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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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알게 해 준 책! 세월이 훌쩍 지난 지금 그때의 감성보다 완숙한 감성으로 읽혀내려져갈 이 책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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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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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소멸과 무관하다고 생각했지만 예외는 없고 소설 밖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현재의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당연한 듯이 잃어버리고 소멸시키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과거의 기술들은 추억으로 한켠에 자리잡는다. 예쁜 편지지를 사서 손으로 꼼꼼히 적어 내려가던 손편지의 정성도 점점 편리함에 밀려나가게 되고 하나,둘,셋 하면 숨을 참아가며 꼼짝하지 않고 서있던 필름카메라 사진도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추억이 되어 가고 있다. 그나마 레트로라는 부메랑 같은 유행이 있어 조금씩 추억을 되찾아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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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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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지은이) // 문학동네(출판사)



여느 세상과 다를게 없는 고즈늑한 마을의 풍경.

특이한 점은 세상 속 하나의 대상을 기억 전체에서 잃어버리고 그 과정 또한 아주 간단하다. 문제는 기억을 잃고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예고되지 않고 느닷없이 '소멸'이 시작될 때는 또 특이한 공기의 까슬한 느낌이 있어 그 신호를 전한다.

사람들은 충분히 많은 것을 잃으면서 살아간다.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던 물건도 기억속에서 소멸되고 나 자신에게 그런 물건이 있었는지 조차도 기억 못할 때가 있다. 이 소설은 이런 류의 분실과는 좀은 다른 결이다.

소설을 써서 생계를 이어가는 주인공 '나'는 전부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소재로 글을 쓴다. 사람들이 다들 그런 류의 글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마을에 수시로 찾아오는 소멸은 사라짐과 동시에 그와 연관된 모든 기억도 함께 빼앗아 가버린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기억을 동일하게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 소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비밀경찰은 끝까지 그들을 찾아내어 어딘가로 끌고가는 '기억사냥' 임무를 하고 있다. 기억을 놓지 않는 그들이 기억사냥에 희생되지 않기 위해 은신하는 곳 '은신처' 숨어 있는 것 말고는 달리 그들에게 방법이 없다.



은신처

볼 때마다 그의 윤곽이 흐릿해지고 , 혈액이 묽어지고, 근육이 쪼그라 드는 것 같다. 체포의 공포에 휩싸인 이 비좁은 방에 지내려면 , 어쩔수없이 과잉한 요소를 증발시켜야 하는 것이다. 마음이 모든 것을 담아 둘 수 있는 대신, 육체는 에너지를 잃어 가는 것이다.

page 158



달력의 소멸

생각해 보면 그저 숫자의 나열일 뿐이다.물론 처음에는 불편함이 있겠지만 , 날짜를 헤아리는 방법은 이것 말고도 얼마든지 있다. 소멸은 비밀 경찰의 생각만큼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게는 이렇게 불을 붙이면 사라진다. 그리고 원래 모습이 어땠는지 상관없이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갈 뿐이다.page 179


오가와 요코는 무라카미 하루키, 오에 겐자부로 등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번역이 이루어지는 일본작가로 손꼽힌다. 장편소설인 은밀한 결정은 1994년에 출간되었고 뒤늦은 2019년에 영문판이 번역되어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후보에도 올랐다고 한다.작품이 쓰인 시기가 무척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앞서서 쓴 소설인 듯 현재와 비교해 뒤쳐질게 없는 소재로 보인다.

작가 스스로가 안네의 일기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니 소중한 것들을 빼앗기고도 마을 사람들이 점점 그 부당함조차도 당연시하는 수동적 상태의 모습들에서 소멸과 기억의 분실에 대한 무기력함을 읽게 된다.

나는 슬퍼한다. 그들이 그리웠고, 그들 생전에 버릇 없이 굴고 심술부린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그런 고통은 시간과 함께 절로 누그러 들었다. 죽음은 시간과 함께 점점 멀어지고 기억만이, 우리에게 더할 나위없이 귀중한 기억만이 남았다.(page324)

인간은 소멸과 무관하다고 생각했지만 예외는 없고 소설 밖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현재의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당연한 듯이 잃어버리고 소멸시키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과거의 기술들은 추억으로 한켠에 자리잡는다. 예쁜 편지지를 사서 손으로 꼼꼼히 적어 내려가던 손편지의 정성도 점점 편리함에 밀려나가게 되고 하나,둘,셋 하면 숨을 참아가며 꼼짝하지 않고 서있던 필름카메라 사진도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추억이 되어 가고 있다.그나마 레트로라는 부메랑 같은 유행이 있어 조금씩 추억을 되찾아 가기도 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소중한건 소중한 것이고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R의 말이 책을 덮으며 한켠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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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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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느닷없이 자취를 감추는 건 더이상 드문 일이 아니었다.

연행됐든가, 운좋게 은신처에 숨었던가,

그 은신처가 발각돼 연행됐든가 하는 식이었다.

섬사람들은 뭔가를 잃는 것에 충분히 익숙하다.

PAGE 86

1인칭 시점의 소설이라 그런가...아무리 찾아도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세상의 걱정거리는 대부분 걱정으로 끝난다며 나를 달래는 할아버지. 적확하고 꼼꼼하고 끈기있는데다 재빠르기까지 한 할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비밀경찰에게 잡혀갔다. 나는 불안하기 시작한다. R을 감춰준 것 때문에 할아버지가 끌려간게 아닌지 가장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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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드디어 다윈 4
찰스 로버트 다윈 지음, 김성한 옮김, 최재천 감수,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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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

찰스 다윈 / 사이언스북스

표정이나 몸짓만을 보고도 상대방이 어떤 어떤 마음상태에 있는지를 우리는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이는 문화와 전통이 다르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전세계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특정한 능력을 생래적으로 갖추었기 때문이거나 그러한 능력을 후천적으로 습득해 환경에 맞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찰스다윈이 진화론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진화에 대해 상상한데 머물지 않고 스스로 그 가설에 대해 다양한 증거를 제시하고 최대한 입증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진화론의 핵심은 자연선택 의 원리이다. 이러한 원리는 결코 강자만이 살아남고 약자는 모두 도태되는 과정은 아니라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가장 잘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는 것이지 결코 힘이 센 개체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적응해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맘모스가 살아남지 못한 것도 기후의 변화 때문인지 전염병 때문인지는 알수 없지만 약자라서 멸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다윈은 이러한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평생을 연구에 몰두 하였고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책을 발간함으로써 연구에 대한 설득력을 부여하는데 주력하였다. 예비적 고찰단계를 거쳐 종의기원을 출간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 후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론』을 인간에 적용해 보려는 시도로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을 출간하게 된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은 진화과정에 대한 다윈의 저서 마무리이며 인간과 동물의 감정과 감정이 겉으로 드러날 때의 표정이나 표현 방식을 상세히 설명해 둔 책이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에서 주목할 부분은 무엇을, 혹은 누구를 관찰할 것인지 그 관찰의 대상인데 다윈은 주로 유아나 아동, 정신병자, 선천적인 맹인, 각기 다른 인종, 얼굴 근육에 전기자극을 주었을 때 나타나는 표정과 동물에서 그 특징을 찾고자 하였다. 그 이유는 이 대상들이 상대적으로 경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들의 감정을 드러낸다고 생각했고 정신병자의 경우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않고 분출하기 때문이다. 맹인의 경우는 시각을 통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표정이나 표현을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동물의 경우는 지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 동물원의 동물이나 가축,반려동물들이 그 대상이라 증거자료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인간이 보여주는 다양한 표현들이 대동소이하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 다윈은 이를 이론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보여 주었다. 이 연구는 단일 혈통의 인간에서 비롯되어 다양한 인종들이 유래되었다는 새로운 논거를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종들간에 극히 유사한 표정들...예를 든것과 같은 (화가 날 때 양미간을 찌푸리거나 고함을 치며 울 때 눈 근육 주변이 움직이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의 행태들) 이 별개의 수단을 매개로 각자가 획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보여주는 모든 감정과 그에 따른 표현은 우리의 호흡과 순환기관의 구조가 융화되어 나타나는 것이고 이는 인간의 복리와 무척이나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표정을 보고 대략 그 상황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작은 거짓될 수 있는 언어에 비해 훨씬 진실되게 사람의 의도나 생각을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한대로 다윈의 연구가 아쉬운 점의 한부분만 살펴보자면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통계학적 자료나 다윈이 제시한 근거자료들은 에크만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행위에 대한 관찰 빈도가 낮고 맥락에 대한 설명없이 정보가 제공되며 허술함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 있으며 , 설명과 해석이 구분되지 않고 뒤섞여있기 일쑤라고 한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을 감안해 보면 이러한 연구결과가 어느 정도 불가피 했음을 알 수 있다.

동물이나 사람들의 표정에서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불편하고 화가 나면 찡그리고 화를 내고 때로는 울게되며 기분이 좋으면 입꼬리가 올라가며 웃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그러한 표정의 원천이나 기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자들이 다윈의 이론을 연구하여 시대에 현재의 사대에 맞춘 발전된 감정의 표현에 대한 이론들이 많이 연구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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