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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친구 두 분의 상세하고 훌륭한 리뷰를 읽은 덕에 이 책에 가진 거부감을 덜고 시작했습니다. 원래부터 그리 크지는 않았고 본래 틀을 깨는 책을 좋아해서 먹고 죽더라도 먹어야지^^ 하고 먹고 있어요.
2장까지 읽었고 벌써 플래그가 많이 붙었습니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혹은 '세상에 이런 게 있구나' 등을 붙였어요. 새롭기도 새롭지만, 이 사람들이 깔고 있는 전제는 주파일이 아닌 사람들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요.
관점 자체가 무척 흥미롭고 책도 재미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사실 남자들은 뭐가 문제냐 페모씨는 뭐가 문제냐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듯...........................................................
읽는 이의 식견을 묻는 책은 위험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위험한‘ 책 중 하나다. 독자가 어떤 자세로 책을 마주하는가에 따라 감출 수 없는 ‘본성‘을 드러내버리기 때문이다. 속되게 말해 ‘음담패설‘인가 싶어 책을 펼쳤다가 의외로 ‘너무나 진지‘할 정도로 진심이 담겨서 당황하는 독자도 있을지모르겠다. 혹은 어떤 독자는 도중에 "으웩!" 하고 구역질하며 책을 집어 던져버릴지도 모른다. 반면 흥미진진하게 읽어가는 사이에 인간의 끝없는 ‘심연‘ 혹은 ‘신비‘라고도 할 수 있는 예상못한 깊은 ‘광맥‘과 맞닥뜨려 "음"하며 생각에 잠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간에 이 책을 읽으면 좋건 싫건 독자의 ‘본성‘이 드러나버린다는 사실만은 틀림없다. 저자와 함께 인간의 ‘성‘과 관련된 ‘비밀의 동굴‘을 헤치고 들어가는 동안, 자신을 덮고 있던 ‘상식‘이라는 딱지가 떨어져 나가고 스스로의 본성이 눈에 환히 들어오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히기때문이다. - P5
그렇지만 정치학자 카를 슈미트Carl Schmitt가 말한 "예외는 상태의 본질을 비춰낸다"라는 경구를 빌려본다면 ‘성‘과 ‘사랑‘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동물성애자‘라는 ‘예외는 더할 나위 없이 딱 들어맞는 ‘참조항‘이지는 않았을까? - P7
요컨대, 휴머니즘의 시대야말로 동물이 ‘사람‘이 정해놓은 경계와 구분에 따라 대량으로 죽임을 당하고 사람의 위장 속으로 사라져가는 시대다. 펫으로서 살아남은 동물들은다행히 ‘생生‘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성性‘을 박탈당한 ‘펫‘-‘순진무구한 어린이‘로서 다뤄지는 운명에 처한다. 개나 고양이를 ‘거세‘하는 관행은 그러한 상황을 매우 잘 보여준다. - P10
섹스나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다양한 터부와 규범이라 한마디로 넓은 의미에서 ‘문화‘에 포함되는 작위적 소산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인간을 속박했고, 그렇게 정해진 규칙에 좌지우지되는 사회가 이어져왔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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