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20주년 기념 개정판그 시간에 재준이는 텅 빈 거리를 날아올랐다.자유로운 새처럼, 믿을 수 없는 속도로.그리고 추락해 부서졌다.깨진 벽돌처럼, 믿을 수 없는 모습으로.밤이 깊어도 죽음은 오지 않네...재준이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아직 떠날 수 없는 나이에꽃잎이 흩날리듯 사라져 간 모든 소년들에게책이 시작하기 전 읽은 이 문장들이책을 다 읽고나서야어떤 의미인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중학교 3학년인 유미,부모님은 이혼했고 엄마랑 살았고엄마가 새아빠와 재혼을 한 후성이 다른 늦둥이 동생이 있는조금은 복잡한 가정사가 있다2학년때 전학을 간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홀로 외로이 지내지만재준이라는 아이와 친구가 되어서로 마음을 나누며 둘도없는 단짝이 된다그런 재준이가 어느 날 갑자기 죽는다재준이가 죽고나서 두 달이 지난 어느 날재준이 엄마가 유미를 찾아와일기장을 내밀며 대신 읽어달라는 부탁을 한다지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유미가 재준이에게 준 일기장일기장 첫장에는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라는 말이 적혀있다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거기에는 유미와 재준이의 평범한 일상들이 나온다그 시기 중학생들의 풋풋하고도 해맑은 일상들*p69왜 신은 인간에게 죽음을 만들었으며,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만들었다면 낳은 순서대로 차례차례 데려갈 것이지, 왜 이렇게 억울한 죽음을 만들어 내는지, 그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견딜 수 없이 화가 치밀었다.어느 날 내가 죽었다는 그 이야기에서뉴스에서 접했던 학교폭력이나 가족과의 갈등...이런 이야기를 바로 떠올렸다재준이에게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거라고나도 모르게 당연히 그런 생각을 했던것같다하지만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 걸그 당연한 진리를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걸재준이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며 깨닫게되었다*p92그러자 문득 시체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이 세상을 살아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달라 보일까?하루하루 그저 평범한 일상들에 울고 웃으며다른 아이들과 별다를것없는 그런 삶을 살았던 재준이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라보며일상의 소중함을 알고 감사했던 재준이그래서 그 죽음이 더 어이없고 아프고 안타까웠다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며반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는데어른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수많은 고민들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청소년 아이들이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