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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눈 April Snow ㅣ K-픽션 21
손원평 지음, 제이미 챙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4월
평점 :
4월의 눈
April Snow
손원평/ 제이미 챙 옮김
타이틀이 매력있어 선택했다
4월에 내리는 눈...
춘.설.
나에게 춘설이 주는 의미가 있듯이
다른이들에게도 춘설의 의미는 또 어떨런지..
책을 읽기전 작가에 대한 검색은 하지 않는다
검색을 하다보면
선입견과 편견이 먼저 자리를 잡기에
검색은 미뤄둔다.
왼편에는 한국어, 한글로 써내려가고
오른편에는 영어로 옮겨 놓았다.
단편소설로 부담없을 줄 알았는데...
물론,
쉼없이 바로 읽힌다.
책을 덮으니 생각이 많아지고
다시 책을 읽게 되는 몇차례의 반복이 이뤄진다.
영어로 표현된 문장을 읽는다
삐걱대면서 흐름 끊기면 다시 반복하는
그 시간이 참 좋더라~
나이들면,
아이들이 성장하여 독립할 그 즈음
홈스테이를 실현해보리라.. 하는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다.
여행객을 맞이할땐 불편함을 최소화 하는 홈스테이를
그려봤던 그 모습이 겹쳐졌다.
5년4개월의 결혼생활 끝내자는 결과에 도달할때까지의
이야기 사연은 무엇인지 ...
그 여정안에 핀란드에서 온 여인 마리의 등장.
마리는 첫번째 방문 투숙 약속을 지키지못하고
두번째 약속을 일방적으로 잡고 한국으로 온 여행객이다.
그녀가 주절주절 많은 말을 하지 않아서
오히려매력있게 느껴지는것일수도...
4월에 내리는 눈이 쌓이기는 쉽지 않지..
각자 느끼고 받아들이는
4월의 눈을 바라보는 의미는
조금 특별할 수 도 있겠다
간간히 필름으로 표현되면 더 잘 이해되고
현실감있고 예쁠것 같은 풍경
&
사건 상황 묘사들이 눈에 들어온다
4월의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게하는
'눈' '폭설' 의 힘이 나쁘지않았다
마리가 하는 질문은
곧 내가 하고 싶은 내용의 질문이기도했다.
" 두사람은 어떻게 만났나요 ? "
그녀를 만나고 4년후 결혼하고
그후 5년4개월만에 이혼을 결정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 사건을
아내가 직접 토해낸다.
임신을 하게 되면
기본 검진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다양한 검사를 때에 맞춰 하게 된다
그 검사들 중 가장 힘든 양수검사..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에너지 소모와
예민함이 극에 달하는 시간이기도하다.
양수검사를 해 본 적 있는 나로서는
일정부분 공감되었다
내가 만난 의사선생님은
검사하기전 배에 손을 대고
태아에게 걱정마라고
아무일 없을 것이고
너가 있는 환경을 관찰하려고 하는건데
방법이 이러하다 의 내용을 차분하게
읊었던 기억이 있다
초음파 모니터를 보면서 검사는 진행되는데
생각보다 긴 바늘이 사용되어
어지러움이 동반되었던 상황 역시
생생하다.
검사 후 회복실에서 가졌던
불안감은 또 얼마나 크고 무섭던지...
아내가 겪은 사건으로
고통이 치유 되지 않고 점점 더 힘겨워짐에
내린 결론이 이혼이라...
그 부분은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아내의 울부짖음이 극에 달할때
밖으로 나오니
마리가...
언어는 달라도
전달되는 느낌은 틀림이없다
때론 아무말도 안하는것이
최고의 위로가 되기도 한다.
" 핀란드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나요 "
어쩌면 마리 자체가 4월의 눈 일 수 있고
아내가 갖고 있는 고통이
핀란드에서도 누군가 겪고 있을 수 도 있고
마리 역시 말로 표현하지 않은
고통 한조각의 아픔이 치유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으니
사람 사는 그 어느 곳
평범 안 에 고통 하나씩은 지니고 있는듯하다.
보통의 봄날에
어쩌다 내리는 춘설이 가져다 주는
누군가에겐 기쁨으로
누군가에겐 고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