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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네 집 하마입 이유식
이현정 (귀여운 엘비스) 지음 / 미호 / 2016년 12월
평점 :
난 결혼을 하고 1년 정도의 신혼을 즐긴 후 첫 아이를 갖게 되었다. 임신 초기의 나의 납작한 배를 보면서 신랑과 둘이 너무 신기해하고 행복해 했던 게 기억난다. 산부인과에 다니면서 초음파를 통해 만나게 되는 아이의 모습에 경이로움을 느꼈고, 배에 손을 댈때면 콩콩 울려오는 아가의 몸짓에 뿌듯함과 사랑스러움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나고 행복과 비례하여 피로도 커져갔다. 첫 아이를 갖게 되었으니 아이와 관련된 일 모든게 처음이었다. 아이에게 젖 물리는 일,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을 시켜주고 그리고 졸리면 재워줘야 했다. 서투르고 미숙했지만 예쁘게 잘 커가는 아이를 보면 몸의 고단함은 단번에 사라졌다.
나의 육아 생활에 두 번째 찾아온 위기! 바로 이유식이었다. 젖을 먹을때는 그저 엄마만 있으면 모든게 해결되었지만 이유식의 시기가 오면서 재료, 관리, 레시피 모든게 난관이었다. 사실 요리에는 젬병이라 살면서 제대로 요리라고 부를만한 것을 만들어 본지 몇 번 되지 않는 나이기 때문에 이유식은 더더욱 겁이 났다
그렇게 어중이 떠중이로 얻은 자료를 열심히 들여다보며 겨우겨우 끼니를 만들어 먹이곤 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내가 도대체 아가에게 뭘 먹였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분명 아가 발달단계에 맞추어 재료를 사용하긴 했는데 마구잡이로 해치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뒤늦게 만나게 된 한비네 집 하마입 이유식! 와~ 이 책은 나에게 신세계를 선물해 주었다. 각 이유식별로 재료와 레시피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이에 적절한 사진자료.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엄청난 수의 레시피가 실려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과 재료로 이유식을 만들 수 있었는데 항상 비슷한 이유식을 만들어 줬던 내 자신이 밉고, 아가에게 너무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한비네 집 하마입 이유식은 Part 1. 이유식 준비하기 Part 2. 초기 이유식 Part 3. 중기 이유식 PArt 4. 후기 이유식 PArt 5. 완료기 이유식으로 나누어져 정리되어 있다. 이유식 준비단계에서는 이유식에 관한 노하우우와 필요한 도구, 재료 손질과 보관 방법이 실려 있어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유식을 막무가내로 시작해서 하는 내내 이것저것 부족하고 엉성한 것 투성이었다. 미리 이 책을 만났으면 정말 좋았을 것 아쉬운 생각만 든다. 또한 각 이유식 시기에 필요한 주재료를 중심으로 같이 곁들일 수 있는 재료순으로 나누어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재료를 준비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가장 먼저 도전해보고 싶은 음식은 ‘토마토 스크램블 에그’이다. 울 아가는 특이하게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계란이 가장 쉽게 해 줄 수 있는 아가들의 반찬 재료라고 하는데 난 아가가 계란을 좋아하지 않아 한 번도 써볼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토마토와 곁들여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면 아가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유식 뿐 아니라 책 전반에 걸쳐 귀여운 엘비스님이 아가를 키우며 겪었던 경험과 품었던 생각이 실려 있어 나의 육아 경험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출산을 위한 마음가짐과 용품 그리고 산후의 엄마를 위한 요리 레시피도 있으니 이제 막 임신한 엄마들에게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가입을 하마처럼 크~게 만들어 줄 한비네 집 하마입 이유식! 천천히 하나씩 도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