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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의 사랑
이순원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평점 :
이순원 장편소설
오목눈이의 사랑
선명한 청록의 표지 바탕에 제목 오목눈이의 사랑
하드커버라 도톰 , 선물 받는 기분 만끽.
장편소설 184쪽 분량
긴 호흡으로 읽어야하나... 하면서 잠시 들여다 보다가
바로 자리잡고 몰입하여 읽게되는~
등장하는 새들의 이름이 하나같이 예쁘고 정감있다.
콩단이 - 육분이 엄마
싱아. 물양지. 산달래 - 육분이의 형제들
산달래와 아버지는 고양이 공격으로 죽고
어머니는 지쳐서 숲을 떠났다는 사연을 지닌 육분이...
원래는 육분의 라고 지어진 이름인데
불리우길 육분이라고 불렸네.
콩단이의 넷째 딸 육분이
육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여행하게되고~

세상에...
새들도 환경 변화를 겪는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오목눈이가 뻐꾸기의 행태를 모르는것이 아니라는 것도...
무책임하게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떠났다가
그 알이 껍질까고 세상 밖으로 나와 날개짓 배우고
날아갈 연습을 할때까지 기다렸다가
고맙다는 말 한마디없이
휙- 데리고 떠나는 그 순간까지
오목눈이의 상실감은 얼마나... 어떠할까...
남의 둥지에 알 낳는 뻐꾸기 관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방송 본 적 있는데
당시의 분노가 되살아난다.
오목눈이의 입장이 있고
뻐꾸기 입장이 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아니고 말고!!
육분이는 확실히 다른 오목눈이와 생각이 다르다.
철학하는 오목눈이를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자기표현을 하는 부분에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주변인물, 친구를 잘 만나야함을 다시한 번 확인한다.
철학하는 오목눈이가 들려주는 뻐꾸기 입장에 대해 잠시 생각해본다.
먹이 벌레 잡는것을 그만하려고 한다는 육분이의 말은 가슴시리다..
육분이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서 떠난 뻐꾸기앵두의 상황, 삶은 또 어떠할지 ...

육분이는 앵두에게 가는 기나긴 여정을 선택한다.
텃새인 오목눈이가 철새의 움직임을 쫓아
지금 그들이 머물고 있는 그곳을 향하는 것이다.
가는 길이 어디 순탄하겠는가..
여리디여린 몸으로 앵두가 있을 아프리카까지..
책 읽으면서 절로 심호흡을 하게 된다.
아마도 별 탈 없이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이 실리는것이라.
여행 중간 만나는 참새
사람들이 심어 가꾸는 곡식과 꽃들
나이 많은 독수리
일년내내 봄 만 계속되는 샹그릴라
거친 날씨 자연의 히말라야 산맥 아래를 지나고
태풍, 눈보라를 만나면서
어른들로부터 들었던 삶의 지혜를 적용하니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아 안전함도 체득한다.
비와함께 부는 바람
눈과함께 부는 바람
모두가 무서운 바람이자 넘고 또 넘어야 할 고난과 역경이라하겠다.
목적지에 다다를때까지 마냥 힘들지만은 않을것이다
자연의 도움도 받고
함께 이동하는 다른 동물과 곤충도 있으니말이다.
앵두를 만나러 가는것만 생각하고
날개짓을 멈추지 않았던 육분이는
탕가니카 호수 앞에서 떠나왔던 그 곳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연륜이 쌓였는지 생각이 깊어지고 넒어졌는지
붉은 배찌르레기와 대화하는 모습에서
뻐꾸기 일생과
오목눈이 일생을 생각하는것이 마음아프다..

앵두를 만나기위해 부르고 목이 쉬어라 부르고
마침내 " 엄ㅁㅏ! " 라고 불렀을때
앵두와 마주보고 있을때
그 느낌을 무어라 형언할 수 있을까...
앵두가 육분이에게 엄마라고 부르고
먹이를 준비하고 조언을 귀담아 듣는 모습에서
아....
잘 자라준 앵두에게 고마움과 따뜻함을 그리고 비로소 안도감을 갖는다.
육분이는 중요한 한마디를 전하려고 그랬구나..
"바다에서도 땅에서도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야.
그걸 제일 중요하게 여겨.
그것만 지키면 안전하니까 "
" 엄마 " 그 한마디로 모든것을 감싸안게되는구나.
' 앵두야, 잘 자라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