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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으로 읽는 근현대 세계사
이내주 지음 / 채륜서 / 2016년 8월
평점 :
역사를 좋아하다 보면 세계사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우리 역사도 중요하지만 세계사를 알고 이해하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고, 그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될 것입니다. 세계사는 너무나 방대하고 외울 것이 많아서 힘들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책은 기존의 세계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역사 자체를 암기가 아닌 이해와 흐름으로 분석했고, 사실을 기반으로 논리적인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나오는 내용이 서양사에 입각한 내용이 많으나 중국과 일본에 대한 언급도 하면서, 오늘 날의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국가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시작부터 종교가 지배했던 중세 시대, 절대 왕정 시대를 거쳐, 근현대 세계사를 자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뿌리라고 불리는 프랑스혁명과 미국혁명, 의회가 왕정을 앞서면서 산업화, 근대화를 추진한 영국이야기, 러시아 혁명과 러시아의 발전상, 미국의 발전상, 독일의 파시즘, 1.2차 세계대전과 영향, 중국과 일본의 근대 태동기까지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러시아와 독일, 아시아 국가들의 얘기를 중점적으로 전할까 싶습니다.
오늘 날의 러시아를 보면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자원, 풍부한 노동력, 공산주의가 몰락했지만 여전히 도약을 노리면서 패권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푸틴이라는 지도자의 등장이 컸지만 그전에 러시아가 어떤 과정으로 근현대를 맞이했는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근대화가 많이 늦었습니다. 왕정에 대한 집착이 강했고 신분적인 질서와 위계를 매우 중시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불응할 수 없었고 결국 아래로의 개혁이 진행되고, 과도기적인 시절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라는 새로운 이념을 통해 하나의 러시아를 꿈꿨고, 자신들의 우월감을 내세우면서 주변을 통합하면서 큰 세력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한 때는 미국과 더불어 힘의 균형을 이루고 견제를 하면서 냉전시대를 주도했지만 지속적인 경제침체와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터지면서 소비에트 연합은 무너지고 오늘 날의 러시아를 형성하게 됩니다. 근현대 세계사에서 뺄 수 없는 존재이며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에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그들의 이념은 유럽을 넘어서서 아시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공산주의가 크게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소련의 몰락 이 후, 자본주의 체제로 많은 국가들이 돌아섰고, 러시아도 시장경제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면서 많이 약해진 모습을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던 국가입니다. 현재의 러시아는 재도약의 시기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존재감을 역설할 때, 국제 정세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파시즘의 독일도 주목해야 합니다. 히틀러를 중심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당시 독일은 어마어마한 전쟁 배상금 문제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하나의 사상으로 뭉치며 국수주의,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게 됩니다.
결국 또 다시 유럽은 전쟁터가 되었고 죄 없는 수 많은 유대인들과 다른 민족들이 말살을 당하게 됩니다. 지도자가 자신의 역량력을 잘못된 욕심이나 판단으로 표출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어떤 피해를 주는지 독일의 사례에서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을 군인화했고, 이들을 바탕으로 유럽 정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나치즘을 선동했습니다. 초반에는 승승장구했지만 결국 패전의 결과를 얻고, 그 책임으로 분단이라는 아픔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독일은 이런 아픔의 역사를 철저하게 반성하면서 라인 강의 기적을 통해, 눈부신 도약을 합니다. 그리고 통일도 완성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오늘 날의 독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대국입니다.
이들의 이런 저력은 우리의 역사와도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통일에 대한 연구와 방법에 대해서는 독일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활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명과 암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독일의 근현대 과정을 보면서 우리가 배울 점과 버릴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 근대화 이전에는 중국의 앞도적인 힘에 중화사상이 제대로 작용하며 동아시아 질서를 유지했지만 근대화를 빠르게 성공한 일본으로 인해서 중국은 결국 종이호랑이가 되고 맙니다. 서구 열강들 못지않게 그들은 일본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본의 군국주의가 불러온 참담함이며 양 국가를 비교하면서 우리의 역사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정세를 읽는 눈의 차이가 빗은 결과가 어떤 지, 일본과 중국을 통해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힘을 잘못된 곳으로 뭉쳐서 표출할 경우, 어떤 재앙이 다가오는지, 일본은 아시아판 독일의 사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중국의 경우 개방과 개혁, 혁신에 소홀한 대가가 너무나도 참담했기에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지금의 중국은 눈부신 성장과 발전으로 미국에 버금가는 패권국이 되었지만 근현대 출발점의 중국은 정말 한심한 나라였습니다. 물론 뛰어난 인재들이 존재했고 국가를 위한 충성과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합의나 규율, 리더쉽이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우리가 배움 점이 많은 이웃 나라들이며 우리가 가야 할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근현대 세계사는 기존의 세계사와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동양과 서양의 대결에서 동양은 압승을 하였고 모든 부분에서 훨씬 더 뛰어난 문화와 문명권을 형성했지만 과학, 기술의 차이가 근현대의 차이로 이어졌고 오늘 날의 열강과 강대국으로 정착하게 된 것입니다. 반대로 해석하면 서양이 동양을 앞선 것은 불과 최근의 역사로 봐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날에는 다시 동양의 여러 국가들이 발전하고 성장을 하면서 세력 균형이 재편되고 있고 미래에 대한 경쟁도 치열하며 국가들 간의 경쟁과 협약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근현대 세계사를 반드시 이해해야, 더 큰 틀의 학문이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 날의 강대국들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그들의 성장과 몰락을 보면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아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한국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근현대 세계사를 이해하면서 공부하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