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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은 락엽이 아니다 ㅣ 아시아 문학선 20
리희찬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12월
평점 :
21세기에
북한소설을 읽는다는게 심호흡을 할 정도는 아닌데말이지.
오래전 고교시절, 라디오 음악방송 주파수 맞출때
어쩌다 일본 방송이 잡히면
들어서는 안되는것을 듣는거마냥
심장이 요동치던 기억이 ...
그래봐야 음악방송이었건만 ^^
신비감이 주는 설레임 정도로!
그 설레임안에는
가끔 기억하고 추억하는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다.
순대를 기가막히게 만들어서
" 뜨끈할때 먹으라우 ~ " 하며 자리를 당겨주던 할머니.
한국전쟁때 피난으로 남한에 자리 잡은 분들로
어릴땐 북한말인줄도 모르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원래부터
전부 그러한 억양의 말을 사용하는줄로만 알았던 그 북한말이
책 안에 가득하다.
글자로 씌여진거라 소리내어 읽으니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이야기 듣는 기분을....
지은이 리희찬분은 광복 과 한국전쟁을 다 겪은 어르신.
단풍은 락엽이 아니다 (2016)
535쪽 .작품 배경은 2011~ 2012 라고 ..
책을 읽다가 발문 내용을 확인하고
되돌아가서 또 읽고 반복하기를 여러번.
여태껏 배워온 , 들어온 북한의 모습은 지극히 일부분이지않나... 싶다.
2019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수시전형 발표 이후
정시 레이스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더
북한의 입시 분위기가 읽고 싶었던거 같다.
수험생 바라지 하는 부모의 마음은 남 / 북 다르지않네..
내아이 보는 눈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것
제삼자의 객관적 시각이 현실 자각을 일깨워준다는것
그래도 우기지않고 조언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북한 입시 열기도 만만치않음을 엿볼 수 있다.
글 읽으면서
그림이 그려지고
감정 이입이 되는 여러곳 있어서
지루함이 덜했던거같다.
이야기 흐름은 어느 누구 하나에게 맞춰진것이 아닌
살아가면서 겪는, 겪을 수 있고
20대 자녀들 세대의 입장과
퇴직을 염두에 둬야하는 부모 세대의 입장
부모님의 부모(조부모)의 시선에서 보는
자식들에 대한 애정까지,
삼대를 넘나드는 가족애를 바탕으로
두루두루 사건 골고루 이어가는 분위기로
전반적인 생활상을 볼 수 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것이고
살다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해를 부를 수 도 있고
그 오해를 풀고자하면 더 큰 오해나 다른 오해로 번질 수 도 있다.
또한
어려움을 겪다보면
내가 겪는 어려움이 세상 제일 크고 고민스럽다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나의 고민이 얼마나 하찮은지도 알아간다.
도움을 주는 사람도 만나고
도움을 받아야하는 순간도 생겨나니
때로는 그 안에서 인연도 만들어진다.
p224~ 227
북한 어린 아이들이 기관에서 겪는 투닥거림이
요즘 학교에서의 아이들간 투닥거림과 연결된다.
상당부분 맞는 말이라!
어린시절 투닥거렸던 두 아이가
성장하여 사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것이라..
p248~250
전화에 그 번호가 찍혔을거 아니겠소?
- 북한에 번호가 뜨는 전화가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던터라
그 한 줄에 너무 놀랐다
휴대폰 사용하는 평양시민들의 모습은 방송으로 많이 보았는데
왜 그걸 생각못했는지...
p439
퇴직. 명예퇴직.권고사직.
어떤 형태로든 사회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시점의 최국락의 모습은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않음이다.
북한도 그러한 현실인줄은...
발문
-북한식 가정교육과
대학 입학 문제의 형상화 ... 라는 것에
시선이 오래토록 머물렀다.
이 책을 읽는 힘이 되어주었다.
가정교육에 남/북
여러부분 공통분모가 같음을 알수있었다.
선입견, 편견 다 내려놓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북한말 어휘가 낯설다하여도
단어표기와 뜻풀이가 책 뒷편에 친절하게 들어있음으로
찾아보고 활용하면되니 불편함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