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방 - 내가 사랑하는 그 색의 비밀 컬러 시리즈
폴 심프슨 지음, 박설영 옮김 / 윌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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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방

폴 심프슨 /박설영 옮김/ 윌북


윌북에서 출간한 컬러시리즈를 보면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새로운 책을 출간할지 은근 기대하게 되며 지금까지 출간된 4권의 컬러시리즈 중 두권을 읽어서인지 이 책이 나에게 왠지 익숙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무지개색에서 남색을 빼고 분홍, 갈색, 검정, 회색, 하양색을 추가한 11개의 방은 고유의 색이 지닌 인문학적, 예술적 사유를 충분히 느끼도록 구성되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단순한 색에 대한 지식이 시각적인 한계를 넘어 독자에게다가옴을 느낀다. 나는 어떤 색깔의 방에 더 머물고 싶어질지 그 색이 향 후 나의 퍼스널 컬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우리의 뇌가 시신경을 통해 망막 뒤에 있는 두종류의 광센서, 간상체와 추상체로 신호를 보내면 간상체는 명암을 구분해 주고 추상체는 밝은 곳에서 색을 구분하게 해 준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세가지 유형의 추상체를 가지고 있어서 3원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만약 우리에게서 색을 분간하는 능력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올리버 색스라는 작가가 쓴 에세이 『색맹이 된 화가』를 예시로 들어두는데 자동차 사고로 세상의 모든 색이 흑백 텔레비젼을 보는 것 처럼 바뀌었다고 하니 화가로서 그의 생명에도 큰 지장이 있었을 것이다. 푸른 하늘은 늘상 먹구름이 낀 듯 보일 것이고 맛있는 음식도 그 빛을 잃어 식욕도 떨어질 느낌이다. 그는 수 많은 연구 끝에 《색은 세상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뇌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태초의 색은 무엇이었을까? 놀랍게도 바로 빨간색이라고 한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피나 타액, 식물의 즙 등을 이용해 빨간색을 만들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빨간색의이미지는 다양하게 위험, 불타는 사랑, 분노, 공격성 등으로 의미하기도 하며 각 나라마다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영국에서는 초록색 우체통에 행인들이 자주 부딪혀서 그 대안으로 빨간색 우체통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이는 곧 영국의 상징이 되었고 이후 많은 나라에서 동일하게 빨간색 우체통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빨간색이 부의 상징이다. 빨간 봉투에 돈을 넣어주는 풍습도 있고 신부의 옷도 빨간색이다. 미국은 빨간색이 정당의 색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도 보수와 진보의 색이 발간색과 파란색으로 나누어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빨간색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많은 의미와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방에 담아두고 있어 지금까지 내가 몰랏던 이야기나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화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두루두루 알게되어 유익한 책 같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을 눈여겨 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록색이 세상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색상중 하나인데 동의할 것이다. 초록색은 정신 건강에 좋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하며 자연에서 보게되는 초록색은 스트레스 와 불안의 수치가 감소한다고 한다. 1914년 최초로 미국에서는 녹색의 시금치색인 초록색을 수술실에 적용했다고 한다. 녹색이 붉은색의 피를 잘 보완해주어 좋고 업무의 집중도를 높혀 준다고 하니 초록은 참으로 인간에게 이득을 주는 색 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초록색 모자를 쓰면 아내나 여자친구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니 문화의 차이도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며 가급적 중국여행 중 남자들은 초록색 모자를 쓰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 중세에는 사탄의 색을 초록에 비유했다고 하니 초록이 모든 문화에 긍정적 이미지를 주는 것만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열한가지의 컬러와 다양한 이야기들로 엮어 둔 컬러의 방은 인문학적, 예술적 지식을 가득 담고 있어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문제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오늘 파란색이 좋다면 파란색의 방으로 들어가 이와 얽힌 다양한 지식을 섭렵하면 되는 유익한 책이기도 하며 전 세계 나라마다 색에 얽힌 다른 풍습과 문화들이 담겨져 있어 우리북이 만든 컬러를 넘어선 다채로운 삶에 대한 괘적들을 따라가 볼 수 있어 세대의 구분없이 모두에게 친절한 양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윌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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