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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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웃고, 메그는 야단치고, 베스는 애원하고, 에이미는 9곱하기 12가 몇인지 기억나지 않아서 울부짖었다."

page67


이 장면이 그대로 머릿속에 그려진다.네 자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대목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네자매는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부족한 살림을 꾸려나가는 예의바른 어머니 아래에서 착하게 자라고 있다. 어린시절 작은 아씨들을 읽으며 둘째 딸인 조에게 무척 친근감이 있었다. 나 역시 예쁘게 차려입는 것도 싫었고, 조처럼 읽고 싶은 책은 많았으며 어느 순간 우리집 가세가 기울어 갖고 싶은 것을 참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허황된 기대를 안고 살았던 기억이 난다.


네 자매는 늘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고 소망한다. 항상 선행을 베풀고 부족한 살림살이를 이끄느라 지친 엄마를 위해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네자매의 긍정적이고 바른 인성을 보여주어 꼭 결말에는 이 가정이 행복해 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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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하)

제프리 초서/을유문화사

상편과 더불어 하권에서도 다양한 신분과 직업의 여행객들이 당시대의 여성관이나 타락한 종교와 신앙, 그 시대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 등을 주제로 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탐욕과 불신으로 얼룩진 재판관이 비르기니우스의 딸을 차지하기 위한 그릇된 재판이나 딸의 불행을 감당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떠한 대책도 없이 딸 비르기니의 죽음을 선택하는 어리석은 아버지 비르기니우스의 행동이 무척 허황된 설정 같아 보였다. 의사의 이야기는 결국 권선징악의 결과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보였지만 "죄가 그대를 망쳐버리기 전에 죄를 버리라"라는 조언에 끼워 맞추기 위한 억지 이야기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당 시대 종교의 타락은 어느 정도 였을까? 어리석고 불쌍한 서민들의 돈을 빼앗아 가기 위한 종교적 병폐의 끝을 보여 주며 로마교회는 어느 정도 선행을 쌓고 살았다고 생각하는 신도들에게 교황님의 권한으로 모든 죄를 용서해 주는 제도가 있었다고 한다. 교회에 제물을 기부하거나 단식이나 순례를 행했을 때 죄의 면함이 주어졌고 교회의 타락이 더욱 심해진 말기에는 아예 서민들의 돈을 긁어 모으기 위해 면죄부라는 증서를 발행하기도 했고 이를 판매하는 면죄부 판매인이 대놓고 존재하였다. 그의 이야기에는 과식과 식탐을 주의하라는 말로 시작하여 금주와 도박에 대해서도 논한다. 거짓 맹세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럴듯하게 이끌어 나가다 결국 죄사함을 위해 봉헌하여야 하고 면죄부를 팔기 위한 상술임이 보여 씁쓸하기도 했다.

하권에는 종교인들의 이야기가 많았고 이에 따라 성경구절이 예시로 많이 들어졌다. 성경 속 삶과 지력, 사람들과의 유대 등을 통한 지혜로움을 답습할 수 있으며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들을 더불어 배우기도 한다.

당신이 스스로에게

너무 추악한 자가 되지 않도록

당신의 가치를 기억하십시오.

page339


상권을 읽으며 1인칭 시점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화자가 토파스 경 이야기를 운문으로 이끌어 나감에 여관 주인이 지겨워 못 듣겠다고 이야기를 막자 교훈이 될만한 멜리비 이야기를 전하는데 보충설명으로 초서의 이름이 나와 화자가 누구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중세의 작품들에서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와 작가가 동일시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에서 제프리 초서는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하고 제3자가 되어 풍자하기도 해 한층 이야기를 살려 주었다는 생각이다.



제프리 초서 특유의 재치와 재능으로 섬세하게 쓰여진 캔터베리 이야기는 초서 특유의 예리함으로 잘 다듬어져 영어가 문학의 언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영국 전통문학의 독특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통해 당 시대의 지배계층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성직자 계층과 다양한 사람들의 계층이 순례자로 등장해 그들의 직업군도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전쟁과 흑사병, 영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등을 엿볼 수 있었고 예민한 사안들도 어렴풋이 읽어낼수도 있다. 설교가 성직자의 탐욕을 만족시키는 수단이 되었음을 알려주었고 계층간의 갈등과 가치관도 보여주어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볼수도 있어 유익했다.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모티브로하여 지금의 시대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면죄부가 지금의 시대에 과연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시대와 같은 여성차별이나 전쟁, 빈부격차에 의한 사회적 계층간의 갈등과 불신 등 캔터베리 이야기 만큼의 재미와 현 시대의 더 많은 직업군들로 채워진 이야기가 쓰여진다면 또 다른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상상을 해보며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을유문화사 협찬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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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 글자 한빛비즈 문학툰
SunNeKo Lee 그림, 정이립 옮김, 너새니얼 호손 원작, Crystal S. Cha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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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자🍎

너세니얼 호손 / 한빛비즈

17c 청교도 교리에 억압받던 마을에서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긴 헤스터는 평생 죄인의 삶을 가슴에 주홍글씨 A(adultery)를 달고 살아가야 하는 벌을 받는다.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헤스터는 자신의 죄를 주홍글씨로 새겨 가슴에 달고 있지만 그녀를 욕하는 사람들의 죄는 그저 각자의 가슴속에 숨겨두었을 뿐이었다.




특히 그녀에게 주홍글씨를 새기는데 큰 몫을 하고도 자신의 죄를 감추고 위선적으로 살아가는 딤스데일 목사의 거짓된 신앙인의 모습은 비열하기까지 했었다.





헤스터는 굳이 주홍글씨를 감추기보다 아무리 힘든 고난이 와도 온화한 자신의 성품으로 타인을 도우며 흠잡을데 없는 순수한 삶을 살아갔다. 주홍글씨는 사람들을 돕는 헤스터의 친절한 상징으로 바꿔나간다. 딤스데일 목사의 그릇된 삶까지도 자신이 내어준 고통이라며 스스로의 잘못이라며 탓하기도 한다.


남녀간의 사랑은 서로간의 행복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딤스데일 목사와 헤스터의 사랑은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며 힘들게 버텨낸 올바르지 못한 사랑이었다. 


한빛비즈의 부모와 아이가 함께읽는 고전명작은 우리가 쉽게 끝까지 잘 읽어내지 못하는 무거운 고전을 삽화를 통한 쉬운 이해력으로 아주 가볍고 빠르게 읽어내게 만들어 준다. 아직 고전 읽기가 익숙하지 못하고 힘들다면 한빛비즈의 "문학툰" 시리즈로 빠르게 독파해내길 권장해본다.


🎁한빛비즈 이벤트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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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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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8월호

샘터 8월호의 주제는 눈물이다. 눈물이란? 예전에는 어른들 말씀에 따라 언제든 뚝!해야 하는 것이고 계속 울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가기도 하며 호랑이가 물어 가기도 하는 것이라 그때의 우리는 쉽게 눈물에 익숙하지만은 못했다. 

지금의 시대는 다르다. 애써 참을 필요없이 마음대로 울라고 한다. 울어야 할 일에는 눈물로, 웃어야 할 일에는 웃음으로 상황에 따라 원하는대로 하면 된다. 굳이 참을 필요가 없는 것이 눈물임을 읽는다. 때때로 상대방의 눈물을 바라보고 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울어 줄 수 있음도 한편의 에세이로 전한다. 상대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알고 타인의 아픔을 함께 느껴 줄 줄 아는 선한 마음 그 힘들고 어려움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고 희망한다.

교통사고가 난 후 고통속에 살아가는 딸이 엄마에게 밥을 먹이는 부질없는 짓을 하지 말라며 자신도 곧 옆의 환자처럼 희망이 없어질 수 있으니 더 이상 부질없는 짓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독기 서린 말에도 엄마는 강해서 울지 않는다. 오직 딸을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기도할 뿐이다.  딸의 쪼그라진 두 손과 휘어진 척추를 엄마가 대신해서 먹이고 입히고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그 고된 상황에서도 엄마이기에 딸이 살아 있으니 오히려 좋아를 외치며 헌신한다. 엄마는 눈물대신 기도를, 원망대신 감사를 택한 사람임을 읽는다.

알찬 잡지 샘터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눈물에 얽힌 사연들을 만난다. 번동의 슈바이처 왕진의사 홍종원씨는 편안하고 윤택한 일자리를 두고 굳이 왕진의사를 선택해 비지땀을 흘리며 찾아가는 진료를 실천하고 있다. 하느님은  우리 가운데 있음을 실감한다. 그리스도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그들이 있기에 삶은 참으로 윤택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8월의 샘터는 뭉클하고 청량하다. 눈물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만나며 샘터이기에 하나의 소재로 가득채운 이웃사람들의 이야기를 맑고 청량하게 들려줌에 감사할 뿐이다.

입추도 지나고 이제 곧 선선해질 가을이 다가온다. 무엇보다 선선해진다는 것은 책읽기에 좋다는 것이기에 한껏 기대롭다.

샘터 💦 물방울서평단  서평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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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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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이타북스

-아직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를 읽지 않았다. 이 작가는 이름을 알고 있지만 어떤 성향의 책을 쓰며 감정을 표출하는지 정보를 1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펼쳤다.

-책의 초입에서 자신이 힘들게 살았던 어린시절이나 그 고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라 스타작가가 그저 한번 써본 에세이려니 하며 치부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독서와 인문학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접하고 나는 작가의 글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풍부한 독서만이 문리를 트이게하는데 이 문리가 트여야만 비로소 형이상학적 복합 사고가 가능하고 진리 규명이라는 인간의 최고 목표를 실현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힘을 두 종류로 나누면 내면.외면적 힘이 있는데 외면은 물질,지위,돈,외모, 소질 등 눈에 보이는 것을 말하고 내면의 힘은 자신안에 쌓은 지식과 지혜의 힘이다.

🔖 내면의 힘이 외면의 힘과 가장 크게 다른 것은 가지면 가질수록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다.

-작가는 내면의 힘을 키워 나갈것을 요구한다.그리하여 책을 읽는 독자들이 비좁고 경쟁있는 길을 가기보다 내면의 힘을 갖춘 큰 길을 가기를 원한다.그렇다면 작가가 말하는 때로는 행복대신 불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아가면서 1등만 기억하는 경쟁적 시점에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까닭에 그길만이 옳은 길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사회가 정한 구조에 따라 옆도 돌아보지 못하고 한길로만 나아갈때 그 사람이 갖는 행복지수는 이것저것 다 경험해본 사람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때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원초적 본능만 갖춘 바이러스와는 갈래를 달리하는 인간만의 힘이다.

-작가가 티비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현재의 정치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다른 패널들에 비해 급하지 않았고 신중했으며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이야기했다. 상당한 설득력에 놀라웠다. 자신이 어느편에 서 있는지 원색적인 발언이 없었고 어떠한 가치에 기준한 논리정연함에 반해 더 책을 꼼꼼히 읽게 되었다.

-결론은 사회가 만들어 둔 구조대로 나를 가두어 살아갈 필요는 없으며 더 가지려고 하기보다 다독하면서 내면의 힘을 키우는 강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는 메세지를 얻었다. 앞으로 선택에 있어 당장의 행복만을 추구하기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잠시의 불행을 선택할 용기를 얻게 되었다.

#선물도서 📚 @a_seong_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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