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큰 차이는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뛰어난 학생들은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평균적으로 7410시간을 홀로 연습했다.
잘하는 학생은 5301 시간, 평범한 학생은 3420시간이었다. 이런 수치는 누구든지 1만 시간을 연습하면 숙련된 솜씨가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 - 스포츠에서 동물학 연구에 이르기까지 에서 전문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통상적인 생각과 일치한다(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4시간씩 7년간 연습하면 1만 시간이 된다).
재능의 개념에 아직 미련이 남은 사람들, 음악적 성취가 대체로 단순하고 지루하고 힘든 노동의 결과라는 사실이 못마땅한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성취도가 높은 사람들은 이런 노력 덕분에 더욱 큰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다.
부모들이 사랑하는 자식의 음악적 재능과 잠재력을 자랑스럽게 말할 때, 그들은 의식하지 못할 뿐 사실은 아이가 악기 연주에 벌써 진척이 많이 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아이가 송진을 묻힌 손가락을 바이올린에 대기도 전에 "놀라운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거야" 하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가 어느 정도 솜씨를 얻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Mary Had a Little Lamb‘이나 ‘Smoke onthe Water‘를 끝내주게 연주할 줄 안다고 선언한다. 그러기까지 불쾌한 소음과 힘든 노동을 견뎠다는 사실은 잊어버리고 말이다.
높은 수준의 음악적 솜씨를 얻기 위한 비결은 의도적 연습이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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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대학의 심리학자 E. 글렌 셸렌버그.Glenn Schellenberg 와 동료들은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했다. 그들이 한 실험 가운데는 모차르트 음악을 스티븐 킹 소설의 오디오북과 바꾼 것이 있었다. 이상한 교환처럼 보이겠지만, 셸렌버그 교수와 팀은 어쩌면 음악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머리를 쓰는 일을 하기 전에 그저 즐거운 뭔가를 듣기만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수행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대학교 학생들을 골랐는데, 학생들은 200년 된 피아노곡만큼이나 스티븐 킹의 소설도 좋아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 학생들은 가만히 앉아 있었을 때보다 음악이나 이야기를 먼저 들었을때 ‘종이를 접어서 자르고 펼치는 똑같은 테스트에서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실험이 끝나고 학생들에게 이야기와 음악 중에 무엇이 더 좋은지 물었다. 이야기를 선호한 학생들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성적이 가장 좋았고, 마찬가지로 음악은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서 최고의 성적을 끌어냈다.
이로써 이제 우리는 모차르트 음악이 어떻게 마술을 부려 우리의 뇌 패턴을 보다 효율적으로 재조직하는지 알아보지 않아도 된다. ‘모차르트 이펙트‘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지적 수행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잘 알려진 현상의 한 가지 예일 뿐이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좋은 기분과 적절한 각성이 결합된것이다. 여기서 ‘각성‘은 지루함의 반대말이다. 각성이 덜 되어 있으면 (지루하거나 졸리면) 뇌가 제대로 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누군가 갑작스럽게 IQ 검사 질문지를 내밀 때 잘 해내지 못할것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당황한 상태여도 마찬가지로 성적이 안 좋게 나온다. 적당하게 각성된 상태에서 검사를 시작할 때 최고의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앞서 이야기나 음악을 듣는것이 도움이 되는 이유다. 여러분이 이야기나 음악을 좋아할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좋은 기분은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분이 좋으면 도파민 수치가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사고 과정이 더 유연해져서 문제를 풀고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향상된다.

로셔의 원래 연구에 사용되었던 모차르트 곡은 장조에 적당히 빠른 템포로 되어 있어서 활기찬 분위기를 선사했다. 토론토 팀은 참가자들에게 이 곡을 좀 더 느리게 들려주었고, 단조(앞에서 보았듯이 단조는 보다 슬픈 감정을 환기시킨다)로 바꿔서 들려주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버전을 활용함으로써 그들은 빠른 음악이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고 장조의 음악이 기분을 더 좋게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빠른 템포의 장조 음악이 최고의 수행 능력을 끌어냈다.
- P119

똑똑한 아이들은 음악 수업을 더 많이 듣는 경향이 있고, 음악 수업을 들으면 아이들이 도 똑똑해진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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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벌어지는 단순 노출 효과는 우리가 음악에서 반복을 즐기는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대체로 우리는 반복을 의식하지 않고 듣기 때문이다. 이 효과는 말 그대로의 반복이 아니라 주제의 변주를 들을 때도 어느 정도 작용한다. 음악에서 많은 반복들은 리듬이나 음높이, 혹은 악기를 살짝 바꾸는 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이렇게 하여 반복은 우리에게 즐거움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그반복이 참으로 아름다운 음악적 순간이 되려면 거기에 놀람이라는 양념이 들어가야 한다.
- P93

음높이 · 음색 · 세기가 느닷없이 바뀌거나 심지어 소리가 들리는 방향이 바뀌어도 우리는 놀란다. 음의 세기가 커지는 것뿐 아니라 줄어드는 것에도(심지어 갑작스러운 침묵에도) 우리가 마찬가지로 놀란다는 사실은 중요한 것이 바로 패턴의 변화임을 말해준다. 우리는 소리의 패턴이 계속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이런 기대가 깨지면 우리의 뇌는 주목하기 시작한다. 당연하게도 사소한 변화는 사소한 반응을 끌어내고, 거대한 패턴의 변화는 한층 놀라운 반응을 끌어낸다.
이 같은 놀람 반응은 우리가 음악을 즐기는 데 필수적이다. 익숙한 유형의 음악을 들을 때 우리에게 제공되는 소리는 대체로 예측 가능하고 가끔씩만 놀라게 한다. 놀람은 음의 선택 때문일 수있고 음의 타이밍 때문일 수도 있으며, 이런 일은 주선율과 반주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예측 가능한 음악을 들으면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기 때문에 따뜻한 만족감을 느낀다. 이것이 음악적 즐거움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놀라운 것이 벌어지면 우리는 항상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이어 거의 항상 놀람이 음악일 뿐이라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이렇게 부정에서 긍정으로 돌아서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긍정적 효과를 강화한다.

불협화음이 많고 삐걱거리는 대목을 들으면 이어지는 대목도 그럴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음악이 돌연 듣기 좋게 바뀌어 놀라게 하면 놀람으로 인해 기분 좋은 효과가 강화된다." 여러분이 처음에 느끼는 부정적 반응은 생물학적인 것이어서 스위치를 끌 수 없다. 그렇기에 잘 아는 특정 대목을 반복해서 들어도 매번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즐거움에 기여하는 또 다른 요소는 소름 돋는 멋진 대목이 곧 등장하리라는 기대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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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금본위제의 단점 역시 장점으로 작용하는 특징들에서 기인한다. 케인스가 지적했듯 금의 공급은 국제 경제의 성장률과 유효한 연관성이 없다. 이 말은 금이 많이 생산되면 물가가 오르고, 금의 공급이 나머지 경제 부문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면 물가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처칠은 후자가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앞에서 살펴본 바 있듯, 고정 환율의 경직성 또한 단점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여러 나라들이 금본위제를 매개로 서로 묶여 있으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 반하는 정책을 써야 할 때가 많다. 바로 이것이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에 영국을 무너뜨린 요소였다. 다른 나라들도 이와 유사한 실수를 함에 따라 이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고, 이로 인해 대공황의 골은 더 넓고 더 깊어졌다. 바로 이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Robert Mundell이 엉망진창이 된 국제 통화 체계가 ‘히틀러, 대공황, 2차 대전을 초래했다’는 엄청난 선언을 한 것이다.9
로버트 먼델이 이상한 소리를 한 것은 아니다. 밀턴 프리드먼도 통화 공급을 극심하게 줄인 정책 때문에─자기가 보기에는 상대적으로 ‘사소한’ 경제적 혼란이었던─1929년 주식 시장 붕괴가 엄청난 경제 대재앙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꾸준히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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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화폐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이불 속에서 오줌을 누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만 얼마 가지 않아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_ 익명의 연방준비제도 관리

다트머스대학 경제학과의 더그 어윈Doug Irwin 교수는 경험과 상식에 입각한 대략의 규칙을 제시한다. 교역재는 상품이 사람 있는 곳으로 움직이고, 비교역재는 사람이 상품 있는 곳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공식 환율은 비교역 부문의 중요성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인해 구매력 평가 기준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력 평가는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평가하는 데 굉장히 유용한 기준이 된다. 구매력 평가 기준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통화는 보통 과대평가되어overvalued 있다고 말한다.

어느 통화든 구매력 평가 기준과 크게 차이가 나는 수준에서 환율이 유지되면 국민의 일부를 희생시켜서 다른 일부에게 이익을 주는 불공평한 상황이 생긴다. 나는 앞에서 캐나다 샌드위치 가게의 경우 매출과 생산비가 모두 ‘루니’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달러 대비 루니의 환율이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고 호언한 바 있다. 그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회사의 직원들은 미국에서 수입된 상품들을 살 것이다. 캐나다 통화가 인위적으로 약세로 유지될 경우, 수입된 상품들은 더 비싸지게 된다. 다시 말해, 캐나다의 수출업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지만, 대신 수입된 상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희생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자국 화폐의 가치를 고의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부는 결국 수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세금을 물려서 수출업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모든 통화가 동시에 평가절하되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는 마치 축구장에서 경기를 더 잘 보려고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지만,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일어나면 아무 효과가 없다. 《이코노미스트》가 묘사했듯 (통화의 평가절하를 영국 축구 경기에 비유하는 문맥에서) "모두가 더 불편해질 뿐, 누구도 더 잘 볼 수 없게 된다."13
환율 조작의 아이러니는 자국의 이익만을 배타적으로 추구하려는 많은 나라들이 결국 차갑게 젖은 이불을 덮는 불편을 겪게 된다는 데 있다. 통화 전쟁은 그 영향을 받은 나라들에서 상대적 환율은 변화하지 않고 인플레이션만 높아지는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모두가 통화 공급을 늘리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심한 경우에는 교역 패턴이 왜곡돼서 상당한 경제적 해를 입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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