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의 단편들이 담긴 책.

‘야릇하구나, 야릇하구나. 어째서 큰 부정은 죄가 안되고 작은 것만 죄가 되나. 부정이란 그 규모가
크면 클수록 부정의 탈에서 벗어나는가? 그렇다.
도둑도 좀도둑이 훨씬 도둑답다. 그것이 대담해져서
명화적쯤 되면 이미 도둑의 탈은 벗겨지는 법.
부정이란 것도 좀스럽고 쩨쩨한 구석이 있어야 진짜 부정이지. 쥐가슴 태우며 훔쳐내는 쌀 한톨, 실 한가닥은 부정이지만 환곡미 이백석은 이미 부정이 아니었다. 그건 백성들의 상상을 훨씬 능가해버린 것,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한 추상이었다.
그건 이미 부정이 아니라 지체높은 권세였다.
큰 부정일수록 이렇게 모두 환골탈태하여 나라 경영의 대종을 이루었던 것이다.‘- 첫편 <소드방놀이 28쪽>

재용이 뿌듯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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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2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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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8 2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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