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고운 구름 - 아이와 함께 두둥실 날아보기 |

내 마음속 고운 구름 - 초등학생을 위한 우리말 동시집
신미희 엮음.글, 달리는곰셋 기획팀 기획 / 달리는곰셋 / 2016년 12월

짧은 글로 많은 감동과 행복을 주고 때로는 질문과 고민을 던져주는 시.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지는 동시는 읽을 때면 눈이 맑아지고 마음이 고와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본 이후 잘 볼 수 없는 동시. 가끔 마음이 팍팍해 질 때면 재밌게 읽었던 동시들이 한 편씩 어렴풋이 생각나곤 한다. 아가를 낳고 열심히 기르고 있는 지금. 아가에게 마음이 고와지는 동시를 읽어주고 싶어 책을 찾다가 만나게 되었다.

내 마음속 고운 구름은 초등학생을 위한 우리말 동시집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명작 동시를 읽으며 시의 운율과 함께 마음 속 고운 구름이 두둥실 춤추길 바라는 마음으로 역었다는 동시집. 책의 표지부터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책은 계절의 느낌을 담은 4부 그리고 어릴 적 흔히 부르던 동요와 관련된 동시 5부로 구성되어있다. 제 1부. 봄바람이 솔솔 해님 향기 가득 에는 봄과 관련된 동시 그리고 귀여운 삽화가 함께 실려 있어 따뜻하고 생명력 넘치는 봄의 기운을 잔뜩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동시 뿐만 아니라 어렵지 않은 옛 시조도 함께 실려 있어 자연스럽게 현대시와 옛 시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동시마다 함께 실려 있는 ‘함께 읽어보아요.’는 동시의 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어 약간은 어려운 동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해하기 쉬운 동시의 경우에는 동시에서 연상되는 배경이나 장면과 관련된 질문을 담아놓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고 생각을 주고받을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각 주제별로 분리되어 있는 동시가 끝날 때에는 “퐁당퐁당 생각 놀이터”가 나온다. 동시를 읽고 나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생각, 계절과 관련된 활동을 글로 쓰기도 하고 그림으로 그려낼 수도 있다. 편지쓰기, 재미있는 표현으로 빈칸 채우기, 노래적기 등의 다양한 활동이 담겨 있어 아이들이 읽고 받아들이는 데에 그치지 않고, 표현활동까지 바로 이을 수 있다. 아이 혼자 읽고 활동을 해도 재밌을 것 같지만 엄마와 함께 읽으며 활동을 하면 둘만의 소중한 추억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우리 집의 아가는 어려서 표현활동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매일 자기 전 하나씩 읽어주는 동시로 아가의 마음을 구름처럼 두둥실 날게 해 주고 싶다. 그리고 아가가 말을 하고 글을 깨치게 되면 아가의 예쁜 목소리로 읽어주는 동시를 들으며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