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적으로 벌어지는 단순 노출 효과는 우리가 음악에서 반복을 즐기는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대체로 우리는 반복을 의식하지 않고 듣기 때문이다. 이 효과는 말 그대로의 반복이 아니라 주제의 변주를 들을 때도 어느 정도 작용한다. 음악에서 많은 반복들은 리듬이나 음높이, 혹은 악기를 살짝 바꾸는 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이렇게 하여 반복은 우리에게 즐거움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그반복이 참으로 아름다운 음악적 순간이 되려면 거기에 놀람이라는 양념이 들어가야 한다.
- P93

음높이 · 음색 · 세기가 느닷없이 바뀌거나 심지어 소리가 들리는 방향이 바뀌어도 우리는 놀란다. 음의 세기가 커지는 것뿐 아니라 줄어드는 것에도(심지어 갑작스러운 침묵에도) 우리가 마찬가지로 놀란다는 사실은 중요한 것이 바로 패턴의 변화임을 말해준다. 우리는 소리의 패턴이 계속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이런 기대가 깨지면 우리의 뇌는 주목하기 시작한다. 당연하게도 사소한 변화는 사소한 반응을 끌어내고, 거대한 패턴의 변화는 한층 놀라운 반응을 끌어낸다.
이 같은 놀람 반응은 우리가 음악을 즐기는 데 필수적이다. 익숙한 유형의 음악을 들을 때 우리에게 제공되는 소리는 대체로 예측 가능하고 가끔씩만 놀라게 한다. 놀람은 음의 선택 때문일 수있고 음의 타이밍 때문일 수도 있으며, 이런 일은 주선율과 반주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예측 가능한 음악을 들으면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기 때문에 따뜻한 만족감을 느낀다. 이것이 음악적 즐거움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놀라운 것이 벌어지면 우리는 항상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이어 거의 항상 놀람이 음악일 뿐이라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이렇게 부정에서 긍정으로 돌아서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긍정적 효과를 강화한다.

불협화음이 많고 삐걱거리는 대목을 들으면 이어지는 대목도 그럴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음악이 돌연 듣기 좋게 바뀌어 놀라게 하면 놀람으로 인해 기분 좋은 효과가 강화된다." 여러분이 처음에 느끼는 부정적 반응은 생물학적인 것이어서 스위치를 끌 수 없다. 그렇기에 잘 아는 특정 대목을 반복해서 들어도 매번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즐거움에 기여하는 또 다른 요소는 소름 돋는 멋진 대목이 곧 등장하리라는 기대다.
- P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