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철학자 - 키르케고르 평전
클레어 칼라일 지음, 임규정 옮김 / 사월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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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의 철학을 통한 현대인의 마음 깊이 내재된 불안에 대한 해법을 읽고 알아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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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시골 의사 책세상 세계문학 6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종대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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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되고 소외된 현대인의 삶을 그린 프란츠카프카의 변신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 고전으로 길이 남는 필독서이기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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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작은 아씨들 1~2 - 전2권 열린책들 세계문학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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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2권

루이자 메이 올컷 / 열린책들


나의 초등시절 표지가 닳도록 읽고 또 읽었던 작은 아씨들! 그때는 그저 둘째인 조가 나의 선망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자유롭고 긍정적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끊임없이 도전해 성취하고 이루어내는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 지구상 어느 지역에서나 있을법한 한 가정의 다사다난한 삶을 그려낸 조용한 이야기였으며 가난이라는 환경 속에서도 가족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힘을 주는 행복의 매개체 같은 존재들임을 분명히 그려준 내용이었다.


크리스티앙 보뱅은 『가벼운 마음』이라는 책에서 주인공을 통해 가족이란 샘의 원천인 동시에 고여있는 물같다는 표현을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며 도저히 떠날수 없는 존재들이고 자기를 너무 잘 알지만 더는 알지 못하는 가족에게 자신을 이해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표현을 쓴다.



루이자 메이 올컷과 크리스티앙 보뱅이 만나 토론을 한다면 2박3일도 부족할 듯 하다는 생각이다. 가족에 대한 통상적인 개념은 대신 아파 줄 수 있을 만큼 각별한 사이를 말한다. 적어도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마치씨네 가족들은 그러하다. 나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진정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아끼고 사랑하는 피를 나눈 직계들 말이다.


네자매의 모습에서 그 시대의 여성으로서 살아가며 부딪히는 고민들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공감할 수 있었고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지혜로운 마치부인의 재발견과 조건 없이 이웃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로렌스씨, 그리고 집안의 양심이며 닻이자 위로를 주는 남편이자 아버지 마치씨가 있었으므로 축복되고 유대감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랑스럽고 행복한 네자매가 존재할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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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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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오노레 드 발자크 / 민음사

처음 만난 오노레 드 발자크의 글에서는 작가만이 가지는 고유한 개성을 찾을 수 있었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묘사가 그의 성격, 인물, 인성까지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독자의 흥미를 사로 잡는다.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역사적 배경에 대한 약간의 지식을 필요로 한다. 1800년대 초반 나폴레옹이 프랑스 혁명 후 황제로 등극하였을 때 공화파와 왕당파의 정치적으로 치열한 대립과 암투가 나타날 때 였다.

『어둠 속의 사건』은 1800년 상원의원을 지낸 실재하는 역사 속 인물 클레망 드 리 납치사건을 작품의 기원으로 삼아 그 사실의 궤적을 추적하여 만든 오노레 발자크만이 추구하는 최고의 역사 정치소설로서 리얼리즘과 추리기법을 오롯이 이 한 작품에서 즐길 수 있었다.

1장은 독자들의 흥미를 충분히 이끌어 낼 전체적인 소설의 대략적인 배경을 설명하는데 프랑스 오브현 에서 가장 풍요로운 대지인 공드르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땅은 왕실의 미움을 산 드 시뫼즈 후작의 소유였고 이후 자신의 쌍둥이 아들에게 증여한다. 후작의 소유지를 관리하는 사람은 미쉬이고 그는 오랜 기간 관리를 하며 자신이 땅의 주인이나 다름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드쉬미즈 후작이 독일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은 후 그 비옥한 영토 공드르빌은 국유재산으로 매각된다.

후작은 고아인 미쉬를 일찌기 거두어 들여 자신의 성에서 기른 다음 관리인 자리까지 앉혀두었다 . 후작 부인의 은혜를 가득 받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미쉬는 배은망덕한 행위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 공드르빌을 이후에 취득한 '마리옹' 역시 노후작 가문의 집사노릇을 했던 사람의 손자이며 그 역시 영지의 관리인으로 미쉬를 고집하고 봉급외에 매매 이익까지 나누고 있다. 이 후 마리옹은 공드르빌 영지를 '말랭'에게 헌납하다시피 매각하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미쉬는 마리옹이 자신에게 영지를 팔지 않았다고 격분한다. 미쉬는 극도의 위험인물로 지목되어 경찰부 장관을 통해 감시를 받고 있다.

관상의 법칙은 성격에 적용하는 것 뿐 아니라 , 인간의 운명과 관련해서도 정확한 것이다. 앞날을 예견해 주는 관상이 있다.

흔히 듣는 관상에 관한 대화들을 보면 이것이 진부한 논리라고는 말할 수 없을 듯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현재 살괭이 사냥을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미쉬를 깊은 근심을 담아 바라보는 부인과 늙은 장모의 시선은 강한 복선을 주고 있나 보다. "운명은 격렬한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의 얼굴에 그 낙인을 찍어 놓는다!"고 하니 그의 사냥길에 어떤 사건이 생겨날지 호기심이 가득해진다.


몰락하는 세력과 뜨는 세력의 간극 속에서 이리저리 기회를 엿보며 올라타려는 세력들 ...말랭은 자신의 행운은 타인의 경제적 파멸에 달려있다고 믿는 비열하고 옹졸한 생각의 소유자이며 항상 미쉬의 재산을 탐하는 비올레트를 시켜 미쉬를 감시하게 한다. 말랭은 속 빈 깡통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출세욕이 있어 일찌기 왕당파와 내통하고 있었고 자신의 출세를 위한 일이라면 어떻게든 줄을 대고 인연을 맺고자 무던히도 애쓰는 인간이다. 실제 사건인 클레망드리 납치사건의 모티브가 되어 말랭의 납치 사건이 소재가 되었고 이 용의자로 드 시뫼즈 쌍둥이 형제와 미쉬가 지목되어 전개되어 가는 과정들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 각자가 베일에 가려진 비밀을 한가득 품고 있어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다시 앞으로 돌아와 이해해야 할 만큼 인물 구성이 독특하고 탄탄함을 느꼈다. 신중해 보이는 도트세르, 사려깊고 지혜로운 노귀족 샤르주뵈프 후작을 통해 작가의 식견이 드러난다. 세상은 변하는 것이고 그것과 타협해 나가는 것이 남아있는 사람들의 과제라는 가르침 말이다. 

책을 읽으며 미쉬라는 인물에 대해 유다등으로 표현되어 있어 부정적인 시각이었는데 발자크의 훼이크였을 뿐이고 그는 이 소설이외에 발자크의 다른 여러 소설에도 등장하는 충직하고 헌신적인 집사였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은인인 시뫼즈 후작의 가문을 살리고자 자코뱅으로 위장해 온갖 수모를 견디다 결국 참수당하는 모습에서 의리를 읽었고 쌍둥이 형제를 사랑하는 로랑스의 희생에도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겪어 나간 역사속 희생양임을 읽어냈다. 푸셰나 도트세르 같은 인물 역시 순응하고 복종하는 모습 속 한켠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시대를 막론한 우리 자신의 모습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어둠 속에 있어도 드러나질 것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개인들의 삶의 괘적을 통해 프랑스 현대사의 귀결을 보여주는 지극히 현실적인 오노레 드 발자크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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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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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권

루이자 메이 올컷/ 열린책들


'도깨비'라는 드라마의 대사 중에 가장 기억에 남게 된 것은 인간이 네 번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땅을 일구어 내는 삶, 씨를 뿌리는 삶, 가꾸는 삶과 거두는 삶. 마치가의 가족들에게서 이 네 번의 삶을 모두 읽을 수 있어 이 책이 어쩌면 살아가면서 꼭 읽어야 할 지침서처럼 느껴졌다. 어린 시절 그림이 삽입된 동화책을 외울 정도로 읽어낸 작은 아씨들에는 무조건 이런 서두가 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 이 책은 성인이 되면 반드시 초판본으로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어릴 때 동화책으로 읽으며 그토록 좋아했던 작은 아씨들은 그저 둘째 조가 나의 선망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자유롭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끊임없이 도전해 성취하고 이루어내는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 소박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전장으로 떠난 아버지를 그리는 네 자매의 모습과 이웃에 사는 부자 로렌스 씨와 손자 로리, 고집스러운 고모 등 특별하게 악한 사람도 없었고 그만그만한 삶을 그려낸 조용한 이야기였으며 가난이라는 환경 속에서도 가족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힘을 주는 행복의 매개체 같은 존재들이라는 것 말이다.



1권에서는 마치가의 지혜로운 어머니에 의해 네 딸들이 변화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때마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셨다면 2권에서는 성인이 된 메그, 조, 베스, 에이미가 스스로 성장하며 부딪히고 깨달아 나가는 부분이 있어 좋았다. 메그는 결혼 후 자녀를 낳고 남편 존과의 소원해진 관계에 대해 토로해 보지만 그 원인을 사위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딸 메그의 행동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는 어머니의 답변에서 지혜를 배웠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 자식의 오점을 보기보다 상대방의 행동만을 보고 상황을 판단한다면 그 답은 파국 밖에 없을 것임을 인지해 본다.



조는 자신 대신 에이미가 마치가 대고모의 마음에 들어 많은 지원을 받게되자 섭섭한 마음은 있었으나 나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다. 행운의 여신은 조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며 조에게 50센트짜리 동전 하나를 던져 준 것이다. 온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며 삶에 몰입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직업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한다. 조는 훌륭한 직업을 가지게 된다. 잡다하게 가리지 않는 다독과 글쓰기의 습관이 그녀에게 준 선물이다. 오노레 드 발자크라는 작가는 10년의 다독과 습작 끝에 책을 쓰고 경제적 독립을 이루었다고 한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으며 조 역시 암흑같이 짙고 어두운 가운데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고 글을 제대로 써 보겠다는 강력한 집착과 다독, 그리고 창의적인 상상력들이 그녀를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해 준 것이다. 2권에서는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며 좀 더 성숙해진 그녀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베스, 참 안타깝고 아픈 손가락이다. 한없이 순수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가득했던 이 소녀는가족들을 더 끈끈하게 엮어주고 떠난다. 베스의 독실함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드러났으며 모든 것을 신과 자연의 섭리에 맡겨두고 천천히 자신을 내려둔다.



어떤 삶이든 비는 약간 내리고

몇몇 날들은 어둡고 슬프고

쓸쓸해야 한다.



에이미, 네 자매 중 가장 이기적이고 속물적으로 읽혀졌으나 대고모와 함께 오랜 기간 유럽을 여행하며 화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며 변화된다. 특히 로리와의 결혼은 뭐지?조의 남친이랑 결혼을?이라는 생각도 했으나서로 잘 통했던 두 사람이 화합하여 각자의 성격을 존중하며 화합해 나가게 되었다. 둘의 결혼으로 에이미는 더욱 다정하고 심오하며 온화해졌고, 로리는 더욱 진지해지고 강하고 확고해져 누구보다 성공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소녀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네자매의 모습에서 그 시대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고민들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공감할 수 있었고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지혜로운 마치부인의 재발견과 조건 없이 이웃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로렌스씨, 그리고 집안의 양심이며 닻이자 위로를 주는 남편이자 아버지 마치씨가 있었으므로 축복되고 유대감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랑스럽고 행복한 네자매가 존재할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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