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아이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4
로이스 로리 지음, 강나은 옮김 / 비룡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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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아이
로이스 로리 글 / 비룡소

*현대 SF 최고의 고전 <기억 전달자> 작가 로이스 로리의 신작

빈데비 늪지에서 미라로 발굴된 아이의 시신
어느 어린 삶이 왜 늪 속에 잠겨야 했을까?

최초의 여자 전사를 꿈꾼 소녀 에스트릴트,
과학 이전에 자연과 생명을 탐구한 소년 파리크,
그리고 앞서 걸은 이들을 기억하는 이야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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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넘기고 조심스럽게 한 장을 더 넘기면
강렬한 미라의 사진이 나온다

이 미라의 사진은 책이 끝나는 마지막 장에 한번 더 나오는데
책을 읽기 전 사진을 봤을때와
책을 다 읽고나서 사진을 봤을때
그 느낌은 정말 너무나도 달랐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역사, 에스트릴트 이야기, 역사, 파리크 이야기, 역사로

실제 있었던 사실 부분을 이야기하는 역사와
그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님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독특한 형태이다

1952년 빈데비 늪에서 발견된
열세 살쯤 된 어린 여자아이의 미라

그 미라를 통해 작가님은
에스트릴트라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주 멀고도 먼 옛날
남자들위주의 사회에서
왜 여자는 전사가 될 수 없는지,
왜 여자가 하는 일들은 중요한 일이 될 수 없는지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순응하던 그런 것들을
의문스럽게 생각하며 여자들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전사가 되기를 꿈꾸었던 에스트릴트

*p66
그날 에스트릴트는 세상 속 자신의 자리를 만들 것이다. 모든 여자들의 자리를 만들 것이다.

미라로 발견된 어린 여자아이이기에
에스트릴트의 결말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

하지만 에스트릴트 같은 용기있는 여자들이 있었기에
조금씩 여자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었던것이라 생각된다

두 번째 역사에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었는데
빈데비 소녀 미라가 늪의ㅣ서 발견된 지 50년 후
사실 그 미라는 남자아이의 시신이며
16세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빴고
자연적인 이유로 사망했으리라고 추정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된 이야기

에스트릴트 이야기에서
에스트릴트에게 전사로 나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그 친구 파리크가 주인공이 된다

사랑해주고 챙겨주는 사람 하나없이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파리크

그 모습이 너무도 애처롭다

힘든 삶 속에서도 자연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며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던 파리크

*p177
'그때는 저도 알 거야. 그래서 어느 편안한 장소를 찾아가서 날개를 접고 앉아 잠이 든 다음 깨어나지 않을 거야.'

우리는 빈데비 미라가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추측만 할뿐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에스트릴트와 파리크가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미라 사진을 보는데
에스트릴트와 파리크의 쉽지 않았던 삶이 떠올라
마음 한편이 시리듯이 아팠다

비록 이야기는 슬픈 결말로 마무리되었지만
그 어딘가의 에스트릴트와 파리크는
행복한 얼굴로 그들만의 삶을 완성해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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