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알발리 시선집 3
이규원 지음 / 알발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시집은 슬픔을 나약하거나
어두운 감정으로 밀어내기보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하지만 내게 오래 남은 것은 슬픔 그 자체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는 슬픔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의 아픔도
어느새 나의 슬픔이 되어 함께 끌어안게 된다.
「슬픔은 결국 사랑의 동의어였다」의
“나는 감기처럼 그의 슬픔을 앓았다” 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은 이유다.

또 때로는 관계의 평화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을 내 안으로 삼키기도 한다.
“할 줄 아는 것은 오직 침묵뿐이라”라는
「침묵에 대한 변명」의 마지막 문장에서
그런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 두 시가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았다.

𖤐 사랑하기에 타인의 슬픔을 품기도 하고,
관계를 지키기 위해 내 마음을 삼키기도 하는 것.
그 또한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슬픔의 한 모습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 무늬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그리움은 기억을 단단히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301p

𖤐 아주 짧은 작품 소개
세 살 무렵 부모를 잃은 사고의 진실을 좇는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카미.
그가 기억을 더듬어 과거로 향하는 이야기.


𖤐 나를 멈추게 한 문장들

그리고 기억은 감각으로 각인되었다. 140p

내 뇌가 만들어 낸 유령이었다.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이 보인다는 공포,
그 낯선 선명함이 나를 압도했다.
그 유령이 나를 향해 성큼 다가왔다. 141p

어쩌면 내가 얼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표정을 하나라도 기억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
나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는 한눈에 이해되지 않는
추상화 같았다.
서로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사전적 정의로만 이해할 뿐인 낯선 감정.
178-179p

나는 비록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세상에는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옷이 엄마를 잊지 않게 해주었고,
침대가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300p

𖤐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얼굴 대신 옷과 침대,
냄새와 감각이 누군가를 기억하게 한다.
어쩌면 기억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모습을 간직하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내 안에 남긴 흔적을
잊지 않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괴테의 말 낭독 x 필사책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재성 편저, 정서우 낭독 / 유노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괴테의 말》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철학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를 통해
유럽 문학과 문화에 깊은 영향을 남긴 괴테의 문장들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문장을 눈으로 읽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소리 내어 읽고, 다시 들으며 한 번 더 마음에 새기게 한다.

말은 타인의 귀에 닿기 전,
먼저 내 몸을 울려 밖으로 나온다.
그래서인지 괴테의 문장들은 읽는 순간보다
소리 내어 읽을 때 더 깊이 내 안으로 스며들었다.

이번에 특히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들이 있다.

“꽃은 어느 날 갑자기 피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묵묵히 뿌리를 내리는 꽃처럼,
사람 또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키워 간다는 말이 오래 머물렀다.

“바른 힘을 약점이라 부르지 마라.”

세상이 때로는 선함과 바른 태도를 약점처럼 말하더라도,
끝까지 자신의 중심을 잃지 말라는 문장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용기를 건네주었다.

“살아 있는 영혼을 위한 불꽃.”

사랑하는 마음은 품고만 있을 때보다
나누어질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다는 문장이 따뜻했다.

그리고 마지막.

“인간이 이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는 경탄할 줄 아는 마음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세상을 향해 놀랄 줄 알고,
감탄할 줄 아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괴테가 말한 가장 깊은 지혜가 아닐까.

이 책은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잠시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채우게 하는 책이었다.

문장을 천천히 읽고, 소리 내어 따라 읽는 시간만으로도
하루가 조금은 단단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괴테의 문장을 읽은 것이 아니라,
그 문장들에 잠시 머물다 온 시간이었다.”

—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과 지브리 - 지브리를 통해 만나는 불교의 지혜
스즈키 도시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력적인 캐릭터와 흡인력 있는 전개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이 책은 지브리의 작품 속 이야기를
불교의 가르침과 연결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삶의 지혜를 전한다.

생각해 보면 지브리의 영화들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 삶의 의미,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불교의 가르침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불안과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지금,
정신적으로 지쳐 불교와 명상을 찾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 이유도 결국 마음의 안식을
찾고 싶어서일 것이다.

이 책이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는
< 현재를 살아가는 힘 > 이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진정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뿐이다.
현재에 충실할 때 비로소 불안은 줄어들고
삶은 조금 더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지브리의 이야기와 함께 잔잔하게 일깨워준다.

책 속에 나온 호소카와의 말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또 아무리 즐거워도 그날,
그날이라고 생각하면 견딜 수 있고 들뜰 일도 없다.”

“자신이 무일물이라고 인식하면 고민도 내 그림자일 뿐이지.”

이 두 문장이 책을 덮고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우리의 삶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숨 쉬고 있는 이 순간만이 삶이다.
『선과 지브리』는 지브리의 따뜻한 이야기로
그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진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원령공주의 OST를 들으며 책을 덮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킹 - 버티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마이클 이스터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게를 견디는 일은 결국 삶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러킹은 단순히 배낭에 무게를 넣고 걷는 운동이 아니다.
근력과 유산소를 동시에 자극하며 지구력을 키우는 전신 강화 운동이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운동법이 아니다.
무게를 견디는 일은 결국 정신을 단련하는 일이며, 일상 속에서 삶을 버텨내는 힘과도 연결된다는 것이다.

온실 속 화초가 낯선 환경 앞에서 쉽게 시들듯,
편안함에만 익숙해진 인간 역시 작은 변화에도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인간은 본래 개척하고 진화하며 성장하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무게를 견디고 불편함을 감내하는 과정에서 더 강한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시대,
러킹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불편함과 무게를 스스로 선택하는 훈련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생존 부스터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견뎌야 할 것은 배낭의 무게가 아니라, 삶의 무게인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