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2.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십일월 샘터의 주제는 《커피》이다. 밥을 먹지 않으면 배고플 뿐이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영혼이 털린 것 같은 느낌을 어느 누군가는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움이 한 가득 차오르는 이 계절에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게 채워줄 커피가 있어 모자란 나의 감성을 살짝 보태고 있다. 계절은 더불어 한몫을 한다. 빨강, 노랑 한껏 색감을 자랑하며 파란 하늘에 어울리고자 노력한다. 11월에 만난 샘터의 주제는 커피이다.



여유로운 순간에 우리의 마음을 한층 더

차분히 가라앉혀 주거나 ,

반대로 흩어진 마음을 하나의

대상으로 모을수 있게 도와주는 음료

커피


커피가 하는역할을 읽다보니 그 존재감이 새삼 감사할 일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 혹은 일을 끝내고 잠시 휴식할 때, 밥을 먹고 난 후 우리는 당연하듯 커피를 찾는다. 커피와 함께 일하고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며 동고동락 하고 있음을 인지한다. 스페셜 에세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작가는 그 안에서 이별과 만남이 공존하고 있음에 공간을 돌보고 있는 것을 스스로 만족해 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문을 열고 닫아야 하는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감옥같은 공간이기도 하며 가장 편안한 집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속에서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보여지고 매일 오고 가는 손님들 속에서 구심으로 털실이 교차하듯 흘러가는 순간들의 소중함이 읽혀냄을 드러내 창의적인 글이 좋았다.



세계는 넓고 마실 커피는 많아 각국의 커피 종류와 다채로움을 알아가는 시간도 유익했다. 오스트리아의 아인슈페너는 마차에서 커피를 마실때 흘러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크림을 덮어 마시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이리시 커피는 아일랜드의 추위와 피로를 달래기 위해 위스키와 커피를 2:3의 비율로 섞어 설탕과 생크림을 올려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나라별 문화와 전통에 따라 결합된 특색있는 커피의 소개가 흥미로웠다.



시나몬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나는 가끔 그 맛을 즐기고 싶을 때 카푸치노를 주문한다. 커피와 함께 맛보는 그 향이 너무 좋아서이다.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시나몬에 대한 에세이도 한편 실려있다. 카모메 식당에서 보았던 시나몬 롤 덕분에 식당이 흥행함을 상기시켜주어 다시 한번 영화를 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남 해남의 두륜산을 품에 안은 최초의 여관 유선관에 대한 소개를 읽고 흠뻑 빠져들었다. 가끔은 전혀 모르는 장소에 숨어들어 며칠동안 책만 읽으면서 생각없이 지내고 싶다는 희망을 꿈꾼다. 이 곳 유선관이 딱 좋은 장소로 보인다. 1914년에 지어진 100년이 넘은 건물을 현대의 사람들 편의에 맞춘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한다. 이번 달부터라도 이 곳에 가서 며칠이라도 머무를 소액의 적금을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11월의 샘터는 우리의 감성을 커피로 살짝 건드리고 간다. 커피 한잔을 받아 들고 입에 대기까지 그 향으로 느껴지는 안정감과 맛에 대한 기대가 잠시나마 우리 곁에 머문다. 맛을 음미하며 오는 충만함이 샘터에서 향기 가득 담겨 있음을 읽었다.

♥샘터 물방울 서평단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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