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아들러의 말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이와이 도시노리 엮음, 박재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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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들러의 말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 이와이 도시노리 엮음 / RHK

*현대 심리학의 3대 거장인 아들러가 전하는 '나다움'에 대한 인생 수업

"타인의 시선에 나를 맞추지 말고 자신만의 행복한 가치를 찾아라!"

불안과 열등감에 둘러싸인 현대인들에게
삶의 이정표가 되는 아들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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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공부하며 들어봐서
낯설지 않았던 아들러라는 이름!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아들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다
'아들러 심리학'의 창시자로, 프로이트, 융과 나란히
'현대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고 있다

의사로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들러는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되고
그 후 인간을 성장시키는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특히 아이의 교육에 대한 연구에 매진한다

아들러 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이론 중 하나인 공동체 감각!

공동체 감각이란 공동체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믿고 그들의 행복이나 성장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신뢰감이나 공감, 공헌감을 말한다

나아가 소속해 있는 공동체에 대하여
'내가 있을 곳이 있다', '여기에 있으면 안심할 수 있다'
고 느끼는 소속감을 가리킨다

흔히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어디든 소속되는 것을 좋아하고 중요시한다

누구든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요즘 현대사회에서 특히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많이 문제되는데
아들러가 이야기한 공동체 감각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10장으로 나뉘어져서
인간, 인간관계의 고민, 일한다는 의미, 공동체 감각, 용기,
열등감과 열등 콤플렉스, 생활양식, 배움과 실천, 교육의 중요성,
사랑과 결혼에 대하여 여러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한 장씩 천천히 읽어보는것도 좋지만
지금 현재 내 상황이나 내 고민에 맞는 말들을
목차를 보며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50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다.

*p121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를 이해하려는 마음,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지켜보는 것, 아이가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해결하도록 도와주고 공동체 감각을 갖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다.

요즘 여러가지 어려운 현실적 문제들로
결혼하는 것도 아이를 낳는 것도 많이 힘들어졌는데
사랑과 결혼에서 참 와닿는 말이 있어
그 부분을 필사했다

*p236
결혼으로 성취하는 사랑은 이성 배우자를 향한 가장 친밀한 헌신이다.

하루하루의 삶을 버티듯이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아들러의 한마디 한마디가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그 방향을 알려주는
따뜻한 조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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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걷는 소녀 - 2023 대산창작기금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15
백혜영 지음 / 밝은미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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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걷는 소녀
백혜영 / 밝은미래

*"분명 내가 꿨는데, 내 꿈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의 꿈을 걸어 다니는 소녀!
이 능력으로 비밀을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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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는건 참 신기하면서도 특별하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꼭 그 꿈을 꿀 수 있는것도 아니고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깨고나서 기분이 나쁘기도 한
내가 꾸는것이지만 내 마음대로는 할 수 없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새별이는
꿈 속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른 사람의 꿈을 함께 꾼다

이런 설정만으로도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같은 상처를 가진 엄마와 딸이 보여서
마음이 참 아프면서도 뭉클해진다

어느 날 우연히 자신과 똑 닮은 여고생을 꿈속에서 본 새별이
그러다 그 소녀가 바로 자신의 엄마임을 알게된다

엄마의 꿈 속에서 본 내용들과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엄마와 제일 친한 친구가 성수대교 붕괴로 목숨을 잃었고
자신이 늦어 친구가 평소 타던 버스가 아닌 다른 버스를 탔다는 이유로
엄마는 30년 긴 세월을 자기탓을 하며 살아왔다는걸 알게된다

새별이 역시 1년동안 의식없이 병원에 누워있는 동생이
놀이공원에서 자신때문에 안전장치가 망가진 놀이기구를 타서
엄마도 자신탓을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동생이 그렇게 된게 자신 때문이라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성수대교가 무너진 것도, 놀이기구의 안전장치가 망가진 것도
전혀 여고생 시절의 엄마나 새별이 탓이 아닌데..

어른들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는데
전혀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마음에 너무나도 큰 짐을 지고 살아간다

새별이는 다른 사람의 꿈 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통해
어떻게 하면 엄마를 도울지 고민하고
결국 용기를 내서 엄마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게 돕고
자신의 상처도 치유해나간다

*p129
"너는 그러니까... 꿈을 걷는 소녀구나."
"뭐? 어딜 걸어?"
"다른 사람 꿈에 들어가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잖아. 그러니까 꿈을 걷는 소녀지."

*p202
"신경 안 써.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나니까. 남들이 뭐라고 떠들어 대더라도 이 안에 있는 본질은 변하지 않거든."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참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p258
우리는 때로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진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그런데 이 작품을 쓰면서 알았다. 천겁의 시간이 지나도 결코 흐릿해지지 않는 기억 그리고 상처가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일들이 역사 속에 박제된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함께 기억해주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쩌면 나도 너무 쉽게 이야기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가면 괜찮아질거라고,
살다보면 힘든 기억들도 조금씩 지워질거라고...

여전히 그 날, 그 시간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일들이 마치 없었던 일처럼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에 나와있는것처럼
그저 함께 기억해주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더이상은 이런 아픈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모두가 평범한 하루속에서 평범한 행복들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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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단독주택 -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김동률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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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단독주택
김동률 지음 / 샘터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아파트에 살면 절대 알지 못하는 단독살이의 매력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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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
'저녁이 있는 삶'과 '마당이 있는 집'

저자 역시 그 판타지들을 가지고 있었고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강남 요지의 아파트에서 살다가
북한산 기슭 단독주택으로 옮겼다고 한다

나도 서울에서 쭉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내 삶에 단독주택은 없을거라 철썩같이 믿었는데
3년전 제주도로 이사를 결정하며
온전히 제주도의 자연을 즐기고 싶어
비자림 근처 타운하우스로 이사를 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아파트에서의 생활과는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른 주택의 삶은
가끔은 새롭고 기분좋기도 했지만
가끔은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마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고 공감될 것이다

*p5
단독살이는 티백과 같다. 티백을 뜨거운 물에 담그기 전까지 맛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단독주택에 살아 보지 않고서는 그 맛을 누구도 모른다. 살아 봐야 안다.

정말 살아봐야지만 알 수 있는 단독주택에서의 삶,

책에 나온것처럼
겨울엔 집도 특히나 화장실도 정말 춥다

손도 있고 발도 있고 날아다닌다는 잡초 이야기도 정말 공감갔는데
얼마전에 잔디업체에서 정리하고 갔는데
며칠만 지나도 무성해지는 풀들을 보면
정말 생명력이 어마어마하다는게 느껴진다

특히 눈 오는 겨울은 너무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중산간에 위치한 우리집은
폭설이 내리면 거의 고립수준이 된다

이런 여러가지 불편한 점들도 있지만
분명히 단독주택만이 주는 매력들도 많다

아파트 살땐 조용히해라, 뛰지마라
하루에도 수십번씩 잔소리하기 바빴는데
여기선 아이들이 집안에서 자유로우니
그건 서로 너무 편하다

언제든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자연이
집 바로 뒤에 있다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장점이다

덕분에 아이들 얼굴은 점점 더 까맣게 타지만
확실히 자유로운 환경에서 지내며
아이들도 나도 남편도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해졌다

*p159
마당 있는 집에 살면 세월을 실감하게 된다. 싹이 트고 자라서, 꽃이 피고 시들고,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풍경을 통해 생의 덧없음을 깨닫게 된다. 세월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간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곧 성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코르니유 영감처럼 시대에 뒤떨어지고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잃어버린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되었다.

여러가지가 달라지는 생활이므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여러가지를 공부하며
단단히 마음 먹어야 하는 단독주택 생활이지만

분명 그 안에서 얻게되는
큰 행복과 즐거움이 있으니
살아가며 꼭 한 번은
단독주택에 살아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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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면 빛나는 사과밭 문학 톡 22
로르 몽루부 지음, 도아마 그림, 김영신 옮김 / 그린애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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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면 빛나는
로르 몽루부 글 / 도아마 그림 / 그린애플

*자기 수용과 타인 존중에 관한 사랑스러운 이야기

콤플렉스로 뾰족했던 마음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한쪽 다리 길이가 짧아 걷는 게 불편한 페넬로페.
여름 방학 동안, 생계를 위해서 일하는 엄마와 헤어져
시골 친척 집에서 지내게 된다.
우연히 숲길에서 마주친 남자아이 '딜랑'과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마야'를 통해 페넬로페는
콤플렉스로 상처받았던 마음을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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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한쪽 다리가 짧아서
걸을때마다 절뚝거리는 페넬로페

그게 페넬로페에겐 엄청난 콤플렉스라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걸 싫어하고
자신감이 없어 쉽게 말을 걸거나 대답하지 못한다

바빠진 엄마의 일로
여름방학 두 달 동안 시골 외삼촌 댁에서 지내기로 하지만
어릴때 사촌들의 장난으로 상처가 있던터라
외삼촌댁에서의 시간들은 전혀 즐거울것 같지 않다

한참 예민한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아무렇지 않은것들도
자기 자신에게는 엄청 커다란 콤플렉스가 되곤한다

절뚝거리는 다리가 페넬로페에겐 얼마나 상처였을까...

인기많은 쌍둥이 친구 사이에서
그저 그 자리에 없는것처럼 가만히 있기만 했던 페넬로페가
너무 가엽고 안타까워서 마음이 아팠다

나와는 다른 점들이 있을 수 있다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참 좋을텐데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라
아이들에겐 더 힘들것이다

어쨌든 페넬로페는 시골 외삼촌 댁에 가고
숲을 산책하다 길을 잃었을 때
우연히 딜랑이라는 남자아이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여름방학기간동안 사촌들과 딜랑과 함께
호수에도 가고 클럽도 가고
딜랑을 통해 보석을 만드는 마야와도 친해진다

*p56
"응, 그런 사람 아니야. 사람들은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소문을 더 좋아하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마구 꾸며대고 덧붙이거든."

마음속에 응어리진 상처들로
딜랑과 오해가 생겨 서먹해지지만
마야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나간다

*p123
"페넬로페, 사람들은 말이지.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보길 원해. 그들은 네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거야. 내 말 이해해?"

*p131
'예쁜 쌍둥이 친구'. 그게 익숙한 내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예쁜 쌍둥이 친구가 아닌 페넬로페. 나 자신일 뿐이다. 마야와 딜랑은 지금의 나를 알아보고 인정해 준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나를 꾸밈이나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버팀목처럼 늘 기대어 왔던 아멜리와 클로틸드 없이 나 혼자 오롯이 서게 된 것이다.

역시 중요한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것이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대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한두명만 있었어도
그렇게까지 되진 않았을거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 불리는 사춘기

아이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딜랑과 마야처럼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바라봐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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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제너비브 킹스턴 지음, 박선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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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제너비브 킹스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왜 사랑하는 존재는 모두 다 내 곁을 떠날까?"

인생의 필연적 슬픔에 맞서는 아주 긴 애도,
그리고 이후의 찬란한 날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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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3살 때
엄마가 진행과 전이 속도가 빠른
악질적인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 후 4년동안 엄마는
할 수 있는 모두 방법들을 시도하며
어떻게든 사랑하는 아이들 곁에
더 오래 머무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만다

그리고 엄마는 두 아이에게 상자를 남긴다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 매해 돌아올 생일선물과
졸업식, 운전면허증을 따는 날, 약혼, 첫 아이를 낳을 때 등등
살아가면서 맞이하게될 특별한 날들을 위한 편지들을
그 상자속에 예쁘게 포장해서 넣어두었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듣거나 읽었다면
아마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그 아이가
얼마나 힘들고 슬펐을까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을것같다

그런데 내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된 지금은
사랑하는 두 아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야만 하는 그 엄마의 심정이 어땠을지...

아이가 자라며 맞이하는 수많은 순간들을
옆에서 지켜봐주고
때로는 혼내기도 하며 때로는 응원하기도 하며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처절하게 슬펐을지 마음이 아프다

*p63
엄마는 말했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이나 말기 같은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암이 자라서 몸속에 퍼졌고, 앞으로 좋아지지 않을 것이며, 의사가 시간을 조금 더 벌어주는 정도로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계속 치료법을 찾고 있고,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도 말했다. 엄마는 누구보다 우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랐고 다른 어떤 것보다 우리 곁에 머물고 싶어 했다.

*p223
예전에는 엄마의 투병 생활을 생각했을 때 내 관점에서만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오고 몇 달 동안은 처음으로 '엄마'의 관점에서 죽어가는 삶이 어땠을지가 너무 궁금했다. 오빠와 함께 본 영상으로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었지만, 어린 두 자식을 남겨두고 죽음을 맞는 기분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려 노력했다. 주변 사람은 모두 살아 있는데 혼자 죽어가는 삶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어린시절 내내 엄마의 아픈 모습을 보며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떠날까봐 항상 불안했고
결국 세상을 떠나버린 엄마

의지하던 오빠도 대학생활을 위해 집을 떠나고
아빠는 재혼해서 새엄마가 생기고
내내 힘겨운 상황들속에서 대학에도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다 아빠까지 자살하게 되는 저자가 겪었을
아픔과 슬픔,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모든 시련과 상처를 극복하고
절대 결혼하지 못할것 같았던 그녀가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약혼도 했다

아픈몸으로 남겨질 아이들을 생각하며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준비한 편지와 선물들이
마치 엄마가 옆에서 이야기해주듯이,
그 자리를 지키고 곁에 있어주듯이
그렇게 힘이 되어 주었기에
결국 아픈 시간들을 딛고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비록 지금까지의 시간들속에서는
슬픔과 아픔이 더 많아 이리저리 흔들렸지만
앞으로의 날들은 햇빛이 쨍하니 비추는
환한 걸음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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