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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 소리 없는 통곡, 선비들의 눈물
신정일 엮음 / 루이앤휴잇 / 2015년 4월
평점 :
세상에 혼자 태어나서 혼자 떠나는게 이치라고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몸소리치게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기에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형제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과 우정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여러 사랑과 우정을 우리는 항상 곁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상대가 죽음을 맞이 하게 되는 경우 큰 아픔과 함께 허전함, 그리고
충격을 금치 못한다.
이 책은 조선시대 우리의 선비들은 그런 아픔과 사랑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놓았다고 설명하고 싶다. 특히, 조선은 유교국가를 지향했기에
슬픔을 내색하기보다는 가슴으로 품고 삭이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했다. 그러기에 선비들은 그들의 슬픔을 드러내놓지 못했던거 같다. 이 책의 제목처럼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라는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온것도 그런 마음을 읽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나누어 선비들의 슬픔을 담았다. 1장은 참척, 어린 자식을 보내고라는 제목을 달았다. 효를 말할때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떠남을 제일 큰 불효라고 했다. 자식을 떠나보대는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생을 마감할때까지 가슴에 품는다고 했다. 그것은 자식을 잘 건사하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과 자식을 사랑한 마음이 가슴 한 곳에 남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인다. 이 책에 수록된 여러 선비들의 글을 보면서 그들의
삼켰던 슬픔과 아픔이 한줄 한줄의 글 속에 베어 나왔기에 책을 읽는 나 역시도 가슴 한 곳이 아려왔다.
2장은 고분지통..아내여, 아내여이다. 고분지통이란 동이를 두드리는 쓰라림이라는 뜻으로 아내가 죽은 슬픔을 이르는 말이다. 평생의
반려자인 아내를 떠나보내는 슬픔은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과는 다르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런 슬픔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선비들의 아내 사랑과
아내를 아꼈던 마음이 글 속에 묻어나는 것을 보면서 세월이 변하고 사는 세상이 다르지만, 사랑의 감정과 표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3장은 할반지통..형제자매의 죽음을 곡하며이다. 한 부모 밑에 태어나 친구이자 평생의 지기인 형제자매는 전생의 큰 인연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그런 형제, 자매의 죽음을 표현한 선비들의 글 속에서 조실부모하고 아버지, 어머니의 역할을 했던 형제 자매의 죽음은 그 어떤 죽음보다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잘 해주지 못한 마음, 헤아려주지 못한 마음의 여러가지 마음이 혼재했을 선비들의 마음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헤아리기 힘들것이라 생각된다.
4장은 백아절현..벗과 스승을 잃고이다. 백아절현은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뜻이다. 즉,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벗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말이다. 벗이라는 것은 나를 인정해주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버릴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다른 부모, 다른 시간에
태어났지만, 평생의 지기로서 같은 길을 가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외롭지 않을것이다.
백아가 거문고를 끊었던 것은 자신의 거문고를 들어줄 친구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슬픔이 묻어나는 백아절현은 지금도 여전히
절친의 죽음을 슬퍼하는 말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나누어 선비들의 슬픔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원본을 수록해 놓아, 원본을 통해 직접적인 선비의 눈물과 슬픔으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책에 수록된 모든 선비들의 이야기를 수록해 줌으로서 우리가 궁금해할수 있는 부분을 해결해준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500년 조선에서 여러 죽음과 슬픔이 존재했겠지만, 이 책에 소개되어진 이야기들은 우리가 한번쯤을 알아두면 좋을듯한 이야기와 함께
500년 조선의 역사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조선의 선비들의 슬픔과 눈물, 그들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느껴보길 바란다. 아마 선비들의 모습과 생활을 새로운 시선을
바라볼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