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서는 마치가의 지혜로운 어머니에 의해 네 딸들이 변화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때마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셨다면 2권에서는 성인이 된 메그, 조, 베스, 에이미가 스스로 성장하며 부딪히고 깨달아 나가는 부분이 있어 좋았다. 메그는 결혼 후 자녀를 낳고 남편 존과의 소원해진 관계에 대해 토로해 보지만 그 원인을 사위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딸 메그의 행동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는 어머니의 답변에서 지혜를 배웠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 자식의 오점을 보기보다 상대방의 행동만을 보고 상황을 판단한다면 그 답은 파국 밖에 없을 것임을 인지해 본다.
조는 자신 대신 에이미가 마치가 대고모의 마음에 들어 많은 지원을 받게되자 섭섭한 마음은 있었으나 나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다. 행운의 여신은 조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며 조에게 50센트짜리 동전 하나를 던져 준 것이다. 온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며 삶에 몰입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직업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한다. 조는 훌륭한 직업을 가지게 된다. 잡다하게 가리지 않는 다독과 글쓰기의 습관이 그녀에게 준 선물이다. 오노레 드 발자크라는 작가는 10년의 다독과 습작 끝에 책을 쓰고 경제적 독립을 이루었다고 한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으며 조 역시 암흑같이 짙고 어두운 가운데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고 글을 제대로 써 보겠다는 강력한 집착과 다독, 그리고 창의적인 상상력들이 그녀를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해 준 것이다. 2권에서는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며 좀 더 성숙해진 그녀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베스, 참 안타깝고 아픈 손가락이다. 한없이 순수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가득했던 이 소녀는가족들을 더 끈끈하게 엮어주고 떠난다. 베스의 독실함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드러났으며 모든 것을 신과 자연의 섭리에 맡겨두고 천천히 자신을 내려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