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의 인생문답 - 100명의 질문에 100년의 지혜로 답하다
김형석 지음 / 미류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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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인생문답

김형석 /미류책방

내가 살아온 만큼을 더 살아내신 교수님의 글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BS에서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나는 교수님의 팬이 되었다. 100년을 살아내면 저런 삶의 지혜를 갖게 될까?라는 막연한 부러움보다 어쩌면 100년을 살아내셨는데 이토록 소년의 순수한 미소를 머금고 계시는지가 더 부럽고 궁금할 따름이었다.

흔히 TV에서 뵙는 100세 노인분들의 얼굴에서는 어떠한 표정도 읽을 수가 없었다. 들리지 않는 귀를 곤두세우고 마른 입을 연신 혀로 핥아내며 초점 없는 눈동자와 기력이 다한 모습에서 저렇게 오래 살아남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고약한 생각도 나는 한 적이 있다. 100세를 훌쩍 넘긴 김형석 교수님의 모습에서는 늙고 소진을 다한 모습보다 "나 오늘 또 이런 걸 알아냈어요~"하는 창의적인 소년의 얼굴이 보인다. 책을 읽고나서야 그 이유를 쉽게 알게 되었다. 교수님은 나이 들어도 쉬지 않고 공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수많은 지혜들을 책속에서 얻으시며 스스로를 관리하고 다듬어 내시면서 알아내는 지혜와 즐거움에 그 순수한 표정을 아직 간직하고 계시나보다.

인생의 지혜는 살아보면 누구나 다 알게되는 것일까? 누구나 살아가면서 가지는 개인적 철학이 있겠지만 김형석 교수님의 철학은 모범답안의 느낌이다. 100개의 질문을 읽고 알아낸 공통적인 해답은 내가 좀 덜 받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줄 것이며 더 많이 참고 인내하라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궁극적 메세지와 상통한다. 서로 사랑하여라. 사랑하게 되면 더 주고 싶고, 더 참게 되며, 더 인내할 수 있는 개인의 책임이 생겨난다.





이 책에서는 31가지 삶의 수수께끼에 대한 교수님의 다정한 위로와 이렇게 하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처방을 제시해 주신다. 처방에 따르라는 강제성은 없다. 내가 백년을 살아보니 이럴때는 이랬어요... 여러분도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라는 권유의 방식이며 절대 자신이 오랜 삶을 살았으니 내말이 바로 정답이라는 꼰대 답변은 없다. 그저 다정한 어투로 나는 이랬어요. 그럼 이렇게 한번 해볼래요? 라는 권유와 다정한 대화일 뿐이다.


▶Q6-내가 나답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게는 나도 몰랐던 내 인생이 있다. 내가 아니고 내가 아니면 안되는 내 인생이 있다.


-자기 인생의 길에서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행복을 누리면서 살면 됩니다. 내 인생의 잣대를 갖고 남을 평가하거나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잠재적으로 너는 왜 우리와 다르냐? 하는 생각을 갖고 사람들을 대해요. 응당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좋은면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시기나 질투를 하는일이 없을거예요. (page048)


-뚜렷한 목적과 문제의식을 갖는 사람이 결국 성공도 빠르고, 행복한 세월을 보내게 된다고 봅니다.


▶Q12-부모보다 자식을 더 위하는 세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꿈속에서 저자의 어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먼길을 쓰러질듯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짐을 들어드리려고 하니 " 이것들은 내가 갖고 가야 할 내 인생의 짐이고, 너에게는 또 네가 져야할 인생의 짐이 있다. 나는 힘들어도 그대로 가야겠다." 꿈이었으나 한참을 가슴속으로 울었지요.

생각해 보면 각자 무거운 짐을 지고 허락된 시간을 걷는 것이 인생일지도 모르겠어요.

page88

-부모와 자녀간에는 대화와 이해가 있고 서로 위해주는 친의 질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효는 전통적인 과거중심의 가치관 이에요. 지금은 친의 가치가 있어야 하고 , 미래지향적인 가정에는 서로의 장래를 위한 사랑의 가치관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살아보니 행복은 주어지거나 찾아가는 것이 아니었어요. 언제나 우리들의 생활과 삶 속에 있었습니다. 나는 사랑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행복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김형석의 인생문답


100세를 사신 석학의 겸손과 지혜로 가득한 책, 평생을 곁에 두고 삶에 부족함을 채워가며며 읽어야 할 책.


복잡하고 다양한 인생의 과제들 속에서 '사람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본질적 물음에 대한 답안지를 슬쩍 보여 주는 삶의 지침서 '김형석의 인생문답' 인간다운 삶을 위한 공통의 과제에 대해 정리할 수 있고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 생각하며 걸어 나갈수 있는 작은 오솔길을 좋은 책으로 만들어주신 미류책방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미류책방에서 지원한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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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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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금씩 읽는 헨리데이비드 소로의 글, 더 이상 내 마음에 평화를 주기위한 어떤 수식어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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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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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백야 외에 단편을 읽으며 도스토옙스키의 열혈팬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을 읽다보면 유독 신앙적인 부분에서 깊이 있는 울림이 전해진다. 도스토옙스키는 독실한 정교 그리스도교 신앙인이었고 또 그의 소설에는 어김없이 신과 인간의 문제가 깊이 새겨져 있다. 코로나와 소소한 일들로 5년 정도 냉담을 했었는데 나를 다시 성당에 나가게 한 주도자가 도스토옙스키이다. 그만큼 글 안에서 지나온 세월을 녹여버리는 그의 깊은 신앙심을 읽어냈다.

석영중 교수는 러시아 문학을 강의한 이 분야 탁월한 전문가이고, 유튜브를 통해 이전부터 강의를 들어왔던 러시아 문학의 대표학자이다. 특히 도스토옙스키 전문가라고 단언하는 석영중 교수님의 11편의 논문을 깊이 톺아볼 수 있는 책이다. 과학과 종교를 기본 베이스로 한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연구논문이다보니 다소 딱딱한 부분은 있으나 명작을 읽기 전 간단한 지침서(?) 라고 생각하고 읽고자 한다. 고전에 크게 흥미를 갖지 않고 편독으로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만 읽어대던 내가 나이가 들수록 고전의 신비함과 오묘함에 빠져든다. 고전 속에서 삶의 지혜를 읽게 된 이후부터이다.


인간의 고통에 대해 도스토옙스키가 제시하는 해답은 무엇이었을까? [백치] 에 따르면 인간고통의 궁극적 해결사로 서의 예수그리스도 모습은 완벽히 사라지고 완벽한 패배자의 모습을 한 '백치'를 보게 된다. 그리스도의 형상은 후기 장편소설 가운데 죄와벌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도스토옙스키를 이해하는 중심은 과학과 그의 심장과도 같았던 신앙이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파란만장한 삶들은 그 자체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또한 복잡한 심리학적 해석과 난해한 철학,신학적 사상에서 그가 써내는 극 속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를 대략 짐작해 보기도 한다.

신앙과 가난, 사형과 시베리아 유형, 질병, 도박 등이다. 또한 도스토옙스키 작품 『백치』 속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예수의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느낀다. 이는 내가 읽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가운데에서 느낀 바 이므로 다를수 있다. 실상 나는 이 책에서 언급된 죄와벌,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악령 등은 아직 읽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아 있다.

한가지 느낌만은 그에게서 언제나 굳건하고 분명하게 남아있었는데,

그것은 곧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이다.

즉 진리는 지상의 삶에서도 드러난다는 것이다.

page116

단 나 역시 신앙이 있어서인지 도스토옙스키의 종교적인 부분에서 그리스도가 세상을 구한 것은 가르침이나 도덕성이기보다 말씀이 사람이 되어서 우리 가운데 계셨다는 믿음이다. 믿음은 본능이다. 무조건이라고 생각하고 매달리고 이것 아니면 안된다는 간절함이다.모든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자신 안에 하느님의 모습을 담고 있고 , 궁극적인 목표는 믿음과 은총의 힘으로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신앙적 본질은 『악령』을 통해서 더욱 잘 드러나 있다.

숲을 지나 아기를 데려가는데 , 난 숲이 무서워, 섬뜩할 정도야.

그런데 무엇보다 아이는 내가 낳았지만 도대체 남편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으니 계속 울게 되는 거야.

page195

도스토옙스키의 이 작품속 레뱟키냐는 성서와 파우스트의 패러디로 신성모독과 문학작품에 대한 어줍짢은 모방이 뒤섞인 패스티시처럼 되어 버렸다. 레뱟키냐의 이러한 유로디비(백치의, 우매한, 어리석은, 손상된 미친)적 감성은 이후 그의 작품속에 다양하게 등장한다.죄와 벌의 소냐와 라자베타,백치의미시킨,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의 조시마 장로에 이르기까지 케노시스를 체현(사상이나 관념 따위의 정신적인 것을 구체적인 형태나 행동으로 표현하거나 실현함.)하는 인물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그의 글쓰는 사유코드 과학을 들여다보자. 문학과 과학간의 관계...생물학, 기하학, 물리학, 의학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그는 러시아와 유럽에서 발간되는 최신 자연 과학 서적을 탐독하기로 유명했다. 정치, 경제, 사상, 윤리, 종교 등 여러 영역의 문제들을 마치 미래를 내다보듯 예리한 통찰력으로 예언하고는 했는데 특히 과학적 분야에서는 탁월함을 보였다고 하니 어떻게 그를 천재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서 도스토옙스키가 언급하는 비유클리드 기하학, 및 기타 당대 자연 과학에 대한 언급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예견한다고 간주했다. 실제로 도스토옙스키는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었다고 하며 유클리드 기하학과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대한 그의 지식은 단순 비유 이상의 것이었다고 할만한 충분한 근거도 있다고 한다. 리만 기하학은 도스토옙스키와 아인슈타인을 연결하는 과학적 가설이 성립됨이 무방하다고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이 논문을 쓴 석영중교수님은 도스토옙스키 전문가이다. 이미 이 책에 수록된 그의 작품을 모두 읽으셨고 책에 대한 내용의 이해도를 깊이 이해하고 높이고자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그러나 나처럼 막연히 도스토옙스키 작품 몇 권을 읽었다고, 너무나 그의 작품세계를 추종한다고 해서 이 책을 읽기 전 지침서처럼 참고 하겠다고 한다면 조금 생각해 보라고 권할 것이다. ^^;

2021년은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으로 다양한 그의 작품들이 특별판으로 출간되며 독서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석영중 교수님 역시 이에 맞추어 도스토옙스키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독자들이 책을 읽고 참고하였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출간하시게 된 듯 하다. 이를 계기로 많은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다시금 톺아보게 되고 또 작품들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 향 후 몇백년이 지나더라도 오래오래 고전으로 남아질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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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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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교육 받을 기회조차도 누리지 못하고 목화솜을 생산하는 인디아와 파키스탄의 소녀들.

날카로운 꽃받침에 감싸인 목화솜을 하나하나 손으로 따내고 그들의 손에 맺힌 핏방울이 모여 희디 흰 면 옷을 입고 쓰는 작가의 마음이 아파온다.

전 세계의 3분의 1이상의 목화솜을 생산하며 물을 기를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조혼을 강요받는 아이들. 배움이 희망이어야 할 그 아이들 앞에 우리가 뱉어내는 힘들다는 사치가 부끄러워 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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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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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서 도스토옙스키가 언급하는 비유클리드 기하학, 및 기타 당대 자연 과학에 대한 언급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예견한다고 간주했다. 실제로 도스토옙스키는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었다고 하며 유클리드 기하학과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대한 그의 지식은 단순 비유 이상의 것이었다고 할만한 충분한 근거도 있다고 한다.

리만 기하학은 도스토옙스키와 아인슈타인을 연결하는 과학적 가설이 성립됨이 무방하다고 하니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속에서 주어진 상황과 이러한 지식에 대입하여 읽다 보면 그의 천재성에 대해 더욱 놀랄수 밖에 없을 일이다. 다음에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읽을 때 꼭 이를 염두에 두고 읽어보아야 하겠다.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이후의 아인슈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학제간 연구의 단초가 될 수 있다.

page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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