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유럽의 회화는 20세기 초에 이르러 '회화는 눈에 보이는 것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것'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깨고 벗어납니다. 즉, 그리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화가가 더 자유롭게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바로 이것이 피카소와 브라크가 20세기 초에 활짝 연 현대미술 혁명의 요체입니다. 37쪽
미의 진리는 '등가적 이원성을 기초로 한 평형상태에 있는 관계'이고, 그것은 회화에서 조형적으로 '수직선과 수평선의 직각 대립'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이론적 결론을 내린 그. 55쪽
우선 미의 진리를 표명하기 위해 회화에 들어갈 모든 조형 요소(형태, 선, 색채)를 심화시켜(자연의 껍데기 내부로 깊이 파고들어 조형요소의 본질을 발견해) 완전히 순수하게 만드는 원칙을 세웁니다.
자연의 모든 형태를 심화시키면 '평면'이 되고, 자연의 모든 선을 심화시키면 '직선'이 되며, 자연의 모든 색채를 심화시키면 '빨강, 파랑, 노랑(삼원색)'과 '흰색, 검은색, 회색(삼무채색)'이 된다고 몬드리안은 결론 내립니다. 68쪽
이렇게 자신의 회화가 창작되는 원리와 원칙을 문자언어로 명확하게 표명한 예술가는 참으로 드뭅니다. 71쪽
몬드리안 신조형주의의 핵심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결국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라 답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예술가는 모든 영역에서 자신의 시대를 이끌어야 합니다'
(...)
몬드리안에게 신조형주의는 회화에서 시작해 건축과 도시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인간, 사회까지 개혁하는 새로운 이념이었습니다.(...)
고스란히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게 계승되며 현대건축으로 실현됩니다

.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