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사르트르 - 시선과 타자 살림지식총서 97
변광배 지음 / 살림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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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 자신의 존재론를 세우기 위해 우선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두 영역으로 구분하는 과감한 결단을 단행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 세계에는 의식을 가진 존재와 그렇지 못한 존재의 두 영역만이 존재하는 셈이다. 의식을 가진 존재는 인간이며, 의식을 가지지 못한 존재는 사물이다. 사르트르는 이 두 존재를 각각 대자존재와 즉자존재라고 명명한다.
사실, 이 두 존재 사이의 존재론적 관계를 현상학적 방법을 통해 충실히 기술하는 것 - <존재와 무>의 부제는 ‘현상학적 존재론에 관한 시론‘ -이것이 바로 그가 이 저서에서 내세우고 있는 목표이다. - 본문




사르트르에 의하면 나와 타자는 이처럼 처음부터 ‘함께 있는 존재‘가 아니며 그러한 자격으로 나와 타자는 서로에게 협력하기를 거절하는 관계에 있다.
즉, 나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에 우연히 출현한 타자는 나와는 근본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하여 사르트르는 나와 타자와의 관계는 근본적 관계는 ‘갈등‘으로 귀착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니까 나와 타자는 서로 만나자마자 각자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계량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객체로 사로잡고 주체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무한 투쟁을 펼쳐나간다는 것이다. -본문







이처럼 시선에 의해 나에게 현전하는 타자는, 한편으로 나를 바라봄으로써 나에게 객체성을 부여하고 나의 세계를 훔쳐가는 자라는 의미에서 나의 지옥으로 규정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나에게 나의 존재 근거를 마련해주는 자로 나타나며,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타자는 나의 존재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된다. 말하자면 타자는 상반되는 이중의 존재론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자이다. - 본문






읽어 본 사르트르의 작품이나 그 작품들에 대한 해석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쉽게 풀이하는 것 같다.
특히 <존재와 무>의 3부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시선과 타자에 대한 설명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저술해 놓았다.

다시 읽는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읽고 싶다.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 본다.

1.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살림지식총서]>
2. <말>[민음사]
3. <장 폴 사르트르 : 시선과 타자[살림지식총서]>
4. <구토[문예출판사]>
5. <닫힌방,악마와 선한신[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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