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 아시리아는 성경에서 읽은 기억이 있고 짧은 독서이력이라 특별히 이곳의 문학을 접한 적은 없었다.
책은 서로 다른 시기에 서너가지 언어로 활발하게 출토되어 서사시의 다양성을 충분히 소개하고 있다고 하니 먼저 이 책의 구성부터 알아보아야 하겠다.
1부 텍스트는 기원전의 표준어로 채워져 있고 이것은 고전적 길가메시 서사시로 알려져 있으며 <심연을 본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2부는 <수메르어 길가메시 시들> 인데 이는 작가가 세계최초로 수메르어로 된 시를 문자적 번역에 기초해 영어로 번역하고 해석을 단 이야기이며 그나마 가장 가독성이 높음을 느낀다.
3부는 <바빌로니아 길가메시 서사시의 구버전 파편들>이며 1부보다 더 오랜 자료의 번역본이다. 4부는 <다양한 바빌로니아 파편들> 이며 고대 서쪽 지역에서 나온 여러개의 시 조각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부끄럽지만 길가메시는 현재 영화로 상영되고 있는 새로운 마블시리즈의 영화중 한 케릭터로만 기억한다.
고대의 기록들이 파편으로 지속적 발견이 되다보니 이를 연구하고 번역하며 해석하여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작업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학자들이 있어 독자들이 귀한 글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인듯 하다.
길가메시는 누구였을까? 일단 그 배경은 수메르땅의 고대도시국가 우르크이다. 지혜와는 거리가 멀고 충고를 거부하며 분별없는 행동을 반복한다. 초반에는 폭정을 휘두르는 원초적 본능의 왕이고 백성을 괴롭히거나 자기 멋대로 하려고 하는 반신반인인 폭군에 지나지 않아 백성들이 신에게 하소연 할 정도이니 좀은 의아했다. 결국 신의 계획아래 길가메시는 인간의 한계를 경험한 후 깨달음을 얻고 성장한다는 이야기였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백성들의 하소연에 신이 길가메시를 누르기 위해 엔키두를 창조하였으나 결국 둘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가 된다.신들의 계획으로 결국 엔키두가 병을 얻어 죽음에 이르자 결국은 누구에게나 죽음이 있음을 깨닫고 영생을 얻고자 한다.죽음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타나피쉬티를 찾아 영생하는 방법을 알고자 하나 결국 인간이기에 어떠한 방법을 알아내더라도 한정되고 유한적 삶을 살아야 하는것은 이미 결정된 일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