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을 읽으며 1인칭 시점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화자가 토파스 경 이야기를 운문으로 이끌어 나감에 여관 주인이 지겨워 못 듣겠다고 이야기를 막자 교훈이 될만한 멜리비 이야기를 전하는데 보충설명으로 초서의 이름이 나와 화자가 누구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중세의 작품들에서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와 작가가 동일시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에서 제프리 초서는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하고 제3자가 되어 풍자하기도 해 한층 이야기를 살려 주었다는 생각이다.


제프리 초서 특유의 재치와 재능으로 섬세하게 쓰여진 캔터베리 이야기는 초서 특유의 예리함으로 잘 다듬어져 영어가 문학의 언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영국 전통문학의 독특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통해 당 시대의 지배계층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성직자 계층과 다양한 사람들의 계층이 순례자로 등장해 그들의 직업군도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전쟁과 흑사병, 영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등을 엿볼 수 있었고 예민한 사안들도 어렴풋이 읽어낼수도 있다. 설교가 성직자의 탐욕을 만족시키는 수단이 되었음을 알려주었고 계층간의 갈등과 가치관도 보여주어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볼수도 있어 유익했다.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모티브로하여 지금의 시대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면죄부가 지금의 시대에 과연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시대와 같은 여성차별이나 전쟁, 빈부격차에 의한 사회적 계층간의 갈등과 불신 등 캔터베리 이야기 만큼의 재미와 현 시대의 더 많은 직업군들로 채워진 이야기가 쓰여진다면 또 다른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상상을 해보며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을유문화사 협찬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