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 최정상으로 가는 7가지 부의 시크릿, 개정판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리에서도시락을파는여자

켈리 최는 첫사업 실패로 10억 원의 빚을 떠안은지 5년 만에 5000억 글로벌 기업 켈리델리의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라는 겸손하고 소박한 제목과 달리 부제는 '최정상으로 가는 7가지 부의 시크릿'이다. 싫어하는 것이 많은 나는 책을 받고서야 '아, 또 성공담이야? 그런 거 싫은데!'하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어쩌다 성공의 문턱을 밟은 사람들이 본인의 업적을 과대포장하거나 본인만이 정답이라고 우기는 책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등학교 입학도 포기해야 할만큼 가난했던 사람이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엄청난 부까지 이뤘으니 자아가 얼마나 비대할까, 하고 생각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글로벌 기업의 CEO는 어쩌다 운이 좋아서 이룰 수 있는 성취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캘리최가 냉철하게 분석한 첫사업 실패 이유와 다시 일어서기 위해 했던 용감한 시도들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꼼꼼하고 친절한 조언들을 깨알같이 담았다. 특히 인상적인 조언은 '도움을 받고 싶으면 도움을 청하라'이다. 실제로 그녀는 철옹성 같아 보이는 최고 권위자나 경영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도움을 이끌어냈다. 그 고마움을 과거의 자신처럼 절박한 이들에게 되돌려 주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항상 크고 반짝이는 것은 내것이 아니라고 여기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면 '이만하면 됐어'하며 만족해버렸다. 공부든 일이든 운동이든 운이 좋아 1등을 한 적도 있지만 꼭 1등을 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던 적은 없다. 반드시 최고가 되겠다며 매순간 집중하고 매진하는 저자와는 타고난 그릇 자체가 다른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독서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가 직접 읽고 참고한 도서목록도 친절히 적혀 있으니 그야말로 꿀팁이다. 규모가 작더라도 사업을 하려는 사람, 실패한 사람, 자신만 불행다고 느끼는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켈리최 #파도녀 #자기계발서 #책추천 #다산북스 #다산책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밝은밤

최은영작가님의 장편소설 <밝은 밤>을 130쪽짜리 티저북으로 읽었다. 티저북만으로도 완성판 소설로 여겨지는데 뒷장에는 어떤 이야기가 녹아 있을지 상사병 걸린 소녀 같은 심정이 된다.
열 살 때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희령에 서른두 살에 이혼을 하고 내려간 나는 22년만에 외할머니를 만난다. 엄마와 사이가 나빠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한 할머니는 폐가 될까봐 조심스럽게 젊은 손녀를 대하고 몸이 아파도 혼자서 앓는다.
나는 서서히 할머니와 가까워지고 오래된 사진 속 나와 외모가 비슷한 증조모의 이야기를 듣는다. 양민인 증조부와 결혼했지만 백정의 딸이라는 이유로 천대받던 증조모는 새비 아주머니와 의지하며 모진 세월을 견뎠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에서는 외로운 여인끼리 가족보다 더 의지하며 조건 없는 환대와 공감을 나누며 살아간다.
증조모와 새비 아주머니, 나와 지유, 엄마와 명희 아줌마의 관계는 최은영 작가님의 단편 <씬짜오 씬짜오>에서의 엄마와 응웬 아줌마를 떠올리게 한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빠가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명희 아줌마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쩌면 할머니와 엄마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를 확인하게 될 수도 있겠다.
반도 채 못 읽은 셈이지만 섬세하면서도 사려깊은 문장에 푹 젖어든다. 슬프고 외롭고 쓸쓸한데 이상하게 위로를 발견할 수 있다.
최은영 작가님의 전작주의자를 계획해본다.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p.14

#최은영 #문학동네 #북클럽문학동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 목적 있는 삶을 위한 11가지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수도자처럼생각하기

'수도자'라는 명사에서 떠오르는 단어는 금욕, 검소, 절제, 인내 등이었다. 그런 이유로 제목만으로 이 책에서 기대한 것은 나에게 넘치게 많은 생각과 물건들을 버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겠지, 하는 것이었다. 예상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추상적인 지혜와 교훈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훈련과 지침으로 바꿔준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훈련방법을 따른다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며 내면에서 찾은 재능을 세상에 펼칠 수 있을 것이다.(p.7)

저자인 제이 셰티는 유명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로 가족 모두가 의사이거나 변호사인 금수저 집안 출신이다. 일류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스스로 승려의 길을 선택하여 3년간 인도에서 수행했다. 스승인 가우랑가 다스의 권유에 따라 아슈람을 떠나 그동안 배운 것을 세상에 공유하며 살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저자의 이력 덕분인지 그의 글은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여기엔 유려한 문장력도 한 몫을 한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이지만 고요한 마음으로 읽어나가면 어렵지 않게 완독할 수 있다.
그는 수도자의 마음과 대비되는 것을 '원숭이 같은 마음'이라고 부른다.

마음은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보낼 수도 있고, 끌어내릴 수도 있다. 요즘 사람들이 다들 과도하게 많은 생각을 하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불안을 느끼며 고생하는 것은 원숭이 같은 마음을 그대로 내버려 둔 결과다. 원숭이 같은 마음은 이 생각, 저 생각, 이 문제, 저 문제 계속 옮겨 다니기만 하고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 뿌리를 파고들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대책을 세운다면, 우리도 수도자의 마음을 지닐 수 있다. (p.21)

이 책을 단 한 번 읽고 그의 가르침을 모조리 흡수하고 훈련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원숭이 같은 마음'이 끼어드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경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중학교 때 나를 사로잡았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레오 버스카글리아와 틱낫한 스님을 동시에 떠올렸다.

불안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화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옆에 두고 반복해서 읽기를 권한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마음에 평화를 얻는 게 아닐까?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인생의 모든 선택은 내면에 있는 늑대 두 마리의 싸움이다. 한 마리는 분노, 질투, 탐욕, 두려움, 거짓말, 불안, 자존심을 담당하고, 다른 한 마리는 평화, 사랑, 연민, 친절, 겸손, 긍정적 생각을 담당하지. 둘은 서로 우위를 차지하려고 싸우고 있어.' '어느 늑대가 이겨요?' 손자가 물었습니다. '네가 밥을 주는 놈이 이긴단다.' 할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p.251)

#제이셰티 #다산초당 #다산북스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완벽한 사과는 없다 ㅣ VivaVivo (비바비보) 46
김혜진 지음 / 뜨인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벽한사과는없다

7살 여름,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를 함께 보던 나와 지호는 거의 매일 만나 같이 놀고 같이 밥을 먹는 각별한 옆집 친구였다. 4학년 봄, 이사를 하고, 서로 다른 중학교를 다니게 된 후로도 만나면 반갑게 인사했다. 어릴 때부터 본인이 피노키오라도 되는 양 "네가 내 양심이야, 지미니."라고 반복해서 말했던 지호는 중3 여름에 학폭의 가해자로 강제 전학을 갔고 연락이 끊겼다.

고등학생이 된 나는 학원에서 지호에 대한 소문을 사실인 양 말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그런 일은 없었어."라고 말하고 그 일을 계기로 다온과 가까워진다. 지호가 떠난 자리에 남겨진 아이들이 얽히고설킨 관계를 이어나간다.

소설의 중반을 지나도록 지민, 지호, 다온, 인서, 재희, 리하 등 인물들의 이름으로 성별을 짐작하기 힘들었다. 행동과 말에서도 유추해내기 어려웠다. 재희랑 같이 다니는 서영이는 여학생이겠지? 재희가 지호, 다온과 사귀었다는 대목에서야 '아, 재희가 여자앤가 보다'하고 짐작했을 뿐.

피노키오에 나오는 귀뚜라미의 이름이 '지미니 크리켓'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피노키오가 인간이 된 결말을 지금껏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 왔다.
꽤나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소설이다.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설정이 씁쓸하지만 부정할 수만은 없다. 이미 벌어진 일을 돌이킬 수 없지만, 주변의 개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걸 우리는 안다.
완벽한 사과는 없을 지라도 진심 어린 사과는 필요하다. 외면하고 지켜주지 못 한 것, 어쩌면 직간접적인 가해일 수도 있는 것에 대하여.

#김혜진 #장편소설 #청소년소설
#학교폭력 #폭력 #뜨인돌 #뜨인돌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김민섭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

책을 받아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아, 이거 미담 자랑이면 어쩌나?’하는 것이었다. 나는 유치하게도 칭찬 받는 걸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미담을 크게 소문내는 말이나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작년에 글쓰기 강좌를 들은 적이 있다. 2시간씩 8회 과정이었는데 첫 번째 강좌가 있던 날, 비가 내려서 장우산을 들고 강의실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도착했기에 구석에 자리를 잡고 등 뒤에 우산을 기대어 세워놨다. 첫 시간답게 수강생 15명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내 옆자리는 꽤 오래 비어있었는데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강의실에 들어오자마자 직진해서 내 옆자리로 왔다. 의자를 빼면서 내 우산을 쓰러뜨렸는데, 도로 세워놓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우산을 발로 차서 구석으로 밀었다. 나는 깜짝 놀라고 당황해서 얼른 우산을 치워놓았다. 우산을 발로 찬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는데 오히려 내가 민망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강좌는 수요일 저녁이었고 화요일 자정까지 강사님께 메일로 글을 써서 보내면 강사님이 출력해 오셔서 읽고 얘기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출석 인원은 줄었고 수강생들은 조금씩 솔직해지기 시작했다. 남이 보면 허물이거나 약점일 수도 있는 것들을 글로 고백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처음 내 우산을 발로 차던 그 여자분은 일관되게 본인의 미담만을 소재로 썼다. 집에 가구 배송을 온 기사님께 커피를 대접한 이야기, 회사의 청소원 이모님께 친절을 베푼 이야기 등. 나는 그런 이야기 자체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고 별 것 아닐 수 있는 우산의 기억 때문인지 그녀의 글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이 책은 미담에 관한 글이 맞다. 하지만 다행히 작가님의 타고난 선량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쉴 새 없이 자기 점검을 하며 ‘무해한 존재’로서 타인과 만나고자 하는 사람, 김민섭 씨의 선한 영향력을 볼 수 있었다. 덕분에 나는 어제 저녁에 불현듯 정기후원을 신청했다. 예전에도 소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했던 적이 있지만 생활이 어렵다는 핑계로 1년 만에 중단하고 말았다. 언젠가는 다시 해야지,하고 생각했지만 쉽게 이어지지 않았다. 한 번은 지하철 안에서 광고를 보고 문자를 보내면 소액이 결제되는 방식의 기부를 했는데 더 큰 기부를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선뜻 동의하지 못하고 이럴까 저럴까 하는 중에 두 번인가 전화가 더 걸려 왔지만 스팸 전화를 대하듯이 피하고 말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도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이게 바로 선한 영향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5월의 어떤 사건 때문에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었다. 생각 없이 시청하다 보면 내가 찾은 영상 뿐 아니라 연예계 가십에서 요리 영상, 영화 리뷰까지 정처 없이 건너가게 되는데 악의적인 비방과 욕설로 가득한 댓글을 쓰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쩌자고 이 사람들은 악의와 불만을 이렇게 그악스럽게 표현하는 걸까? 사실 표현이라기엔 적절치 않고 배설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본인만이 정답이라고 큰소리 치며 남에게 상처를 입히면서도 스스로 선한 사람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떠오른 사람이 있다. 10년 전에 직장동료로 만난 열 살 어린 동생인데 10년간 쉴 새 없이 “언니가 잘되면 좋겠어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다. 돌이켜 보면 내가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 덕분에 크게 어긋나지 않고 그럭저럭 무해한 인간으로서 성장해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김민섭작가 #김민섭 #선한영향력 #에세이 #책추천 #창비 #창비교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