도 읽으면서 한숨과 심호흡, 숨고르기가 여러번 필요했다.
실제 암 선고, 투병 하다가 떠난 친구, 선배, 지인, 선생님등등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친구가 갑상선 암으로 수술했을 때 화려한 스카프 한 장 선물하며 기운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너무 화려해서 어떻게 하고 다니냐며 당시엔 타박을 했지만 나중엔
마르고 닳토록 스카프를 애용했다.
또 다른 선배언니는 어느날 느닷없이 톡으로 소식을 전해왔다. “ 나, 암이래.. 지은 죄가 많은가봐.. ”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하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만나도 필담해야 하니
예전 기억만을 간직해달라고 했다.
운동하는 모임에서 만난 요리 강사님은 에너지 넘치고 유머감각도 좋고 성격도 화통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조절로 자기 관리 끝판왕이었는데, 건강검진 하면서 갑자기 발견된
암 선고를 받았고 수술후 회복도 빨라서 뭔가 좋은 소식으로 연결 될 줄 알았는데...
떠난 자리는 어찌어찌 또 채워지고 있지만 찬바람이 들고 나는 것은 숨길 수 가 없다.
< 어떻게 지내요 >
암 치료 받고 있는 친구 보러 병원에 들른 ‘나’를 시작으로
수년 동안 만나지 못햇고, 병이 위중하여 어쩌면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는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를 걱정하고 마음이 쓰인다.
암 투병 중인 친구, 그녀의 딸
엄마가 암 선고를 받았는데, 엄마 남친의 애정은 바로 식었고 딸은 드라이하다.
‘엄마가 결정 할 일이죠 ’
자신을 키워준 엄마와 외조부모를 증오하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를 위대한 열정으로 삼았다니...
정서의 차이로 봐줘야하나..
p129
내게 필요한 건 나와 함께 있어줄 사람이야.
물론 혼자 있는 걸 원하기는 해.
결국 내게 익숙하고, 또 늘 열망했던 게 그거니까.
말기 환자라고 그게 달라지지는 않아.
하지만 완전히 혼자서 있을 수는 없어,
그러니까 새로운 시도이고, 그게 정말 어떤 일일지 어떻게 알겟어.
뭐라도 잘못되면 어떻게 해?
전부 다 잘못되면 어떡하겟어?
옆방에 누군가 있을 필요가 있는 거지.
-실제 내가 겪은 위중한 병이 아니라서 깊은 공감이 덜 되었을 수 도 있다.
한 편으로는 얼마나 절절했으면 친구에게 이러한 말을 했을까...
친구를 돕겠다고 한 건 무엇이 마음이 움직이게 한걸까..
소설이라고 인식하고 읽기 시작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소설보다는 개인의 이야기, 에세이 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가
소설로 돌아오기를 여러차례 반복되었다. 어쩌면 이야기 중간 중간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나도 모르게 커지다 작아지다를 반복해서 그랬을 수 도...
어른신들 왈, 가는데 순서 없다고 하지 않나..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매일 감사한 마음은 표현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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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활용, 작성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