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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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시인의 느린걸음을 통해 많이 부드러워진 글을 만났습니다. 인생을 톺아볼수 있는 좋은기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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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6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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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하)

빅토르 위고 / 열린책들

태드 캐스터 여인숙의 넓은 안마당, 완벽한 극장 하나가 이루어지고 우르수스는 여인숙 간판 옆에 그윈 플레인의 웃는 남자를 함께 걸어두며 정복된 카오스를 홍보한다. 이제 런던에서의 흥행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고 그윈 플레인은 주변 지역의 관람객들을 몽땅 삼키고 있는 중이다. 우르수스가 탁월한 복화술을 연기하며 흥을 돋우고 약도 팔았으며 때로는 관객들 중 한 사람의 질병을 고쳐내는 일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공연을 하던 무리의 질투에 모함의 대상이 되는 일도 경험한다.

이 소문난 공연장엔 변장한 귀족들이 가끔 들어왔고 귀족 전용칸도 별도 배치되어 있었다. 어느 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 칸막이 좌석 한가운데 앉아 있었고 그녀가 뿜어내는 광휘로움이 모든 것을 지우는 느낌이었다. 그윈 플레인 역시 그녀를 바라다본다. 그녀에게서 지금껏 데아에게서 느끼지 못한 몽상에 잠기기 시작한다. 칸막이석에 홀로 앉아 『정복된 카오스』를 지켜보던 그 여인에게서 욕망과 두려움을 보았다. 성이라는 신비가 그윈 플레인 안에서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러한 감정은 지금껏 데아에게서 느꼈던 것과는 별개였다. 천상의 부패가 그윈 플레인 안에서 요동친다. 지금껏 데아를 바라보던 시각이 신비한 위기에 빠지고 순수함이 혼인의 사랑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그윈 플레인에게도 육체적 만족을 채울 수 있는 여인이 필요했다.

몽상은 때로는 독 있는 사념의 팽창 같으며, 연기처럼 침투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향기 짙은 꽃에 중독될 수 있듯이 몽상에도 중독될 수 있다.

황홀하고 감미로우며 동시에 음산한 자살이다. (page 529)


거기에 무르익는 봄이 겹쳤다.

이 표현에 까무룩 빅토르 위고에 빠져버리게 된다. 육체적 사랑에 대한 생명의 항의로 괴로워하는 그윈 플레인의 고통에 봄날, 그리고 4월의 서정이 빅토르 위고의 그 아름다운 묘사와 표현력이 버물려져 한편의 서사시가 된 느낌이다.

한창 일에 열중하고 있는 수액의 떠도는 향기, 어둠 속에 둥둥 떠다니는 매혹의 발산 체들, 멀리서 피어나고 있는 야간의 꽃들, 숨겨져 있는 작은 새 둥지들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모, 물과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뭇 사물이 뱉어내는 한숨소리, 시원함, 미지근함...(page546)

4월이 없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정숙할 것이다. 꽃 만발한 잡목 숲은 모두가 공모자이다. 사랑은 절도범이고 , 봄이라는 계절은 은닉자이다.(page557)


법의 준엄한 손길이 그윈 플레인을 휘감아 이유도 모른채 그는 경찰관을 따라가게 된다. 그가 잡혀간 이유로 연극도중 그윈 플레인의 무례하고 반역적인 잡담을 기억해내며 우르수스는 두려워하고 데아가 알까 염려되어 입조차도 떼지 않는다. 늑대 호모 역시 으르릉 거림을 멈춘다. 호모의 현명함이 느껴진다. 아무일도 없이 시민을 체포해 가는것이 지금에야 문제이겠지만 그 시절엔 경찰의 일상적 방식이었다. 끌려간 곳에서 그윈 플레인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고 이 모든 것은 그윈 플레인의 수술을 도맡아서 한 하드콰논이 그 어린 소년을 버리고 떠난 배에서 바다로 던졌던 호리병 속 편지가 여왕에게 전달되어 밝혀진 일이다. 하드콰논이 죽어 감옥을 나가는 것을 본 우르수스는 그를 죽은 그윈 플레인으로 착각한다.

폭풍우 속 바다에 홀로 버려진 아이 , 눈 위를 맨발로 걸으며 살려고 노력했던 아이 그윈 플레인의 운명은 한 순간에 변해 버린다. 상속자로서의 신분이 복귀되고 자신의 성으로 돌아와 귀족의 의복을 갖추며 조시안의 유혹과 환락으로 스며 들어간다. 그는 오만을 벌컥벌컥 들여 마시고 자신의 영혼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그윈플레인의 뇌리에서는 새로운 것들이 무수히 소용돌이 친다. 과거와 미래가 뒤섞이고 충돌하며 온통 모호한 변화, 가난하고 추위에 떠는 넝마의 아이 하나와 눈부시고 화려한 아름다운 귀족 하나, 둘 중 하나를 벗어버리고 또 다른 하나에 융화되어야 할 자신의 모습이다. 고민도 잠시 여공작 조시언이 이 모든 상황을 말끔하게 정리해 준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의 얼굴이 흉측하기 때문만은 아니예요.당신의 신분이 천하다는 것 때문이기도 해요. 나는 괴물을 사랑하며 익살광대를 사랑하는 거예요.모욕당하고, 우롱당하고,괴이하고 , 흉측하고,(page749)

치솟는 화염과 같은 여공작의 거짓된 사랑고백 후 여왕으로 부터 받은 편지를 건네받고 읽은 뒤 본심을 보이며 매모라게 나가버린다. 혼자 남은 그윈 플레인은 이 모든 상황을 감수할 뿐이다. 상원회의에 참석하게 된 그윈 플레인은 귀족들이 만든 자신의 기형적인 얼굴에 대해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토로한다.

경들의 행복은 타인의 불행으로 이루어졌습니다.경들께서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계시지만 , 그 모든 것은 다른 사람의 헐벗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누군가(백성)에게 유일하고 소중한 삶이 또 다른 누군가(귀족)에게는 하찮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세상 일인 듯 하다. 이런 삶에 대한 서로간의 괴리감이 죄를 잉태하고 타인의 삶을 가볍게 여기며 자신의 기쁨과 흥미만을 추구하며 상대방에게 아픔을 남긴다.

자신과 맞지 않는 귀족의 삶에 회의를 느껴 도망쳐 나와 여인숙으로 온 그윈 플레인은 모두가 떠나버림에 크게 실망하고 데아를 찾으며 절망한다. 호모가 매개체가 되어 다시 둘의 만남이 이루어질때 애초에 데아가 세상을 보지 못했던 것도 특히 그윈 플레인의 흉칙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영혼으로 사랑할 수 있었음에 그에게 데아는 천상의 별이며 한가닥 숨결이었다. 데아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그가 포기한 세상의 너무나 많은 것들은 그들의 고귀한 사랑앞에서 무의미했다.

정돈되지 않은 철학이지만 우르수스의 계층간의 불합리한 삶을 비판하고 토해내는 대사들에서 지금의 현실을 톺아본다. 삶이 모순덩어리임을 말하고자 하는 빅토르 위고의 통렬한 비난이 우르수스와 그윈 플레인을 통해 변화는 없고 말로만 전달 될 뿐인 무거운 작품이었다. 빅토르 위고의 장광설에 읽는 내내 버거웠던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감성있게 다가오는 묘사력에 감탄하며다시 한번 잘 읽어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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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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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신고은 지음 ㅣ 샘터 발행

『가스등』이라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보고 '가스라이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영화는 처음 접근부터 세뇌되기까지의 가스라이팅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해 준다. 상황이나 심리를 교묘히 조작해 누군가를 조종하는 행위로 작가는 이를 정의하고 있으며 나에게는 가스라이팅은 연인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접해보면서 다양한 관계 속, 이 또한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다고 말하는 세상 안에서 개인이 받아야 하는 고통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경험한 가스라이팅의 사례가 속속들이 소개된다. 이런 것도 가스라이팅인가? 싶었으나 나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이 또한 가스라이팅으로 정의 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우리 삶의 밀접한 이야기들을 통해 심리 현상을 자세히 분석해 주니 이해도가 빨라진 느낌이다.

가스라이팅을 가해하는 사람과 늘 당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도대체 왜 저러고 살아?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름 피해자나 가해자에게는 각자의 이유가 있다. 이를 심리학을 전공하고 강의까지 하고 있는 작가가 지극히 논리적인 방법으로 설명을 덧붙인다. 각각의 예속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의 심리를 친절히 설명한다.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상대방의 마음을 조종하고, 그 상대가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패의 원인과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행위를 가스라이팅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나는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 생각해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둘 다 경험한 느낌이다.

▶가해

자녀들이다. 주일에 성당에 나가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 된다.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너를 벌주실 수도 있다며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법이 틀렸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를 보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아침은 무조건 성당 미사엘 가야 했다. 추위, 더위, 장마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 엄마에게 신앙이란 철벽같은 방패는 자녀들에게도 강요되어야 할 부분이었고 우리는 마땅히 이를 지켜나갔다. 그렇게 배웠다. 그러니 배우고 학습한 대로 내 자녀에게도 신앙을 강요했다. 더불어 소소한 문제 발생 시에도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기보다 '그러니까 이렇게 됐지'라며 아이 스스로 자책하게 만든 것이다.

▶피해

착하니까 뭐든 시키는 대로 다한다. 어린 시절 나는 줄곧 자잘한 심부름을 담당했다. 교사였던 엄마의 부재로 살림은 항상 이모나 집안일을 도와주던 분들의 몫이었다. 착하니까...라는 칭찬은 곧잘 나의 감정을 억누르는 계기가 되었다. 컴컴해지는 골목을 내달려 시장까지 가서 두부를 사 와야 했고 새벽에 목이 터져라 짖어대는 키우던 개에게 물 한 사발을 떠다 받쳐야 했다. 멀리 사는 육아에 시달리는 이모집에 가서 방학 동안은 꼬박 육아를 도와야 했고 집에 가고 싶어도 착하니까... 이모가 힘드니까 나는 다른 형제들이 엄마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도 함께 갈수 없었다.

나는 착해서 그것을 감수하고 있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표현하지 못해서 그랬던 느낌이다. 내가 있기 싫다고 하면 이모가 실망할 것이고 엄마는 어떻게든 나를 설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는 왜 당당하게 나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했을까?

책을 통해서 그때의 가해자와 피해자였던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가해적인 부분에서의 기억하는 것은 끄집어 내서 늦게나마 상황에 대한 나의 감정을 표현할 필요는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나도 준비 없이 엄마가 되어서 몰랐고 그렇게 해서 기분이 안 좋았다면 엄마가 정말 미안해" 라는 표현 말이다.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의식 속에서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나 "괜찮아. 너는 앞으로 자라서 행복한 어른이 될 거야."라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책을 읽고 나니 이러한 잊고 지낸 상황들이 정리됨에 참으로 고마운 느낌이다.



점점 커지는 상처의 늪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끊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돌아서는 용기를 내야 하지요. 이 길이 아니라면 여태까지 나의 수고와 노력을 아까워하지 않고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page225



현재의 세상에는 가스라이팅의 상황이 너무 보편화되어 있다. 이는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일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바가 이러한데 상대가 그에 따르지 않으면 원인을 캐묻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상대에게 설명한다. 물론 도덕적이고 보편적인 것들에도 이를 거부한다면 가스라이팅이라는 표현이 과해질 수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회 공동체 안에서 지켜내야 할 규칙이 있듯이 이에 어긋나게 행동했을 때 상대방을 따르게 하는 것도 가스라이팅이 될 수 있을까? 이를 실천해야 할 대상이 기분 나쁘게 느꼈다면 올바른 정의도 가스라이팅으로 분류되는 것일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선택이라는 것을 한다. 이때 강요라는 것이 배제된다면, 스스로 선택하는데 타인의 감정과 생각이 섞이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는 상황이라면 가스라이팅이 소멸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스스로 비합리적인 신념보다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자아로써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다면 어떠한 문제에 직면해도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이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에 대해 내가 얼마만큼 상대방에게 조심해서 표현해야 할 말들이 많고 충분히 연습하고 뱉어내야 함을 알았으며 세상을 착하게만 살아가기보다 선을 지키며 살아감이 우선시 되어야 함을 인지하게 되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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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6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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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라! 사랑하라!

그대는 영혼,

나는 심장이로다.

page921

다시는 들을 수 없을 줄 알았다. 데아가 목숨바쳐 사랑한 그윈플레인의 목소리를....

죽음을 앞 둔 그녀 데아의 손끝에 그윈 플레인의 머리가 느껴진다. 그가 돌아 왔다.

암흑과 빛이 동시에 보이지 않는 데아의 두 눈에 가득 고인다. 너무나 사랑하는 두 연인 데아와 그윈플레인

그리고 마지막까지 둘을 가슴으로 지키고 사랑하는 둘의 아버지인 우르수스...

아..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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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이해하는 메타버스 3.0
홍성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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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3.0

홍성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이름이 어느날 갑자기 출몰하더니 이제는 업그레이드 되어 메타버스 3.0으로 태동하는 중이다. 이미 새로운 기술이 도래 했건만 아는 사람만 알고 도태되는 사람은 꾸준히 나몰라 세상에 존재한다.

우리는 시대를 분간할 눈을 가져야 한다. 메타버스에 올라 타야 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창출할 줄도 알면 더욱 좋지않겠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실제 현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론 머스크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으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왜 저런 이야기를 뱉어 내었을까?

일론 머스크는 그 이유로 기술의 진보를 꼽는다. 발전을 거듭하는 기술이 인류를 가상과 증강현실의 미래로 데려다 줄 것임을 예언하는 바이다. 이미 생명체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실행되었고 원숭이와 쥐가 이 실험에 성공했다. 사람 역시 이 동일한 실험을 진행 중이고 성공이 임박했다는 평가이다. 발전하고 있는 인류의 디지털 기술의 총합 이것이 바로 메타버스를 의미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 늦깍이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대면수업은 두어번으로 종료되고 zoom을 활용한 화상수업으로 학기를 마쳤다. 직장에서 퇴근 후 배고픔을 참으며 등교 했었는데 코로나덕에 신세계가 열린 것이다. 저녁먹고 컴퓨터 앞에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화면을 통한 대면수업은 집중력도 높여주고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수고로움을 덜어 주어 나처럼 주경야독하는 고령자에게는 최상의 수업방식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전국구에서 모여 하던 회의 역시 zoom으로 대체 되어 새벽 일찍 기차에 오르는 수고로움 조차도 잊어버리게 했다. 이제 내가 앉아 있는 곳이 어디든 사무실이 되는 원격근무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래의 세계는 내가 아닌 나와 꼭 닮은 아바타가 AI와 함께 가상현실 속에서 생활할 것임을 예언한다. 세상과 연결된 통합된 형태의 플랫폼이다. 그러고보니 훨씬 이전에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를 경험하고 있었다. 바로 도토리 가상경제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싸이월드이다. 자체 암호화폐인 도토리로 미니미를 입히고 꾸몄다. 배경음악도 샀다. 그것이 바로 메타버스인 것이다.

안찰스님께서 몇센트에 구매해 대박났다는 메타버스 대장주 로블록스. 네이버 제페토. 마인크래프트 등이 메타버스 3.0을 대표하고 있고 가상의 세계속에서 캐릭터를 통해 이미 도약중이다. NFT도 한몫 하고 있어 방탄소년단 IP의 NFT도 나오고 SM에서는 에스파라는 그룹을 데뷔시키며 멤버들과 똑같이 생긴 아바타도 함께 활동중이다.

펜데믹시대 이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만나 놀지 않는다.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플랫폼 제페토에서 만나 놀고 있다. 대학이나 고교입학식도 가상공간에 자신의 캐릭터로 입장하는 모양새이다. 페이스북이 발빠르게 회사명을 메타라는 이름을 바꾸고 VR기기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XR헤드셋 회사인 오큘러스를 인수하며 전세계 XR기기 4대중 3대는 페이스북의 기기임을 자랑한다. 지금은 고가의 장비이지만 머지않아 핸드폰처럼 1인1XR을 가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헤드셋을 장착함과 동시에 내가 너무도 가보고 싶은 체코도 가고 우주도 가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들도 쉽게 만날수 있는 첨단기기...생각만 해도 기대되고 흥미롭다.

NFT...다른건 몰라도 이건 알아야 하겠더라. 하이브의 방시혁 대표가 BTS팬인 아미들이 비하인드컷을 만들어 자기들끼리 교환하는 모습을 보고이 카드에 대한 고유성을 인증해 영구적으로 소장가능하게 한단다. 디지털 재화를 NFT로 변환시키는 것이다.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우리나라돈 약 330만원에 인도네시아에서 거래된 BTS정국의 포토카드



21년에 간송미술관에서 훈민정음혜례본을 NFT해서 고유번호를 붙혀 1억에 100개 한정판매를 한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났다. 마침 이 책에 이 부분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때는 귓등으로 흘려들어 '별걸 다사네' 하며 그게 뭔가 했을뿐이다. 훈민정음해례본 100장의 사진을 파일화 한것인데 이는 디지털화된 자산의 보유이다. 100분의 1을 소유한 셈이다. 블록체인 기반 진품보증서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옛날 우리 아이가 받는 용돈 다 털어 구매했던 유희왕카드...그거 다 어디로 갔나...ㅠㅠ..NFT를 통해 적용되어 만들어진 디지털 자료는 그 자체가고유한 가치를 이룬다.콜렉트블, 일종의 수집품이 된것이고 투자자산으로 가치도 발휘한다. 미국의 야구선수 카드가 NFT로 만들어져 수집하던 사람이 돈방석에 앉은 이야기도 그러고보니 읽어본듯 하다.

투기라고 생각했던 암호화폐만 해도 그렇다. 이더리움이 2021년 1000% 상승한 것을 보면 ..무튼 특정하고 가치있다고 느껴지는 특별한 재화를 NFT화 하는것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하여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를 저렴한 가격에 소유했던 투기꾼이라고 불려지던 참으로 현명한(?) 이들은 21년을 기점으로 타던 차가 바뀌는 것을 여럿 보았다. 우리집 대장너구리도 이더리움을 조금 보유했던듯 한데 차가 바뀌지 않는걸 보니 재미는 못봤나보다^^;;그때 하지말라고 말리지 말껄 그랬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드는 시장들은 이미 활발한 형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뭐! 그게 대수인가!

메타버스 모르면 안하면 되고 사는데 불편한 것 1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신문물을 알아야 한다. 어느 순간 인터넷처럼 소리없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고 메타버스라는 단어 안에 미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의 과거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 그리고 이를 통한 수익 창출 등 이 책은 매일경제신문기자 활동으로 축적된 지식을 참으로 글로 잘 표현해 둔 책이고 이해하기가 너무너무 쉬워서 메타버스를 1도 몰랐던 나처럼 이해도가 떨어지는 50대의 고령자에게도 그 세계가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시대를 분별해 낼 수 있는 능력에 나이가 있겠는가. 아직은 늦지 않았기에 이해하기 쉽게 잘 쓴 메타버스 3.0을 통해 몇 프로의 지식이라도 얻어 건지자. 비록 협찬 받아 읽은 책이지만 주름이 펴져가던 나의 두뇌를 오랫만에 쪼골쪼골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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