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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아의 내면보고서 - 오직 사랑만 한다면 우리는 죽을 수 있다. ㅣ 러너스북 Runner’s Book 2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이준혁 옮김 / 고유명사 / 202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직 사랑만 한다면 우리는 죽을 수 있다.
페소아의 내면보고서
페르난두 페소아 / 고유명사
*RUNNER'S BOOK
고전 속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가의 문장을 모은 큐레이션 북 시리즈
*페르난두 안토니우 노게이라 페소아 1888 - 1935
포르투갈의 시인, 철학자, 극작가, 에세이스트, 번역가, 광고업자,
점성가, 발명가, 사업가, 비즈니스 특파원, 문학평론가, 정치평론가
사후 트렁크에서 발견된 27,543장의 원고에서
1982년 <불안의 서>가, 1988년 <파우스트>가 출간되었다
페소아는 히카르두 헤이스, 알바루 드 캄푸스, 알베르투 카에이루를
포함한 약 75개의 다른 이름으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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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아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이분은 이시대에서 이야기하는
진정한 N잡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없이 많은 직업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이름들
사용한 이름들에 따라서
각기 다른 문학적 스타일과 철학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하나의 문학적 스타일과 철학도 참 쉽지 않은데
그 많은 이름들마다 다양한 표현을 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다
또 한편으로는
왜 그렇게 다른 이름들을 사용해서 글을 쓴걸까 궁금해진다
이 책은 페소아의 짧은 문장들이 페이지마다 적혀있는데
짧은 문장이지만 그냥 쉽게 휘리릭 읽고 넘어갈 수는 없다
그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뜻을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사색의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p7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혼자 있는 일에 싫증이 났다는 것이다.
*p14
행복해지려면,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p27
가르치지 말라.
배울 것 전부가 아직 당신 손에 있으니.
*p41
삶이라는 책의 모든 문장은, 마지막까지 읽는다면, 물음표로 끝남을 알게 될 것이다.
*p80
시, 선함, 춤은 위대하지...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건 아이들이야.
문장 하나하나들이 참 주옥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마음에 남는건 41페이지에 나오는
삶에 대한 문장이다
삶은 물음표로 끝난다니
한 사람의 삶을, 그가 살아온 시간들을
딱 무엇이라고 정의하기는 어찌보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삶이라는 책의 마지막은
물음표로 끝날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며
조용히 생각에 잠기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