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물 -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제너비브 킹스턴 지음, 박선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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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제너비브 킹스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왜 사랑하는 존재는 모두 다 내 곁을 떠날까?"

인생의 필연적 슬픔에 맞서는 아주 긴 애도,
그리고 이후의 찬란한 날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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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3살 때
엄마가 진행과 전이 속도가 빠른
악질적인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 후 4년동안 엄마는
할 수 있는 모두 방법들을 시도하며
어떻게든 사랑하는 아이들 곁에
더 오래 머무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만다

그리고 엄마는 두 아이에게 상자를 남긴다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 매해 돌아올 생일선물과
졸업식, 운전면허증을 따는 날, 약혼, 첫 아이를 낳을 때 등등
살아가면서 맞이하게될 특별한 날들을 위한 편지들을
그 상자속에 예쁘게 포장해서 넣어두었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듣거나 읽었다면
아마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그 아이가
얼마나 힘들고 슬펐을까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을것같다

그런데 내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된 지금은
사랑하는 두 아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야만 하는 그 엄마의 심정이 어땠을지...

아이가 자라며 맞이하는 수많은 순간들을
옆에서 지켜봐주고
때로는 혼내기도 하며 때로는 응원하기도 하며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처절하게 슬펐을지 마음이 아프다

*p63
엄마는 말했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이나 말기 같은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암이 자라서 몸속에 퍼졌고, 앞으로 좋아지지 않을 것이며, 의사가 시간을 조금 더 벌어주는 정도로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계속 치료법을 찾고 있고,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도 말했다. 엄마는 누구보다 우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랐고 다른 어떤 것보다 우리 곁에 머물고 싶어 했다.

*p223
예전에는 엄마의 투병 생활을 생각했을 때 내 관점에서만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오고 몇 달 동안은 처음으로 '엄마'의 관점에서 죽어가는 삶이 어땠을지가 너무 궁금했다. 오빠와 함께 본 영상으로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었지만, 어린 두 자식을 남겨두고 죽음을 맞는 기분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려 노력했다. 주변 사람은 모두 살아 있는데 혼자 죽어가는 삶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어린시절 내내 엄마의 아픈 모습을 보며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떠날까봐 항상 불안했고
결국 세상을 떠나버린 엄마

의지하던 오빠도 대학생활을 위해 집을 떠나고
아빠는 재혼해서 새엄마가 생기고
내내 힘겨운 상황들속에서 대학에도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다 아빠까지 자살하게 되는 저자가 겪었을
아픔과 슬픔,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모든 시련과 상처를 극복하고
절대 결혼하지 못할것 같았던 그녀가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약혼도 했다

아픈몸으로 남겨질 아이들을 생각하며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준비한 편지와 선물들이
마치 엄마가 옆에서 이야기해주듯이,
그 자리를 지키고 곁에 있어주듯이
그렇게 힘이 되어 주었기에
결국 아픈 시간들을 딛고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비록 지금까지의 시간들속에서는
슬픔과 아픔이 더 많아 이리저리 흔들렸지만
앞으로의 날들은 햇빛이 쨍하니 비추는
환한 걸음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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