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 입니다
이은주 에세이
어느 요양보호사의 눈물콧물의 하루
약300여페이지 분량
하루 종일 누워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장기보험 1급 환자와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에 없는 치매 어르신을 ' 뮤즈 ' 와 ' 제우스 '라 부르는 작가의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한평생을 치열하게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 단계인 요양원을 하늘정원이라고 부르는것도,
아프다고 우울하고 늘어지는 누추한 감정이 아닌
좀 더 아름다운 세계에 살고 있으면 좋겠고,
신화적인 세계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손길의 정스러움과 예의 바름이 행해지길 바라는
마음 또한 반짝인다.
가장 뜨겁게 울컥했던 프롤로그.
저자의 이력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요양보호사. 일본문학 번역가
각각의 다양한 뮤즈 와 제우스를 만나 요양보호사 활동을 한 이야기들은
오히려 담백하여 눈물이 고인다.
핑크색 바탕의 표지 디자인을 들여다 보면서 어떤 이야기인지 '감' 을 잡아본다.
어린시절 나의 용돈 옹달샘이었던 큰이모는 암 치료중 약간의 치매현상이 동반되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촌오빠가 케어중이다.
큰이모는 요양원에 가는걸 극도로 싫어하기도 하고
열심히 관리 중이라 진행속도가 비교적 느리다고 한다.
마음먹기에따라 아픈것도 변화가 있다는것을 경험중이라고...
친정부모님을 포함한 나 & 남편분까지 알아보는것에 감사하다.
만나고 돌아올땐 마음 한구석이 아리다.
모임에 속해있는 여인들이 지난 여름부터 요양보호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것을 알게되었다.
그녀들의 권유로 요양보호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려 문의 >> 전화상담해준 분이 너무 딱딱하여
마음을 접었다. 사실은...
절실함과 절박함이 없어 시작하지 않았다는게 더 가깝지만...
또한 이미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몇달간 일을 해 본 친구도 있다.
일을 하고 오면 몸이 피곤하기보다 마음이 더 심란하다며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를 여러번.
<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 입니다 > 책 내용중 그녀가 힘들어 하는 면면을 볼 수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 이제사 알고 이해하게 되었다.
"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
밤새 안녕이라는 표현은 간단하지만
많은 의미가 담긴다는걸 한해 두해 나이 먹으면서 알게된다.
특히 찬바람이 시작되는 계절로 접어들거나
겨울에서 봄을 향하는 해빙기에
말그대로 밤새 안녕이라는게 너무 현실적이라
때론 겁나기도하고 두렵기도하다.
P157
잔잔한 음악을 흐르듯이 틀어 놓으면 안되나요?
때론 FM 방송프로그램을
때론 클래식, 뮤지컬 음악을
때론 오디오 북 을 번갈아가면서 들리도록 흐르게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P276
불편함을 덜어주고자 재가방문한 요양보호사에게
잘못하면 고소하겠다는 표현을 어떻게 할 수 있는건지...
몇번을 다시 읽었던 부분이다
놀라서 .
요양보호사의 고된 업무. 열악한 일터 환경. 작성해야하는 기록 과 컴퓨터 입력 업무.
요양보호사를 바라보는 시선.
요양보호사가 되려면 갖추어야 할 것.. 등등에 대하여 현실적으로 알려준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 이다음에 나는... ' 을 먼저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하는데... 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