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김소영 지음 / 책발전소X테라코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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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김소영 /테라코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온 변화는 내 안에 숨어든 고민을 책을 통해 지혜를 얻고 해답을 제시받는 고마운 시간을 마주한 것이다.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책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친근함이 느껴졌고 작가의 감정들에 불쑥 빠져들고 싶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오상진 아나운서의 아내로도 유명하고... (이 표현을 작가님은 싫어하려나?) 회사 퇴사 후 책 발전소라는 서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끔 매스컴을 통해 바라보는 이 가정은 워킹맘의 고달픈 삶과 성취감도 보이고 가족을 사랑하는 남편의 순둥한 애정이 보여 사랑스럽기도 했다.


이 책은 작가가 서점을 운영하며 책에 대한 애정과 뭉근한 열정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책 편지로부터 시작되었다. 한 달 동안 가장 특별하게 읽은 책을 선정해 그 이유를 담은 책 편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서비스이다. 반신반의했던 아이디어가 독자들에게 공감을 주었고 수천 명의 독서친구가 생겨나면서 그들에게 전달했던 책 편지를 다듬고 다듬어 귀한 책으로 엮은 글이다.




나 스스로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좀 늦기는 했지만 쉬지 않고 달려온 기억인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21 권의 책 중 어느 한 권도 읽지 못했다니 아직 내가 갈 길이 멀다. 한편으로는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 대해 켜켜이 작가가 쌓아둔 감정을 하나하나 읽어내며 앞으로 내가 읽어야 할 책들에 대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 말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인 『행복의 나락』은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메모해 둔 차인데 작가가 전하는 '착각이었거나 놓쳐버린 행복' 이라는 짧은 메세지가 맥락을 잡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은 행복의 나락이지만, 결코 행복만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행복이라고 느꼈던 순간들, 지나가버린 찰나의 반짝임을 이야기 합니다. 행복의 나락, 그 끝에 찾아오는 환멸은 더욱 고통스럽지만 ,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page093


책에 대한 감상을 에세이처럼 감미롭게 쓰는 작가의 글에 감탄사가 터진다. 줄거리만 줄줄 써가며 소개하는데만 집중했던 나의 리뷰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 살짝 길을 제시해 주는 느낌이다. 책을 통해 세심하게 전달받은 그녀를 성장시킨 진심을 하나하나 아껴 읽으며 책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키워나가 볼 것이라는 약속을 해본다.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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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탱고
길유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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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탱고🕺

길유영(지음)/고즈넉이엔티


🎁협찬도서 

@a_seong_mo 


"인생 진짜 쉽게 사네요. 그렇게 안 봤는데."


서울에서 한시간 반 쯤 떨어진 경기도 소도시 문화회관에서 근무하는 지민, 어느날부터 예고없이 회관 말단 직원인 지민의 인생에 천재첼리스트인 유진이 끼어든다. 


무엇하나 부러울것 없고 서로 모셔가지 못 해 안달이 날 인물인 유진은 하고 많은 우수한 공연장을 두고 굳이 500석 남짓한 중소도시 공연장을 선택해 수시로 지민의 눈에 띄며 막무가내로 심기를 건드린다. 


"인생 쉽게 산다니, 누가!"

지민 역시 음악에 소질이 있었고 집안 사정이 어렵지 않았다면 꾸준히 소질을 계발해 어쩌면 유진처럼 천재피아니스트가 되어 있을수도 있었다.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기우는 집안을 위해 일하고 돈버는 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그나저나 유진은 왜 이 지방소도시를 선택해 연주회를 여는 것일까? 


연습을 핑계로 삼은건지 매일 먼 서울에서 문화회관으로 출근도장을 찍는 유진, 자연스럽게 지민과는 더욱 친밀해지고 있는데...


🫒 "첼로는 사람의 심장에 가장 가까운 악기라고 하죠. 이렇게 연인을 껴안듯이, 안고 연주하는 악기니까요."


유진은 지민을 마구 흔들어 놓고 그녀의 삶 역시도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첼리스트인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두고 지민과의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 것 인지...지민은 과연 유진과의 사랑을 감당해 낼 수 있을지...


찬바람이 선뜩 불고 옆구리가 슬쩍 시려오는 청춘들, 혹은 사랑을 시작하거나 사랑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세레나데를 연주해 주고 들려주며 보여주는 책!


어느 순간 누구나 특별한 순간과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그 달콤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길 😍




🔖출판사지원 @a_seong_mo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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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지음, 장소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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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 소미미디어

@somymedia_books #이벤트도서🎁

🔖워싱턴 중심부에서 30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포토맥 강 어귀의 작은 항구인 인디언헤드에서 위압적인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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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적 핵무기 확산문제가 강박적 관심사가 되어버린 중년의 만화가 알렉은 대서양에 위치한 아주 작은섬 안타키아에 거주한다. 일찌기 섬을 구입한 알렉의 아버지는 빚에 시달렸으나 멀리 있는 이 섬만은 유일한 희망과 천국이라는 생각으로 남겨두었다. 섬에는 또다른 고독한 주민 한명이 거주한다. 단 한권의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에브는 섬의 통신두절로 자신이 애정하는 고독에서 어쩔수 없이 걸어나온다.

지난 수년간 무차별적 핵무기 확산문제가 강박적 관심사가 되었음을 상기하며 테러리스트의 소행인지 핵무기에 경도된 젊은 연구원들의 실수인지 세계 각지에는 극심한 불안들이 싹트기 시작한다. 불안은 대통령의 담화로 더 가중되고...

🔖우리는 삶의 길목에서 역사 속의 거추장스러운 시체들과 끊임없이 부딪친다. 하지만 어느 날, 과거와 씨름하느라 지친 인류가 미래를 만난다면 과연 인류는 그것을 알아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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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내가 알고있는 지식의 수준보다 높은 수준을 갖춘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들을 따르는게 일반적이다. 고대 그리스인의 후예라며 현재의 우리보다 훤씬 발달된 문명의 "엠페도클레스의 친구들"과의 혼란스러운 만남으로 알렉은 

더욱 갈증의 상태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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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11월 9일부터 12월 9일까지 알렉의 일기로 서술된다. 삶의 지표를 잃었을때 다가오는 혼돈의 상황을 픽션으로 묘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희망' 이라는 인류의 근본적 주제를 놓지 않았고 작가의 뛰어난 묘사력으로 책이 화면보듯 읽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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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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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 샘터의 주제는 《커피》이다. 밥을 먹지 않으면 배고플 뿐이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영혼이 털린 것 같은 느낌을 어느 누군가는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움이 한 가득 차오르는 이 계절에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게 채워줄 커피가 있어 모자란 나의 감성을 살짝 보태고 있다. 계절은 더불어 한몫을 한다. 빨강, 노랑 한껏 색감을 자랑하며 파란 하늘에 어울리고자 노력한다. 11월에 만난 샘터의 주제는 커피이다.



여유로운 순간에 우리의 마음을 한층 더

차분히 가라앉혀 주거나 ,

반대로 흩어진 마음을 하나의

대상으로 모을수 있게 도와주는 음료

커피


커피가 하는역할을 읽다보니 그 존재감이 새삼 감사할 일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 혹은 일을 끝내고 잠시 휴식할 때, 밥을 먹고 난 후 우리는 당연하듯 커피를 찾는다. 커피와 함께 일하고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며 동고동락 하고 있음을 인지한다. 스페셜 에세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작가는 그 안에서 이별과 만남이 공존하고 있음에 공간을 돌보고 있는 것을 스스로 만족해 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문을 열고 닫아야 하는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감옥같은 공간이기도 하며 가장 편안한 집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속에서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보여지고 매일 오고 가는 손님들 속에서 구심으로 털실이 교차하듯 흘러가는 순간들의 소중함이 읽혀냄을 드러내 창의적인 글이 좋았다.



세계는 넓고 마실 커피는 많아 각국의 커피 종류와 다채로움을 알아가는 시간도 유익했다. 오스트리아의 아인슈페너는 마차에서 커피를 마실때 흘러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크림을 덮어 마시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이리시 커피는 아일랜드의 추위와 피로를 달래기 위해 위스키와 커피를 2:3의 비율로 섞어 설탕과 생크림을 올려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나라별 문화와 전통에 따라 결합된 특색있는 커피의 소개가 흥미로웠다.



시나몬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나는 가끔 그 맛을 즐기고 싶을 때 카푸치노를 주문한다. 커피와 함께 맛보는 그 향이 너무 좋아서이다.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시나몬에 대한 에세이도 한편 실려있다. 카모메 식당에서 보았던 시나몬 롤 덕분에 식당이 흥행함을 상기시켜주어 다시 한번 영화를 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남 해남의 두륜산을 품에 안은 최초의 여관 유선관에 대한 소개를 읽고 흠뻑 빠져들었다. 가끔은 전혀 모르는 장소에 숨어들어 며칠동안 책만 읽으면서 생각없이 지내고 싶다는 희망을 꿈꾼다. 이 곳 유선관이 딱 좋은 장소로 보인다. 1914년에 지어진 100년이 넘은 건물을 현대의 사람들 편의에 맞춘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한다. 이번 달부터라도 이 곳에 가서 며칠이라도 머무를 소액의 적금을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11월의 샘터는 우리의 감성을 커피로 살짝 건드리고 간다. 커피 한잔을 받아 들고 입에 대기까지 그 향으로 느껴지는 안정감과 맛에 대한 기대가 잠시나마 우리 곁에 머문다. 맛을 음미하며 오는 충만함이 샘터에서 향기 가득 담겨 있음을 읽었다.

♥샘터 물방울 서평단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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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 -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열린책들 세계문학 28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박중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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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는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하는 강한 흡입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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