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사건
오노레 드 발자크 / 민음사
처음 만난 오노레 드 발자크의 글에서는 작가만이 가지는 고유한 개성을 찾을 수 있었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묘사가 그의 성격, 인물, 인성까지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독자의 흥미를 사로 잡는다.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역사적 배경에 대한 약간의 지식을 필요로 한다. 1800년대 초반 나폴레옹이 프랑스 혁명 후 황제로 등극하였을 때 공화파와 왕당파의 정치적으로 치열한 대립과 암투가 나타날 때 였다.
『어둠 속의 사건』은 1800년 상원의원을 지낸 실재하는 역사 속 인물 클레망 드 리 납치사건을 작품의 기원으로 삼아 그 사실의 궤적을 추적하여 만든 오노레 발자크만이 추구하는 최고의 역사 정치소설로서 리얼리즘과 추리기법을 오롯이 이 한 작품에서 즐길 수 있었다.
1장은 독자들의 흥미를 충분히 이끌어 낼 전체적인 소설의 대략적인 배경을 설명하는데 프랑스 오브현 에서 가장 풍요로운 대지인 공드르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땅은 왕실의 미움을 산 드 시뫼즈 후작의 소유였고 이후 자신의 쌍둥이 아들에게 증여한다. 후작의 소유지를 관리하는 사람은 미쉬이고 그는 오랜 기간 관리를 하며 자신이 땅의 주인이나 다름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드쉬미즈 후작이 독일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은 후 그 비옥한 영토 공드르빌은 국유재산으로 매각된다.
후작은 고아인 미쉬를 일찌기 거두어 들여 자신의 성에서 기른 다음 관리인 자리까지 앉혀두었다 . 후작 부인의 은혜를 가득 받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미쉬는 배은망덕한 행위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 공드르빌을 이후에 취득한 '마리옹' 역시 노후작 가문의 집사노릇을 했던 사람의 손자이며 그 역시 영지의 관리인으로 미쉬를 고집하고 봉급외에 매매 이익까지 나누고 있다. 이 후 마리옹은 공드르빌 영지를 '말랭'에게 헌납하다시피 매각하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미쉬는 마리옹이 자신에게 영지를 팔지 않았다고 격분한다. 미쉬는 극도의 위험인물로 지목되어 경찰부 장관을 통해 감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