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의 이 작품속 레뱟키냐는 성서와 파우스트의 패러디로 신성모독과 문학작품에 대한 어줍짢은 모방이 뒤섞인 패스티시처럼 되어 버렸다. 레뱟키냐의 이러한 유로디비(백치의, 우매한, 어리석은, 손상된 미친)적 감성은 이후 그의 작품속에 다양하게 등장한다.죄와 벌의 소냐와 라자베타,백치의미시킨,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의 조시마 장로에 이르기까지 케노시스를 체현(사상이나 관념 따위의 정신적인 것을 구체적인 형태나 행동으로 표현하거나 실현함.)하는 인물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그의 글쓰는 사유코드 과학을 들여다보자. 문학과 과학간의 관계...생물학, 기하학, 물리학, 의학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그는 러시아와 유럽에서 발간되는 최신 자연 과학 서적을 탐독하기로 유명했다. 정치, 경제, 사상, 윤리, 종교 등 여러 영역의 문제들을 마치 미래를 내다보듯 예리한 통찰력으로 예언하고는 했는데 특히 과학적 분야에서는 탁월함을 보였다고 하니 어떻게 그를 천재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서 도스토옙스키가 언급하는 비유클리드 기하학, 및 기타 당대 자연 과학에 대한 언급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예견한다고 간주했다. 실제로 도스토옙스키는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었다고 하며 유클리드 기하학과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대한 그의 지식은 단순 비유 이상의 것이었다고 할만한 충분한 근거도 있다고 한다. 리만 기하학은 도스토옙스키와 아인슈타인을 연결하는 과학적 가설이 성립됨이 무방하다고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이 논문을 쓴 석영중교수님은 도스토옙스키 전문가이다. 이미 이 책에 수록된 그의 작품을 모두 읽으셨고 책에 대한 내용의 이해도를 깊이 이해하고 높이고자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그러나 나처럼 막연히 도스토옙스키 작품 몇 권을 읽었다고, 너무나 그의 작품세계를 추종한다고 해서 이 책을 읽기 전 지침서처럼 참고 하겠다고 한다면 조금 생각해 보라고 권할 것이다. ^^;
2021년은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으로 다양한 그의 작품들이 특별판으로 출간되며 독서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석영중 교수님 역시 이에 맞추어 도스토옙스키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독자들이 책을 읽고 참고하였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출간하시게 된 듯 하다. 이를 계기로 많은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다시금 톺아보게 되고 또 작품들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 향 후 몇백년이 지나더라도 오래오래 고전으로 남아질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