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선생이 명명덕전통문화 예술배훈학교에서 토요일 주말 오전에 논어 강의를 하면서 강의 할때는 미처 몰랐던 앞줄에 앉아 계신 두 분의 노인교수에게 특별한 점심 대접을 받았다.




한분은 리우 자오웨이 교수님이신데 심양사범대학 은퇴교수로 중국교육사 분야의 대가였다.(...)
그리고 또 한 분은 쑨 위시앙 교수님이신데 현재 요녕셩 중화전통문화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계신 중국 전통문화사상의 대가였다. - 189쪽




오후 강의에는 도올 자신의 얘기보다는 더 훌륭하신 대가 두분의 말씀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먼저 쟈오웨이 교수를 소개했다. 아래 자오웨이 교수가 오전 도올의 논어 강의를 듣고 청중들에게 소감을 피력한다.




˝ 여러분! 도대체 지금 중국에서, 한국에서 오신 이 분처럼 청중들의 가슴을 울릴려고 노력하는 분이 계십니까? 나는 이 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분의 방대한 지식에도 놀랐지만 무엇보다도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청중들의 가슴에 전할려고 저토록 애타게 고생하시는 학자를 처음 봤습니다. 저도 평생 강의를 해 보았기 때문에 이 분의 심정을 잘 이해합니다. 중국철학의 세계는 광막한 세계입니다. 그러나 이 분처럼 그 세계의 진리를 오늘 우리 가슴에 의미있도록 만드는 분을 처음 봤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뵈웠던 대가들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여러분. 이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습니까? ˝ - 190쪽






아.~ 중국의 권위있는 교수님이 도올의 강의에 대해서 찬사한 대목은 내가 도올의 강의에서 평소 느끼는 심정을 그대로 표현해주었다. 너무 자랑스럽다. 그 광활한 대륙의 본토에서 그들 본류의 학문에 대해 대가들 앞에서 강의를 하고, 그분들에게 이토록 찬사를 받다니. 기쁘기 그지 없다.
그토록 열정적이고 그토록 애타게 앎과 삶에 대해 강의하는 분이 과연 우리나라에도 손 꼽을 수 있으려나. 물론 배움이 부족한 내가 접해 보지 못한 훌륭한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지만.
연극 배우가 무대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죽을 때까지 무대에 남겠다는 그 말인즉슨 연기에 모든 정열을 불사르겠다는 뜻일진대, 도올에게 배우의 연기는 바로 ˝애타는 강의˝가 아니겠는가. 그가 죽을 때 가족들에게 둘러쌓여 마지막을 보낸다는 것이 그에게 맞지 않는다(?)는 발언의 취지도 아마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공부하고 강의하다가 죽고 싶다는 속내를 말씀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TV에서 뵙는 도올 선생의 얼굴을 보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세월의 모진 풍파가 제발 도올 선생의 학문적 깊이와 목소리, 표정, 열정 등을 쇠락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그리고 8,90세에도 여전한 기운으로 이 땅의 대중들에게 진실로 감명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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