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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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샘터사



고전 읽기에 취미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왜 진작 책을 읽지 않았는지 후회를 했다. 이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주신 작가분이 고 장영희 교수님이다. 고전의 바다와 문학의 숲, 가늠할 수 없는 지식의 깊이를 품고 있을 그 비밀스러운 장소에 접근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기꺼이 이끌어 주셨고, 현실과 고전 속 문학세계를 오가며 어려움도 집착하여 이루어 낼 수 있는 희망을 알게 하셨다.



언제부터인가 안일함에 젖어들어 어려운 것을 가급적 피하고 길고 난해한 글들은 읽지 않으려고 밀어내기 시작했는데 세월이 갈수록 무거운 지식도 이해하려 애써야 함을 배운다. 달고 맛있는 것만 삼킬 수 없기에 더 어른스러워져야 함을 알게 하고 그 가운데 조금씩 어른스러워짐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문학의 중요성만 앞세워 고전을 해석하는 데만 급급했다면 아마 지금의 가치를 얻지 못하고 한갓 문학 전공서적의 수준에 그칠 수도 있을 법하다. 작가는 자신만의 고전에 대한 넓은 지식과 진솔한 자신만의 생각을 현재의 세계에 비추어 비평적으로 의미화한 후 독자들이 따라가야 할 작은 길을 이 책에서 기꺼이 내어 주셨다.



신체장애와 외적 보임은 곧 가난과 고립을 의미하는 이 물질만능 중심의 고독한 사회에서 작가는 여러 번 아픔과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스스로 축복받았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복잡한 세상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생보다 가던 길 멈추고 나뭇가지 새순을 바라볼 줄 알고 샛노랗게 물들어 가는 은행잎과 파란 하늘의 색상 조합에 감탄사를 내뱉을 여유를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한다.


작가가 바라는 세상은 결코 힘들게 얻어지는 세상은 아닌 걸로 보인다. 무슨 특별하게 좋은 일이 일어나거나, 대박이 터지거나, 대단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누구나 노력하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상식에서 벗어나는 기괴한 일이 없고 별로 특별할 것도 잘난 것도 없는 보통 사람들이 함께 조금씩 부족함을 채워가는 세상을 바랄 뿐이다.



누구든 젊었을 때 며칠간만이라도

시력이나 청력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헬렌 켈러



현재의 사람들은 너무 많이 가져서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부족함을 논하기도 한다. 헬렌 켈러가 딱 사흘만 보고 싶어 하던 이 세상을 우리는 삼십 년 아니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으니 100점으로 행복하다는 작가의 마음이 아름답게도 느껴진다. 고전과 세계문학 작품 속에서 인생을 읽어내고 그것을 아름답게 순화하여 독자에게 전달해 내며 우리에게 꿈을 가지라는 작은 충고도 잊지 않고 전한다.



네 삶의 주인은 너뿐이다.

너만이 네 안의 잠자는 거인을 깨울 수 있다.

...

이제 세상에 나가 너의 젊음으로 낡은 생각들을 뒤엎고,

너의 패기로 세상의 잠든 영혼들을 깨우고,

너의 순수함으로 검은 양심들을 깨끗이 청소하고,

너의 사랑으로 소외된 마음을 한껏 돌보아라.

page167



고전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이를 어렵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은 작가가 가진 구김살 없이 진솔한 '마음의 눈'임을 알려준다. 자신의 장애를 불편함으로 인식하기보다 그로 인해 스스로 수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음을 감사하는 마음은 독서로 쌓아올린 마음의 부를 축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다양한 문학작품은 우리 스스로도 문학의 힘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음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고 고전과 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일깨워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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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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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하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열린책들

나는 어서 뛰어 넘고 싶었다.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원칙을 죽인 것이다! 나는 원칙을 죽였지만, 도저히 그것을 뛰어넘을 수가 없어서, 아직 이쪽에 남아 있는 것이다.


라스꼴리니코프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함에 있어 오만한 마음을 품었다. 자신이 정의의 이름으로 세상 사람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전당포 노파를 응징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라스꼴리니코프는 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아했다. 스스로가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이 노파에게 저지른 살인은 죄가 되지 않으며 그것이 세상을 보다 살기 좋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라스꼴리니코프가 생각한 죄는 전당포 노파의 여동생 리자베따를 살해한 것이고 그는 겉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지기 시작한다..


어떤 명분으로도 살인은 정당화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스꼴리니코프는 쉽게 자신의 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죄는 자신이 정하는 기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타인을 살해한 것보다 그 이후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와 고통이 살인보다 더 큰 짐으로 다가온 것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을 각자에게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낸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비추었을 때 죄를 진 사람은 반드시 처벌 받는다는 것이다. 라스꼴리니코프의 동생 두냐를 희롱했던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우연히 소냐와 라스꼴리니코프의 대화를 엳듣고 다시 한번 두냐를 위협해보지만 결국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자살한다. 속물근성으로 가득했던 루쥔은 결국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잃는다.



라스꼴리니코프의 유형지까지 따라가 선행과 봉사를 실천하는 소냐는 비록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춘일을 해왔지만 양심만은 버리지 않고 지켜내고 있다. 독실한 신앙생활로 죄수들에게 성녀의 삶을 실천하며 죄에서 구원받기 위해 노력했으며 라스꼴리니코프를 갱생의 길로 이끈다. 소냐를 통해 성서의 세계로 인도 받으며 그의 영혼은 점점 부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누구나 죄를 짓지만 그 죄의 기준을 스스로가 정하지는 못한다. 결국 라스꼴리니코프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며 선을 추구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도스토옙스키의 극한 상황의 휘몰아치는 서술로 독자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이야기 속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필력으로 죄와 벌을 인류의 영원한 고전으로 우뚝 서있게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최고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이기도 하고 신앙인이기도 했다. 자신의 영감을 작품 속에 그대로 녹여 낸 도스토옙스키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죄와벌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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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시골 의사 책세상 세계문학 6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종대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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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책세상 문고


기생충, 벌레보다 못한 인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경제적 기능을 상실하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며 밥만 축내고 타인에게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을 이렇게 일컫는다. 변신은 딱 그런 이야기였다. 이는 타인에게 국한된 것만 아니라 그 대상이 지금까지 가족 모두의 경제를 책임졌던 사람이었더라도 예외는 없었다.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함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만약 이런 일이 자신에게 생겨났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왜 벌레로 변했을까? 어떻게 하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의 외로 잠자는 자신의 출근을 걱정하며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한다. 잠자는 가족들을 대신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는데 가족들 모두 잠자만 바라보고 있는 터라 그의 임무는 막중하며 일을 못한다는 것은 온 가족의 고통으로 다가올 것임에 불안이 그를 엄습한다.


부모님과 여동생이 이렇게 아름다운 집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 준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그런데 이 모든 평온과 풍요로움, 만족감이 끔찍하게 끝나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page35


잠자를 돌보는 것은 여동생의 몫이었다. 오빠를 의식해 가급적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 오빠가 좋아할 음식으로 살짝 가져다 두고 먹다 남은 음식은 치우기도 하며 벌레가 된 오빠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방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잠자는 여동생이 자신과는 다르게 음악을 무척 사랑하고 바이올린 연주도 잘 해 비용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내년엔 음악원에 보낼 것이라 계획하고 있었다. 큰돈이 들지언정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아니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 동생과 각별한 사이였으니 벌레로 변해버린 오빠의 모습에 외면하기보다 놀랄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이 직접 돌보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동생이 들어올 시간보다 일찍 잠자의 방문을 열었을 때 잠자는 흉측한 자세로 서서 창밖을 내다보는 벌레의 모습이 동생에게 보인다. 반응은 생각보다 싸늘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과정의 이면이 더욱 서로를 공포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긴 병에 장사가 없다고 했던가?


잠자를 대신해 가족들은 하나씩 자신의 일을 찾아가고 있었다. 5년을 휴가처럼 집에서 쉬고 있던 아버지는 무뎌진 몸을 일으켜 금단추가 달린 제복을 입고 은행원들의 도시락을 날랐고 어머니는 바느질로 소일거리를 시작한다. 여동생도 판매원 일을 시작하며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 가족 충분히 일 할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잠자에게 의존해 살아왔다는 것인가? 한편으로는 잠자가 측은하기도 했고 어리석어 보이기도 했다.


제복을 벗지 않고 소파에 기대 졸고 있는 아버지는 다음 날 출근하려면 침대에서 제대로 자야한다며 딸과 아내의 부축을 받을 때, 이런 게 노년의 행복이라며 말하기도 한다. 아버지는 그동안 자신에게 무관심했던 가족들이 경제활동을 시작하자 자신에게 보여주는 관심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아버지는 벌레로 변한 잠자를 첫날부터 방으로 밀어 넣기도 하고 부인과 딸을 괴롭히는 줄 오해해 사과를 던져 벌레로 변한 아들에게 가해를 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자식이라도 가족에게 해가 된다면 필요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받았다.





변신은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 지던 가장이 벌레로 변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과 어떻게 가족들의 심경에 변화가 오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현재의 시대에도 퇴직한 아버지는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노력했지만 은퇴 후 삼식이 대접을 받기도 하듯 사람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살아간다. 가족을 부양하는 경제적 기능을 통해 스스로를 확인하며 살아왔던 잠자는 점점 가족들에게 엮겨우며 집안의 경제생활을 방해하는 해충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방 안에서는 자유롭지만 방 밖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경제력을 상실한 존재는 자유롭기보다 벌레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벌레로 변한 잠자 덕분에 큰집에서 여유롭게 살았으나 잠자가 경제력을 상실하자 큰집이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 가족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잠자를 이사 갈 집으로 옮기는 것이냐 였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잠자를 더 이상 자신들의 가족으로 보지 않고 벌레로 인식하며 합리화한다. 어떤 미련과 동정도 없이 마무리 지어지는 것을 보며 자본주의에서 가족, 아니 인간의 가치가 오직 경제적 활동에 좌우됨이 안타까웠다. 초자연적인 사건 하나로 시작된 변신은 가족의 관계가 경제적 가치에 한정될 때 사람일지라도 벌레로 보일 수밖에 없음을 여실히 드러내 주었다.



그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예견하고 미래를 쓴 천재 작가로 보인다. 그는 1908년 보험회사에 일하며 관료기구의 문제점과 노동자의 열악한 여건, 자본주의의 냉혹함, 개인의 소외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경험이 소설이 된 것이고 미래를 본 것이었다. 그나마 그의 작품 중 가장 이해가 쉽다는 변신을 읽으며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세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천천히 그의 글을 이해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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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생 공부법은 당신과 다르다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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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생 공부법은 당신과 다르다.

류쉬안 / (주)다연


공부 잘하고 싶은 마음 누구나 가질 것이다. 나 또한 늦은 나이지만 못다 한 공부가 있어 늘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지 궁금한 부분이었다. 공부! 정말 엉덩이가 짓무르도록 끈질기게 앉아 있어야만 잘할 수 있는 것일까? 책을 읽고 나니 절대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나는 왜 효율적으로 공부하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 책은 개인의 특성에 따른 공부법보다 보편적인 방법들을 골라 방법을 익혀 나의 공부 패턴에 적용해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효과를 가져올 공부법을 알려주고자 노력하였다. 이래저래 바쁜 모두에게 한정된 시간 안에 최고의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그 이유를 두기도 한다.


학습에 대한 예를 사냥으로 들어보자면 사냥의 이유는 표적을 잡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려움이 없어야 하고 체력이 좋아야 하며 목표물을 향해 창을 던져 명중시키는 정확성이 있어야 한다. 공부도 매한가지이다. 인간의 모드 ㄴ기본적 행위가 학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3요소』를 알아보자면 감정자기관리능력 그리고 학습방법이다. 감정이 3요소 중 하나라고? 아이러니하기도 했지만 설명을 읽어보니 그럴듯하다. 감정이 요동쳐도 멘탈을 잘 관리하며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의 사람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공붓벌레의 빙산 이론을 참조해 보면 학업성과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추며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 수 있다는데 용기를 얻는다. 차후에 방법은 기억력도 포함된다. 내가 알고 익힌 기억을 적시적기에 끄집어 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을 것이다. 시험 중 분명 공부했던 내용인데 아무리 쥐어 짜내도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종종 아니 거의 다수이기도 하다. 기억을 형성하는 3단계는 부호화-저장- 인출이라는 세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첫 번째 단계인 부호화를 개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저장한다면 더 쉽게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코칭 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이 게임을 해보면 열에 열 명은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15개 정도의 단어를 던져주고 2분 정도 외우게 해서 기억한 단어를 쓰게 하면 아이들의 개인적인 특성을 빠르게 파악해 낼 수 있다. 승부욕이 넘쳐 무조건 외우는 아이들, 체계적으로 앞 글자만 외우는 아이들, 그 가운데 상당히 똑똑하게도 분류해서 외우는 아이들도 있으며 단어를 조합해 그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를 만들어 기억하는 아이도 있었다. 이 모두가 기억의 한 방법이다. 특이하게도 이 중 가장 많은 단어를 기억해 낸 아이는 이야기로 만들어 서사화 시킨 아이였다. 그러나 이것은 한계일 뿐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방대한 지식을 기억하기에 서사화 시키는 것은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점, 선, 면 기억법을 제시한다. 이는 지식의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으로서 죽어라 외우기보다 외운 것을 잘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식점에서 연결해 체계적으로 지식선을 이어가는 과정,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형식으로 기억의 도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외우기만 한다고 기억이 다 저장되는 것은 아니듯 이를 얼마나 잘 인출해 내느냐에 따라 기억은 장기기억으로 전환된다. 학습한 것을 가르치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기억법이다. 쉽게 말해 내가 공부하고 기억한 것을 온라인 강의하는 강사처럼 동영상으로 찍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하다. 그리고 다시 그 동영상을 보며 자신의 맹점을 잡아내고 다시 기억하는 기억 인출 훈련 방식이라면 장기기억으로 갈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특히 나에게 도움이 되는 파트는 문해력이다. 서평을 작성하면서 책이 밀릴 때면 병렬 독서를 하기도 하는데 권수가 늘어날수록 그 내용이 뒤죽박죽이 되어 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라는 경우도 발생한다. 책을 빨리 읽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책이 주는 핵심 정보를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가 주가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문해력은 제한 시간 안에 핵심 정보를 빠르게 얻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핵심정보는 결국 수천 자로 된 한 편의 문장 중 단 몇 줄이거나 두꺼운 책 한 권 중 몇몇 장의 몇몇 단락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량의 핵심 정보를 얻자고 이와 상관 없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다니 참 가성비 떨어지는 일이 아닌가?

page113



책에서는 학습에 꼭 필요한 문해력과 좀 더 효율적인 책 읽기 방법을 설명한다. 책 읽기는 두가지 목적으로 나뉘어 진다. 책을 소일거리로 읽는지 학습에 필요해 효율적으로 읽어야 하는지로 말이다. 문해력을 높일수 있는 방법은 첫째, 일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둘째로 목차를 흝어본다. 셋째는 중요한 대목을 대충 읽으며 답안을 찾는다. 넷째 시간을 제한한다. 물론 이것은 학습을 위한 목적이다. 주어진 시간은 짧은데 많은 양의 내용을 이해해야 할 때 효율적이다.



좋은 글에는 뚜렷한 맥락이 있다고 한다. 다양한 글을 많이 읽을수록 여러 문체에 대한 직감이 생겨 빠르게 문장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데 , 바로 이때 우리의 문해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page 123


결국 문해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많이 읽는 것이 최고다. 그렇게 예측 능력을 높이고, 여기에 앞서 몇가지 기술을 더한다면 문해력 향상의 효율적 전략은 거의 완성되는 것이라 하겠다. 책에서는 SQ3R독서법을 전수해 준다. 이는 총 5단계로 나뉘어 지며 흝어보고 질문하고 읽고 되새기며 복습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정말 필요한 공부방법이 수록되어 있고 결코 어렵지 않음을 읽는다.




평생학습 시대가 도래했다. 지식은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새로운 지식을 배워야 시대를 따라갈 수 있으며 우리는 충분한 시야와 지식을 가졌을 때 더 좋은 삶의 해답을 얻어낼 수 있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추구하는 능력, 인간의 타고난 특성인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호기심은 선입견의 간섭을 받지 않고 끊임 없이 자신의 한계를 돌파해 드넓은 지식의 땅을 개척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임을 책을 읽고 난 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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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9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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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 노래가 전해 주는 기쁨과 희망은 책이 주는 행복과 동등하지 않을까? 어쩌면 노래 속에는 주옥같은 가사들이 담겨 있고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가 있으며 감정에 호소하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섞여 책보다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9월호의 샘터는 우리 삶의 빈자리를 가득 채우는 『노래』가 그 주제이다. 산채에 살아가면서 가사없는 노래만 선호하던 작가가 어느날 희로애락을 갈무리하는 두 가객의 노래를 들은 후 생각의 전환을 가져옴을 읽었다. 가사가 제한해 버리는 느낌의 폭과 강도에 간섭을 받는다는 생각이 강했으나 때로는 노래에 가사가 필수적이겠다 싶은 생각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서로의 감흥을 북돋우고 다스리며 상호간에 교감할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때로는 노래가사가 우리에게 주는 위로가 있다. 나 역시 트로트에 큰 관심이 없었으나 어느 날 들은 호소력 가득한 임영웅 가수의 바램이라는 노래를 듣고 큰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노래가 삶이고 놀이가 되듯 우리의 일상이 그대로 노래 속에 녹아들어 우리 삶을 위로하고 기뻐하며 거친 삶의 바다에서 건져내기도 한다. 그래서 노래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나는 샘터에서 특히 단독주택에 살아보니 라는 김동률 교수의 글을 좋아한다. 단독주택에 살지 못하는 내가 글에서 받는 대리만족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단독주택의 로망은 언제든 집 마당이 캠핑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화로 하나두고 이것저것 냄새나는 고기나 생선등을 맛있게 구워 하루 종일 일에 지친 가족들이 귀가하면 맛난 음식으로 위로해 줄 수 있을꺼라는 희망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호에 그 로망을 그대로 보여주셔서 더 관심이 갔다.

부탄가스버너를 이용해 마당에서 굽는 고등어, 온 집안 가득할 비린내를 막고 맛있는 고등어를 마음껏 즐길수 있는 기쁨 말이다. 그러면서 루시드폴의 고등어 노래를 기억해 내면서 이 노래 가사를 다시 음미해 보았다.

나를 고를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루시드 폴-고등어

https://youtu.be/vTOLyOlVCD0


노래가 우리에게 주는 힘은 얼마나 큰지 그 높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우울한 마음에 안정을 주기도 하고 기쁨에 들떠 춤을 추게도 한다. 흥을 돋우어 일하면서 들으면 힘이 나기도 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눈물을 울컥 쏟게도 한다. 샘터 9월호 노래를 읽으며 그 가늠할 수 없는 힘을 다시 되새겨 본다.


♥샘터 물방울 서평단 협찬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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