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2.9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의 삶에 노래가 전해 주는 기쁨과 희망은 책이 주는 행복과 동등하지 않을까? 어쩌면 노래 속에는 주옥같은 가사들이 담겨 있고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가 있으며 감정에 호소하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섞여 책보다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9월호의 샘터는 우리 삶의 빈자리를 가득 채우는 『노래』가 그 주제이다. 산채에 살아가면서 가사없는 노래만 선호하던 작가가 어느날 희로애락을 갈무리하는 두 가객의 노래를 들은 후 생각의 전환을 가져옴을 읽었다. 가사가 제한해 버리는 느낌의 폭과 강도에 간섭을 받는다는 생각이 강했으나 때로는 노래에 가사가 필수적이겠다 싶은 생각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서로의 감흥을 북돋우고 다스리며 상호간에 교감할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때로는 노래가사가 우리에게 주는 위로가 있다. 나 역시 트로트에 큰 관심이 없었으나 어느 날 들은 호소력 가득한 임영웅 가수의 바램이라는 노래를 듣고 큰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노래가 삶이고 놀이가 되듯 우리의 일상이 그대로 노래 속에 녹아들어 우리 삶을 위로하고 기뻐하며 거친 삶의 바다에서 건져내기도 한다. 그래서 노래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나는 샘터에서 특히 단독주택에 살아보니 라는 김동률 교수의 글을 좋아한다. 단독주택에 살지 못하는 내가 글에서 받는 대리만족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단독주택의 로망은 언제든 집 마당이 캠핑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화로 하나두고 이것저것 냄새나는 고기나 생선등을 맛있게 구워 하루 종일 일에 지친 가족들이 귀가하면 맛난 음식으로 위로해 줄 수 있을꺼라는 희망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호에 그 로망을 그대로 보여주셔서 더 관심이 갔다.

부탄가스버너를 이용해 마당에서 굽는 고등어, 온 집안 가득할 비린내를 막고 맛있는 고등어를 마음껏 즐길수 있는 기쁨 말이다. 그러면서 루시드폴의 고등어 노래를 기억해 내면서 이 노래 가사를 다시 음미해 보았다.

나를 고를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루시드 폴-고등어

https://youtu.be/vTOLyOlVCD0


노래가 우리에게 주는 힘은 얼마나 큰지 그 높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우울한 마음에 안정을 주기도 하고 기쁨에 들떠 춤을 추게도 한다. 흥을 돋우어 일하면서 들으면 힘이 나기도 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눈물을 울컥 쏟게도 한다. 샘터 9월호 노래를 읽으며 그 가늠할 수 없는 힘을 다시 되새겨 본다.


♥샘터 물방울 서평단 협찬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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