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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데브라N.맨커프 / 윌북
모든 미술 작품에는 창작자의 생각과 작품의 사간적 배경 그리고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미술사를 제대로 전공하였다거나 특별히 취미를 가지고 있어 탐구하지 않는 이상 작품에 대해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 정도만 파악하지 그림 속에 들어있는 시크릿 코드까지 유추해 나가기엔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어렵기만 할 뿐이다.
책은 지금까지 알려진 이야기가 전부일지를 궁금해 하며 읽는 독자들이 감상을 하기보다 그림에 대한 탐사를 하게끔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품을 누가 의뢰했는지? 작가가 어떤 특이한 재료나 방법을 사용했는지? 어디에 전시했는지? 작품 속 모델은 누구인지..작가와 어떤 관계성이 있는지 등등
그렇다면 이를 밝혀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미술학자, 보존전문가, 과학자들이 작품속의 이야기, 숨겨진 역사나 문화적 배경, 상태변화 등을 밝혀낸다고 한다. 그들의 작업이 오랫동안 가려졌거나 감춰진 그리고 지워진 흔적들을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비밀을 풀어주고 있다.
도구의 발달도 한몫을 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중스펙트럼 스캐닝과 영상장비 같은 새로운 기술이 확대되면서 오랜 호기심으로만 남겨졌던 미술작품들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20세기에 구제하지 못한 훼손된 작품들의 원형...발전한 것은 알지만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 예로 다빈치의 작품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은 완성된 초상화 밑에서 두개의 또 다른 초안을 찾아냈다고 한다. 다빈치는 워낙 그림속에 시크릿이 감춰져 있는걸로 유명한데 이런 초상화 속에도 비밀이 들어 있었나 보다. 광선으로 비춰 본 그림은 여러번 수정을 거쳤고 애초에 담비가 들어있지도 않았다고 하니 그림을 그리면서도 계속 바꿔가며 작업을 하는 다빈치의 융통성이 보여진다.

화가가 도대체 누구를 그리고 있는 것인지 예측을 불허하게 하는 그림, 대상이 명확한 가운데에서도 다르게 보면 착시를 불러 일으키는 그림, 모델을 구하기 힘든 시기라 자화상을 많이 그리게 되었다는
변명(?)같은 그림들이 최근 현대 미술까지 속속들이 파헤쳐진다. 원근법을 숙달한 미술가는 평면에 거리감과 깊이를 더해 그림을 보는 대상들로 하여금 착시를 유발하게 한다. 착시는 시각경험의 일부이며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관람객을 속이는 눈속임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문가가 규칙을 비틀고 깰수 있을만큼의 숙련도가 있어야만 활용이 가능한 일이다. 착시는 쉽게 관람객을 흥분시키고 놀라게도 하며 의도적으로 왜곡하기도 하고 그림안에 비밀을 숨기기도 한다.

원근법의 대가 안드레아 만테냐는 고대 건축가들이 돔 형식의 집을 지은데 착안해 테라스가 존재하지도 않는 좁은 신혼방 천정에 그림으로 테라스를 넣어 주었다. 낮은 천장의 볼품 없고 매력 없는 방을 물감과 착시현상을 이용해 이토록 멋지게 바꾼 것이다.

아는 그림도 있었지만 모르는 그림도 수두룩했다.
뱅크시의 작품은 경매에서 엄청나게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었다. 경매봉을 내리자마자 캔버스에 그림이 내려오면서 파쇄기처럼 그림이 잘려 내려온다.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낙찰자 역시 멘붕이었지만 파쇄된 그대로의 작품을 인수한다.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에 낙찰자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꼭 첫장부터 펼칠 이유가 없다는데 매력이 있고 아무곳이나 펼쳐도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명화 속 그림을 감상하는 기준이나 시선을 어디에 맞추어 보면 좋을지처음 보는 비밀미술관 '시크릿코드'는 우리가 볼수 있는 명작의 감상 포인트를 호기심과 익숙함으로 다가갈수 있도록 이끌어 준 좋은 책으로 읽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