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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 -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발견한 마음 노화의 비밀
와다 히데키 지음, 김세원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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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 나타나는 무기력과 기억력 저하를
우리는 얼마나 쉽게 나이 탓으로 돌리고 있을까.

《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은 치매와 혼동하기 쉬운
노년기 우울증을 다룬 책이다.
노화와 질환의 경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설명하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조기 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신체적·정서적 변화는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를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않고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에는 공감했다.

다만 우울증의 고통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치매 환자가 오히려 행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 부분에는
의문이 남았다. 자신의 질병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곧 고통이 없거나 행복하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우울증의 심각성을 전달하기 위해 반드시 다른 질환과 고통의 무게를 비교해야 했을까.

책은 치매와 노년기 우울증의 차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와 조기 치료의 필요성을
어렵지 않게 설명한다.
노년기 우울증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입문서가 될 수 있겠다.

결국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질환을 구분하는 지식만큼이나
그 변화를 알아차리는 주변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𖤐우리는 노년의 변화를 얼마나 세심하게 살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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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말하는가 - 길게 말하지 않아도 신뢰받는 사람들의 말하기 전략 ㅣ 똑똑한 사람
이시한 지음 / 북플레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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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창하게 말하거나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말하는가》는 사회생활과 직장,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필요한 말하기 방법을 ‘대화지능’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대화를 준비하고 핵심을 전달하는 방법부터 상황에 따른
질문과 피드백, 기록과 행동으로 연결하는 방법까지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화 기술이 여러 챕터에 걸쳐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제목만 보면 조금 어렵고 전문적인 책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내용은 어렵지 않다. 구체적인 상황과 방법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수긍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책을 읽으며 문득 옷을 입을 때의 TPO가 떠올랐다.
장소와 상황, 만나는 사람에 따라 옷을 고르듯
말에도 때와 장소, 상대를 고려하는 감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책에서는 좋은 말이란
단순히 옳고 좋은 내용의 말이 아니라
지금 이 상황에서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의 말이라고
한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만큼 무엇을 말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대화의 중요한 능력이다.

해야 할 말을 제때 전하고,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 번쯤 삼키는 것.
어쩌면 좋은 대화는 이런 작은 태도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대화의 기술을 배웠고,
책을 덮고 나서는 대화의 태도를 생각했다.

_

𖤐 똑똑한 사람처럼 말하는 건 쉽지 않아도,
매너 있게 말하는 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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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
박상중 지음 / 좋은땅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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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는 새로운 마음을 알려주기보다,
이미 내 안에 있던 마음에 이름을 붙여준다.

《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에서는
낯선 마음보다 익숙한 마음을 자주 만났다.
어렵지 않은 언어로 쓰인 시들이어서 쉽게 읽혔지만,
오히려 읽고 난 뒤에는 덧붙일 말을 찾기가 어려웠다.
내가 생각하고 느껴왔던 것들이
이미 시인의 문장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고독은 내가 부른 벗이고,
외로움은 불쑥 찾아와 마음 끝을 흔드는 불청객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고독과 외로움은 다르다고 생각해왔다.
혼자 있는 시간이 언제나 외로운 것은 아니다.
스스로 선택한 혼자는 편안할 때도 있지만,
원하지 않았던 외로움은 사람들 속에서도 불쑥 찾아온다.
그래서 고독을 ‘내가 부른 벗’으로,
외로움을 ‘불청객’으로 표현한 문장이 오래 남았다.

또 다른 시에서는 오늘 가장 많이 한 말을 “괜찮아”,
가장 많이 삼킨 말을 “사실은”이라고 한다.

‘괜찮아’는 마음에 없어도 자주 입 밖으로 내보내는 말이고,
‘사실은’은 오히려 마음속에서 오래 맴도는 말이다.
‘괜찮아’로 말을 끝내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수많은 ‘사실은’을 삼키며 살아왔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이 시집에서는 새로운 생각을 발견했다기보다,
내 안에 이미 있던 생각과 마음을 시인의 언어로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쉽게 읽혔는데 쓰기는 어려웠다.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잘 알아서.


-

이 서평은 서평가 지스의
‘지식인 독서단’을 통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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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재우는 열두 시 심리학 - 마음속 소음을 끄고, 더 자주 행복해지는 법
최기홍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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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뇌의 반응과 연결되어 있다.

《생각을 재우는 열두 시 심리학》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과 불안이 뇌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심리학적 전략을 통해
평정심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뇌과학 심리서다.

책은 감정을 문제의 원인으로 보지 않는다.
감정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신호이며,
감정을 느끼는 것과 제대로 읽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불안을 무조건 밀어내거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덮기보다
지금 느끼는 감각과 감정을 관찰하고 구분하며
이해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고 작은 행동을 반복하며
뇌가 평정심으로 돌아오는 길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는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변화한다.
아주 짧은 행동이라도 반복되면 하나의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은 새로운 반응을 만들어가는 밑바탕이 된다.
감각을 알아차리고 기록하는 것,
생각과 감정을 구분해보는 것,
도움이 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처럼
책이 제시하는 방법들은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훈련의 반복은 익숙한 생각과
행동의 패턴에서 벗어나 다른 반응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평정심은 불안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불안해졌을 때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아는 상태인지도 모른다.

_
𖤐 Know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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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 - 오래 사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떠날 것인가
양성관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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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는
다양한 죽음의 모습과 오늘날의 의료·법적 제도를 살펴보며
죽음을 막연한 끝이 아닌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생명을 더 오래 지킬 수 있게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삶의 끝을 마무리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죽음까지 의료와 제도, 가족의 책임이 개입하게 된 시대에
과연 내 삶의 마지막은 누구의 선택이어야 하는가.

책은 치료가 생명을 연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덜고 남은 시간을 환자의 삶으로 지켜주는 데까지
이어진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얼마나 더 살 수 있는가’가 아니라 ‘
남아 있는 시간이 마지막까지 누구의 삶으로 존재할 것인가’인지도 모른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환자를 두고
가족의 책임과 죄책감, 의료의 윤리, 법과 제도의 경계가 서로 얽힌다.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과 끝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다.

결국 존엄한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죽음을 앞당기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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𖤐 Hamlet : “To be, or not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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