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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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머스 불핀치 / 스타북스


최근 설민석 강사가 메인으로 나와 쉽게 풀어주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다. 더불어 좋은 기회로 스타북스의 신간,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올림포스 산꼭대기에는 12명의 신들이 살고 있는데 신이라는 호칭에 걸맞지 않게 이들은 신비로움도 전지전능하심도 없는 지극히 인간적인 신들이다. 인간과 다름없이 웃고, 울며, 성내기도 하고 똑같은 감정으로 행동한다. 다만 그들에게는 인간과 다른 초월적인 능력이 있어 이를 이용해 서로 대결하기도 하고 투쟁도 한다. 특별히 이 책은 아예 신들의 사생활을 주제로 잡아 거침없이 그들의 삶을 낱낱이 드러내 준다.


그리스인들은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지 않았다. 오히려 우주가 신을 창조했다고 생각했다. 신이 존재하기 이전 하늘과 대지가 형성되었고 그것이 최초의 부모였으며 티탄족이 하늘과 대지의 자식이었고 신들은 그의 손자였다. 올림포스 열두 명의 신 중 최고의 신은 제우스이고 그 아내 헤라, 포세이돈, 하데스(플루톤), 헤스티아, 아레스, 아테나, 아폴론,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아르테미스, 마지막으로 불과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스토스 는 태어날 때 부터 절름발이라 꼴보기 싫다고 헤라가 천상에서 내쫓았다는 설도 있고 헤라와 제우스의 부부싸움에서 헤파이스토스가 헤라의 편을 들자 화가 난 제우스가 발로 차서 지상으로 떨어졌다는 설도 있다. 둘다 부모라면 절대 하지 못할 일을 자식에게 한 셈이니 피차일반이다.


지금까지는 그리스의 신들이고 로마의 신들은 또 따로 존재한다. 고대 이탈리아의 신인 사투르누스를 필두로 파우누스, 퀴리눈스, 벨로나, 테르미누스,팔레스, 포모나, 플로라, 루키나, 베스타, 야누스, 라베르, 라레스 등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였다. 로마인들은 남자에게는 자기의 수호신인 게니우스가 여자에게는 유노라는 자기의 수호신이 있다고 믿었었고 그 신이 자기들에게 삶을 주었다고 생각하고, 평생 자기들의 보호자가 될것이라 생각했다.


용맹한 아폴론은 에로스의 성질을 잘 못 건드려 사랑의 화살을 맞고 다프네를 사랑해 미친듯이 따라 다닌다. 아폴론이 맞은 화살과 반대의 화살을 맞은 다프네는 아폴론이 싫어도 너무 싫다. 다가오는 그를 피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자신의 모습으로 바꿔 달라고 빌었고 결국 다프네는 나무로 변신한다. 바뀐 다프네의 모습도 사랑한 아폴론은 다프네가 변한 나무가지를 엮어 개선행진을 하며 월계수 화관으로 썼다.

헤라의 질투는 그리스로마신화 중 어느 책을 봐도 그 유명세를 달리한다. 수 많은 미녀들 중 칼리토스 역시 바람둥이 제우스의 눈길을 받는 바람에 헤라의 질투를 사고 말았다. 헤라는 이 처녀를 곰으로 변하게 하고 저주했다.검은 곰이 되어 숲 속에서 곰으로 살아가던 그녀는 우연히 자신의 아들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 안으려고 한다. 놀란 아들은 곰을 발견해 창으로 찌르려고 하나 제우스가 이를 중지시키고 둘 다 하늘로 데려가 별자리에 앉혀둔다. 이 마저도 질투한 헤라는 대양의 신인 테티스와 오케아노스에게로 가 큰곰, 작은곰 별로 변한 두 성좌를 하늘에서만 돌고 돌게 할 뿐 다른 별들처럼 내양 밑으로 가라앉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스로마신화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에는 총 34개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이 책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수의 작가가 쓴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왔지만 토머스불핀치의 저서는 스토리텔링이 다른 어느 책보다 완벽함을 느낀다. 신화라는 것은 지식과 논리로 여과되어 있지 않고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상상 속 현실이자 허구를 품은 진실임을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현대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상상 속의 이야기라고 때로는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 더 관심있게 살펴보면 신화 속 세상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인간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으며 시간을 넘어서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교훈을 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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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파워 - 경제적 독립을 위한 보도 섀퍼의 멘탈 코칭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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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파워

보도섀퍼 / 매일경제신문사

돈! 얼마만큼 가져야 충분히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보도섀퍼는 아무리 가져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들의 삶을 향해 조언한다. 독자 스스로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돈을 다루어 힘을 얻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오래전 보도섀퍼의 저서 중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은 적이 있다. 주인공 키라가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자신감을 키워 나가며 가치 경제를 실천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는데 그는 이 책을 통해 삶과 불가분의 관계인 돈과 마주하며 어른인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와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돈은 과연 우리에게 발생하는 모든 삶의 문제를 친절하게 해결해 줄까? 한마디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돈이 있으면 좋은 점은 있다. 자신이 가진 꿈을 실현하고, 관심 가는 사람들을 만나 멋진 장소로 여행하기도 하며 삶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돈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것은 분명하나 돈에 대해 남녀 간의 태도가 다름을 작가는 설명한다. 돈은 여성을 독립적인 존재로 만들어 준다. 예전 우리의 어머니들은 아버지가 가져다주는 월급봉투에 매여 독박 육아와 살림살이에 불평 한마디조차도 하지 않고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꿈이 있어도 그 꿈을 실현해 보고자 하는 노력은 사치일 수밖에 없었다. 여성의 독립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경제적 독립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며 그래서인지 그 옛날의 엄마는 딸들에게 '나처럼 살지 마라'라는 말을 은연중에 전했나 보다.



보도섀퍼는 왜 세상의 사람들이 동일하게 돈을 가지지 못하고 누구는 많이 가지고 누구는 돈이 없는지가 불가사의 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건 나도 무척 궁금한 일이긴 하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형제,자매 간에도 그 차이는 발생한다. 또한 어렸을 때 지지리도 공부 못하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 자라 부자가 된 모습을 보기도 하고 유능하고 성실해 뭐가 되도 될 것같은 친구는 빈털털이 신세로 살아가기도 한다. 이것이 각자가 가진 팔자라는 것인지 읽으면서 나 자신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보도섀퍼는 이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도 그 이유를 내적, 외적 요인으로 설명 해 준다.


일단 외적 장애물은 현금과 기회의 부족, 과거의 성장환경과 현재의 생활환경, 재정에 관한 지식의 부재, 일종의 무관심과 게으름을 그 이유로 본다. 내적 장애물은 이보다 훨씬 까다롭고 극복이 힘든 요인인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이를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서 온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 가진 감정이다. 돈에 대한 방어기제가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 뭐 있나! 돈 그거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산다는 생각...오! 그거 난데...반면 이 방어기제를 이용해 오히려 부자가 되는 사람도 있다. 돈에 대한 나 자신의 생각과 이를 통한 변화가 나 자신을 경제적 독립으로 이끌어 준다고 하니 책을 읽은 후 나 자신의 경제상황과 돈에 대한 감정을 정리해 볼 절실한 필요를 실감하게 되었다.



◆72시간의 법칙 -스스로 계획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보도섀퍼의 제안 - (72시간 내에 해야할 구체적인 행동)은 특히 돈에 대한 관념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특별히 작가가 전달하는 처방전이다. 이 책은 그저 읽은 것으로 만족하기 보다 자신의 삶에 적용해 실천해 나가야 함을 확고하게 실감하고 있다. 돈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이며 나는 어떤 감정으로 돈을 대하고 있는지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우선이고 생각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 또한 중요한 일이다.

보도섀퍼는 월급의 10%는 무조건 저축계좌에 자동으로 이체되는 통장을 72시간내에 개설하고 별도 취미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계좌를 하나 더 만들어 적정 금액을 이체해 두라고 한다. 취미계좌에 들어 있는 돈은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좋다. 나는 그 돈을 마음대로 쓸 충분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외에 용도로 저축계좌를 건드리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말라고 한다. 자린고비 수법이다. 이 때 흔들리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조정해야하며 소비하느라고 빚을 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임을 강조한다. 현재 가진 빚을 너무 서둘러 성급하게 갚기보다 길게 나누어 갚을 것도 강조한다. 부를 끌어 당기려면 돈을 끌어 당기는 비법을 알아야 한다.


현재의 내가 상상하고 있던 삶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은 나 자신을 위한 책이 분명히 맞다. 행복한 삶을 이루고 돈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이용해 보자.마지막 장을 덮으며 어렴풋이 희망이 생겨난다. 돈이 곧 힘임을 인식하고 보도섀퍼의 제안에 따라 내 삶도 변화시켜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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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방 - 내가 사랑하는 그 색의 비밀 컬러 시리즈
폴 심프슨 지음, 박설영 옮김 / 윌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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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방

폴 심프슨 /박설영 옮김/ 윌북


윌북에서 출간한 컬러시리즈를 보면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새로운 책을 출간할지 은근 기대하게 되며 지금까지 출간된 4권의 컬러시리즈 중 두권을 읽어서인지 이 책이 나에게 왠지 익숙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무지개색에서 남색을 빼고 분홍, 갈색, 검정, 회색, 하양색을 추가한 11개의 방은 고유의 색이 지닌 인문학적, 예술적 사유를 충분히 느끼도록 구성되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단순한 색에 대한 지식이 시각적인 한계를 넘어 독자에게다가옴을 느낀다. 나는 어떤 색깔의 방에 더 머물고 싶어질지 그 색이 향 후 나의 퍼스널 컬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우리의 뇌가 시신경을 통해 망막 뒤에 있는 두종류의 광센서, 간상체와 추상체로 신호를 보내면 간상체는 명암을 구분해 주고 추상체는 밝은 곳에서 색을 구분하게 해 준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세가지 유형의 추상체를 가지고 있어서 3원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만약 우리에게서 색을 분간하는 능력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올리버 색스라는 작가가 쓴 에세이 『색맹이 된 화가』를 예시로 들어두는데 자동차 사고로 세상의 모든 색이 흑백 텔레비젼을 보는 것 처럼 바뀌었다고 하니 화가로서 그의 생명에도 큰 지장이 있었을 것이다. 푸른 하늘은 늘상 먹구름이 낀 듯 보일 것이고 맛있는 음식도 그 빛을 잃어 식욕도 떨어질 느낌이다. 그는 수 많은 연구 끝에 《색은 세상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뇌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태초의 색은 무엇이었을까? 놀랍게도 바로 빨간색이라고 한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피나 타액, 식물의 즙 등을 이용해 빨간색을 만들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빨간색의이미지는 다양하게 위험, 불타는 사랑, 분노, 공격성 등으로 의미하기도 하며 각 나라마다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영국에서는 초록색 우체통에 행인들이 자주 부딪혀서 그 대안으로 빨간색 우체통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이는 곧 영국의 상징이 되었고 이후 많은 나라에서 동일하게 빨간색 우체통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빨간색이 부의 상징이다. 빨간 봉투에 돈을 넣어주는 풍습도 있고 신부의 옷도 빨간색이다. 미국은 빨간색이 정당의 색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도 보수와 진보의 색이 발간색과 파란색으로 나누어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빨간색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많은 의미와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방에 담아두고 있어 지금까지 내가 몰랏던 이야기나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화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두루두루 알게되어 유익한 책 같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을 눈여겨 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록색이 세상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색상중 하나인데 동의할 것이다. 초록색은 정신 건강에 좋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하며 자연에서 보게되는 초록색은 스트레스 와 불안의 수치가 감소한다고 한다. 1914년 최초로 미국에서는 녹색의 시금치색인 초록색을 수술실에 적용했다고 한다. 녹색이 붉은색의 피를 잘 보완해주어 좋고 업무의 집중도를 높혀 준다고 하니 초록은 참으로 인간에게 이득을 주는 색 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초록색 모자를 쓰면 아내나 여자친구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니 문화의 차이도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며 가급적 중국여행 중 남자들은 초록색 모자를 쓰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 중세에는 사탄의 색을 초록에 비유했다고 하니 초록이 모든 문화에 긍정적 이미지를 주는 것만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열한가지의 컬러와 다양한 이야기들로 엮어 둔 컬러의 방은 인문학적, 예술적 지식을 가득 담고 있어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문제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오늘 파란색이 좋다면 파란색의 방으로 들어가 이와 얽힌 다양한 지식을 섭렵하면 되는 유익한 책이기도 하며 전 세계 나라마다 색에 얽힌 다른 풍습과 문화들이 담겨져 있어 우리북이 만든 컬러를 넘어선 다채로운 삶에 대한 괘적들을 따라가 볼 수 있어 세대의 구분없이 모두에게 친절한 양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윌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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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 일생 최후의 10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드는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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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이시형/특별한서재


대한민국에 뇌과학 대중화를 이끈 이시형 박사가 성숙한 마음으로 마지막 10년을 준비하는 책, 《신인류가 몰려온다》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인구 구성을 거론하며 박사님께서 신인류라고 칭하는 8,90대가 200만 명 시대에 들어선 작금의 사태에 총체적인 대책을 묻고자 한다.


애초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출산율은 하락하고 고령자의 수는 늘어가는 지금에 사태를 심도 있게 다루지 못하는 정부의 문제도 있고 수명이 늘어나다 보니 고령의 노인들은 별다른 대책 없이 평균수명 이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 이에 따른 문제점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그 결과이기도 하다. 설상가상 현재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세계 1위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출산율은 떨어져 인구 절벽인데 천근보다 무거운 생명의 무게에 고된 삶을 놓아버리니 박사님 말씀처럼 우리나라의 미래가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을수록 늦지 않게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라고 하시는데 도대체 뭘 어떻게 준비하라시는 건지 꼼꼼하게 들여다보자.



5060 세대는 그나마 소일거리로 경비나 베이비시터 등 퇴직 후 잠시나마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보았다는 말씀을 하신다. 나는 직업상담사이고 늘 다양한 구직자들을 취업시키고자 동분서주하는 직무에 임하고 있어 5,60대 구직자들을 종종 만나 상담하고 있다. 경력이 있으시고 스펙이 있으신 분들은 그나마 시급이 높은 단시간 일자리를 신중년경력일자리나 대체인력으로 취업하고 계신다. 그러나 경력, 스펙 어느 하나 없으신 분들은 국비지원 과정으로 교육을 받으시거나 조리사나 청소 쪽으로 가시든지 아니면 베이비 시터나 요양보호사 쪽으로도 많이 활동하신다. 그나마 여성들은 활동의 폭이 넓으나 남자분들이 더 취업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세대는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696만 명에 달하는 이 세대는 초고령사회 준비를 더욱더 철저히 시키면 좋겠다는 바람이시다. 박사님의 걱정에 응답하듯 우리나라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 전직지원 교육과 생애설계교육 등 퇴사 전 혹은 본인이 원하면 중장년 일자리 지원을 통해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좀 더 많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이러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여 교육에 임하고 자신의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하철에서 다짜고짜 자리를 양보하라며 욕하는 노인,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건너는 노인 등 우리는 아직까지 지혜롭지 못한 노인들을 주변에서 종종 만나고 있다. 박사님은 노인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시대가 올 것이니 슬기를 가지는 노인이 되자고 말씀하신다. 노인으로서 아랫사람에게 섬김을 받고자 하면 섬김 받을 행동을 해야 함을 강조한다.



중년이라는 나이의 정의는 66세에서 79세까지의 나이를 UN에서 정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이라는 나이에 대한 분류가 매스컴이나 언론 보도를 보면 기준에 제법 벗어나 있음도 강조한다. 조선일보는 최근 중년을 A 세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세대는 고정된 관념을 탈피하고자 노력하며 건강, 외모, 지식, 경제력 등 어느 한군데 빠지지 않고 관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의 경제. 교육 수준은 현저히 높으며 늙지 않는 젊음 그대로를 추구한다. 현재의 중년은 밝고 진취적이며 역동적이기도 하고 성숙하며 화려한 면을 부각하고자 한다. A 세대는 대한민국의 명품, 전기차 시장을 50% 이상 장악하고 있다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대인 것은 분명하다.


올해로 아흔 줄에 들어가신 박사님은 남은 삶에 대해 본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만족도와 큰 연관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뇌의 가소성'을 속여 아직 나 자신이 젊고 활기 참을 되뇌라고 하신다. 내가 언제 죽을지는 의사가 아는 것도 내가 아는 것도 아닌 '신'만이 알고 계신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걷는 것만으로 우리는 근력을 지켜낼 수 없음을 확인한다. 근력 단련 프로그램을 익혀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며 아울러 구강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각별히 치아건강에 신경 써 두라고 하신다. 이 기능이 저하될 때 오는 치매나 노쇠현상은 충분히 우리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밖으로 나가서 부지런히 어울리라는 것이다. 햇볕은 노인의 건강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고 더불어 60세 이후 동호회 활동이나 친목회 등 그룹 활동을 하는 노인의 수명이 현저히 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국민의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이에 반해 국가의 대책은 한없이 미흡하며 초고령 사회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조차 하고 있지 않음을 염려하는 박사님의 생각이 책을 읽고 나니 현실로 다가온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박사님께서 말씀하시는 준비는 긍정적인 마음과 건강이 허락하고 여건이 된다면 일할 수 있을 시기까지 일하고 더 나이 들어서는 봉사활동을 하며 지혜로운 노년의 삶을 살자는 것이다. 나의 노년을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준비된 자만이 건강한 노년의 삶을 잘 살아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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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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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의 신, 누구에게나 잠시 머무는 신 중 한분이라는 생각^^현대지성의 친절한 번역이라면 독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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