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로마 시티

이상록 / 책과 함께

평범을 거부하는 평범함(?)

로마는 무심한 듯 시크한 그러나 그 아름다움에 모두가 반해버리는 장소인 듯 하다. 아무리 차려입고 멋진 장식으로 꾸며도 ,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든 원숙미가 없다면 감동은 존재 할 수 없듯이 로마에는 역사와 문화, 예술이 한데 버무려진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2천년이 다 되어가는건물의 파편이 벤치처럼 쓰이고 고대 전차 경기장터는 시민들의 산책로가 되어 있다. 무심히 들어간 장소에는 거장들의 작품이 자연스레 녹아 들어가 있고 그저 지나는 풍경들이 다큐멘터리로 표현된다고 한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단지 로마를 여행하고 난 기행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로마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세계의 이야기를 하고 문명을 돌아보며 역사를 끄집어 낸다. 인간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증명이라도 하듯 로마제국도 멸망하였으나 이 후 1,500년이 흘렀어도 로마는 '영원한 도시'로 불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로마에서는 수백년이 지난 건물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홀로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옛것과 연결되어 있다. 무심히 지나치는 성벽도 발로 디딘 땅 아래에도 역사와 유적이 그대로 존재한 상태에서 흙을 덮어 다시 건물을 지었으며 2,500년 전의 유적 위에 맥도날드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는 표현이 웃음짓게 한다. 세상에 드러난 고대로마유적이 10%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로마의 땅 아래에는 얼마나 귀한 유적들이 많이 묻혀 있을지 놀랍기만 하다.



작가는 기원 전 753년 로마의 건국신화부터 시작하여 1861년 이탈리아의 통일이 이루어질때까지 로마의 흥망성쇠를 그대로 다루어 주고 있어 그렇게 읽기 힘들었던 로마의 역사를 친근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로마 성공의 원동력이 주도면밀한 계획성과 효율적인 실행력이며 탁월한 경영자들이 존재하였기에 이루어 질 수 있었고 가장 강력한 무기인 "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그 길을 잘 만들어 전투력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로마인이 잘 만든 것은 사람이 다니는 길 뿐만 아니라 물길 역시 잘 만들어져서 고대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린 전염병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힐 수 있었고 고도의 측량술과 건축술로 차별없이 시민 모두가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로움이 드러난다. 이는 공중화장실에도 상수도와 하수도의 결합체가 현재의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주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로마의 역사와 문화를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가득 채운 멋과 역사학자의 어렵고 고리타분한 설명들로 가득 채워 진 역사서가 아니라 역사를 좋아하는 덕후가 쉽게 풀어 이야기 하듯 전달해 주는 로마의 이야기에 한껏 취해 한달여를 챌린지로 읽어낸 책이다.

579page가 절대 두껍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로마시티...시간과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도시 로마!

거대한 문명과 부와 권력을 누리던 문명이나 인간 모두 결국은 모두 사라진다.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공존하는 도시 이야기 로마시티...앞으로 두고두고 꺼내 볼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