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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 은밀하고 뿌리 깊은 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
마야 뒤센베리 지음, 김보은.이유림.윤정원 옮김 / 한문화 / 2019년 10월
평점 :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은밀하고 뿌리 깊은 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
성 편견으로 진료실에서도 차별받는
여성의 아플 권리에 대한 보고서
결코 만만치않은 전체분량 538페이지
본문 분량은 451페이지
각종 증후군과 병명, 보고서 및 의사, 응급실 과 진료실을 포함한 병원 모습이 함께 묘사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 부분은 공감이 되고 어느 부분은 분노 유발이 ...
오래전, 미국에서 백화점 갈때 곱게 꽃단장하고 갖은 멋을 충분히 내고 가야한다 라는
이야기를 해 준 이모는
병원 갈때, 미국의사 만나 진료받을때도 한껏 꾸미고 멋을 내었다.
아픈데 무슨 멋이냐고 이해 할 수 없다며 툴툴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돈 좀 쓸 분위기를 풍겨야 한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꼭 기억하라했었다.
책에서 그 의미를 어느정도 읽을 수 있었다.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게 ...
"내가 누군지 알아? " 하고 큰소리치지는 않아도
나의 직업을 알리고 표현하면 진료의 품질이 달라진다는 부분은 참 그러하다.
헐리웃 영화판에서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의 출연료 차이가 너무 많아서
배우들이 영화계 전반을 뒤흔들었던 기사를 매체를 통해 듣고 보았다.
주연배우라고 하면 남.여 구분없이 작품에 몰입하고 작업을 함께 이끌고 가는데
출연료 차등 지급이라니...
미국 의료계 ,여성 의사는 남성 의사보다 급여도 적다는 부분이 눈에 띤다.
미국 의료계의 시작, 서구 역사에서 병자를 돌보는 일 은 대부분 여성의 몫이었는데
즉, 여성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치료는 직업이 아니라 ' 공동체를 위한 봉사' 였다고!
시작은 그러하나 시대가 변하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의과대학은 남학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각종 임상실험도 남성을 기준으로 진행된다는것에 놀라웠다.
평등 지향을 외치는 미국에서,
한켠으로 밀려난 여성의 아플권리, 진료받을 권리는 알게 모르게 차별이 이어지고 있었다니...
우리나라는 어떠한지 생각해본다.
초딩 가을군이 초1때 급성 맹장염이었는데 ,
동네 소아과에서 장염이라고 오진하였으나 사과 한마디 없었다.
어쩜 그리 뻔뻔할 수 있는지!
하루 꼬박 어린아이가 고생했던것을 응급으로 들어간 병원에서
첫대면 한 간호사 & 외과 의사선생의 진단 과 검사로
급하게 수술하고 입원했었다.
당시, 아이가 먹은 음식 과 증상을 수첩에 기록해서 담당의사선생에게 전달하니
많은 도움된다며 기록이 중요하다했었다.
시어머니 요로결석 , 갈비뼈 골절로 각각 입원했었을 당시
병실에서 케어하던 낮시간대 모든 것을 기록 >> 담당의에게 전하니
의사소통이 빠르고 편했다.
어르신들 아프면 어린아이처럼 된다는것이 때론 불편하기도 했다.
기침 조금하면 원래 천식있었는데 참고 살았다하고
침대에서 내려올때 핑- 도는것같다며 뭘 더 찍어봐야하는거 아니냐고..
두통 동반되면 뇌에 이상있는거 같다고 .. ..
매번 징징거리며 죽겠다고 해봐야 눈길 안 주는게 병원이고 의사더라.
그래도 일과 기록하여 꼬박꼬박 전달하면 환자를 대하는 말씀과 관심이 배가 됨을 경험했었다.
우는아이 떡 하나 더 주는 시대는 아니라는것을 여러번 겪은.
그러고보니... 정형외과에서 있었던
내 왼쪽 발목 복숭아뼈 통증으로 병원에 갔고
증상으로는 마치 깨끗한 종이가 구겨지는 느낌을 복숭아뼈에서 느낄 수 있다 표현하니
그런 증상은 처음 듣는다며 X-RAY 촬영 >> 정형외과 의사선생왈
사진상 그어떤 이유 없고 다친 부분없다며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여 그러는거 아니겠냐고...
한동안 테이핑 바르고 걸어다녔었다.
당시에 진짜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게 무엇인지를 알아버린!
P420
" 환자의 말에 귀 기울여라, 환자가 진단명을 말해준다 "
여성이 아프다고 말하면 믿어주길!
여성환자가 말하는 증상을 자주 신뢰하지 않아서 고통이 커지고 힘들어지는것을 보여준다.
여성을 위한 보건의료시스템, 체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
아주 잘 드러난 보고서라 하겠다 .
여성의 건강문제에 대해서 여성 스스로도 보다 정확하게 표현, 설명하여
편견에 당당히 맞서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