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시추에이티드 - 의지, 노력, 끈기를 성공으로 연결하는 사람과 장소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1월
평점 :
예약주문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의지와 노력만큼이나
그것을 뒷받침할 환경이 중요하다.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지만, 이 책은 그 중요성을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재능과 성향에는 타고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며, 재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성취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은 단순히 장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도서관이나 좋은 선생님처럼,
마라톤 선수가 잘 달릴 수 있도록 곁에서 페이스를 맞춰주는 조력자 역시 중요한 환경이 된다.

특히 상황에 따라 우리에게 요구되는 행동이 달라지고,
성격 또한 기어를 변속하듯 다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타고난 성향이 있더라도 그것이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흥미롭게도 본문 못지않게 마음에 남은 것은
책에 실린 여러 추천사였다. 그중 데이비드 브룩스가 강조한,
열정과 끈기뿐 아니라 우리를 뒷받침해주는 상황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특히 공감했다.

노력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노력이 발휘될 조건을 살펴보라는 것.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를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_ 출판사 비즈니스북스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균도 사랑을 아는데 - 세상을 연결하는 가장 작은 생명들
김응빈 지음 / 사회평론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생물의 이름과 과학 용어들은 태풍 이름처럼 낯설었고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챕터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흥미로웠다.

발효 과정에서 미생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이 나무의 성장을 돕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식물이 진동에 반응하고, 땅속의 균류와 관계를 맺는 세계를
‘수다쟁이’라는 친숙한 표현으로 풀어낸 점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생명이 다한 뒤의 분해 과정에도 미생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새로웠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자연의 이면에는 이처럼 작은 생명체들의 끊임없는 활동이 있었다.

감염과 질병을 먼저 떠올렸던 미생물의 세계가 이토록 다양한 공생과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과학 용어들은 오래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살아가는 풍경만큼은 마음에 남았다.

낯선 과학의 세계를 친숙한 이야기로 풀어낸 책.
포근한 표지만큼이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도 따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 -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발견한 마음 노화의 비밀
와다 히데키 지음, 김세원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년기에 나타나는 무기력과 기억력 저하를
우리는 얼마나 쉽게 나이 탓으로 돌리고 있을까.

《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은 치매와 혼동하기 쉬운
노년기 우울증을 다룬 책이다.
노화와 질환의 경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설명하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조기 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신체적·정서적 변화는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를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않고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에는 공감했다.

다만 우울증의 고통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치매 환자가 오히려 행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 부분에는
의문이 남았다. 자신의 질병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곧 고통이 없거나 행복하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우울증의 심각성을 전달하기 위해 반드시 다른 질환과 고통의 무게를 비교해야 했을까.

책은 치매와 노년기 우울증의 차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와 조기 치료의 필요성을
어렵지 않게 설명한다.
노년기 우울증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입문서가 될 수 있겠다.

결국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질환을 구분하는 지식만큼이나
그 변화를 알아차리는 주변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𖤐우리는 노년의 변화를 얼마나 세심하게 살피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말하는가 - 길게 말하지 않아도 신뢰받는 사람들의 말하기 전략 ㅣ 똑똑한 사람
이시한 지음 / 북플레저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창하게 말하거나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말하는가》는 사회생활과 직장,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필요한 말하기 방법을 ‘대화지능’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대화를 준비하고 핵심을 전달하는 방법부터 상황에 따른
질문과 피드백, 기록과 행동으로 연결하는 방법까지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화 기술이 여러 챕터에 걸쳐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제목만 보면 조금 어렵고 전문적인 책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내용은 어렵지 않다. 구체적인 상황과 방법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수긍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책을 읽으며 문득 옷을 입을 때의 TPO가 떠올랐다.
장소와 상황, 만나는 사람에 따라 옷을 고르듯
말에도 때와 장소, 상대를 고려하는 감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책에서는 좋은 말이란
단순히 옳고 좋은 내용의 말이 아니라
지금 이 상황에서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의 말이라고
한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만큼 무엇을 말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대화의 중요한 능력이다.

해야 할 말을 제때 전하고,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 번쯤 삼키는 것.
어쩌면 좋은 대화는 이런 작은 태도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대화의 기술을 배웠고,
책을 덮고 나서는 대화의 태도를 생각했다.

_

𖤐 똑똑한 사람처럼 말하는 건 쉽지 않아도,
매너 있게 말하는 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
박상중 지음 / 좋은땅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시는 새로운 마음을 알려주기보다,
이미 내 안에 있던 마음에 이름을 붙여준다.

《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에서는
낯선 마음보다 익숙한 마음을 자주 만났다.
어렵지 않은 언어로 쓰인 시들이어서 쉽게 읽혔지만,
오히려 읽고 난 뒤에는 덧붙일 말을 찾기가 어려웠다.
내가 생각하고 느껴왔던 것들이
이미 시인의 문장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고독은 내가 부른 벗이고,
외로움은 불쑥 찾아와 마음 끝을 흔드는 불청객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고독과 외로움은 다르다고 생각해왔다.
혼자 있는 시간이 언제나 외로운 것은 아니다.
스스로 선택한 혼자는 편안할 때도 있지만,
원하지 않았던 외로움은 사람들 속에서도 불쑥 찾아온다.
그래서 고독을 ‘내가 부른 벗’으로,
외로움을 ‘불청객’으로 표현한 문장이 오래 남았다.

또 다른 시에서는 오늘 가장 많이 한 말을 “괜찮아”,
가장 많이 삼킨 말을 “사실은”이라고 한다.

‘괜찮아’는 마음에 없어도 자주 입 밖으로 내보내는 말이고,
‘사실은’은 오히려 마음속에서 오래 맴도는 말이다.
‘괜찮아’로 말을 끝내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수많은 ‘사실은’을 삼키며 살아왔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이 시집에서는 새로운 생각을 발견했다기보다,
내 안에 이미 있던 생각과 마음을 시인의 언어로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쉽게 읽혔는데 쓰기는 어려웠다.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잘 알아서.


-

이 서평은 서평가 지스의
‘지식인 독서단’을 통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