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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재우는 열두 시 심리학 - 마음속 소음을 끄고, 더 자주 행복해지는 법
최기홍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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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뇌의 반응과 연결되어 있다.

《생각을 재우는 열두 시 심리학》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과 불안이 뇌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심리학적 전략을 통해
평정심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뇌과학 심리서다.

책은 감정을 문제의 원인으로 보지 않는다.
감정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신호이며,
감정을 느끼는 것과 제대로 읽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불안을 무조건 밀어내거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덮기보다
지금 느끼는 감각과 감정을 관찰하고 구분하며
이해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고 작은 행동을 반복하며
뇌가 평정심으로 돌아오는 길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는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변화한다.
아주 짧은 행동이라도 반복되면 하나의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은 새로운 반응을 만들어가는 밑바탕이 된다.
감각을 알아차리고 기록하는 것,
생각과 감정을 구분해보는 것,
도움이 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처럼
책이 제시하는 방법들은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훈련의 반복은 익숙한 생각과
행동의 패턴에서 벗어나 다른 반응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평정심은 불안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불안해졌을 때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아는 상태인지도 모른다.

_
𖤐 Know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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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 - 오래 사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떠날 것인가
양성관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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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는
다양한 죽음의 모습과 오늘날의 의료·법적 제도를 살펴보며
죽음을 막연한 끝이 아닌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생명을 더 오래 지킬 수 있게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삶의 끝을 마무리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죽음까지 의료와 제도, 가족의 책임이 개입하게 된 시대에
과연 내 삶의 마지막은 누구의 선택이어야 하는가.

책은 치료가 생명을 연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덜고 남은 시간을 환자의 삶으로 지켜주는 데까지
이어진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얼마나 더 살 수 있는가’가 아니라 ‘
남아 있는 시간이 마지막까지 누구의 삶으로 존재할 것인가’인지도 모른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환자를 두고
가족의 책임과 죄책감, 의료의 윤리, 법과 제도의 경계가 서로 얽힌다.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과 끝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다.

결국 존엄한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죽음을 앞당기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_
𖤐 Hamlet : “To be, or not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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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이 괴로움도 무상하다니 - 장자와 함께 불안을 걷는 법
염세철학가 지음, 허유영 옮김 / 향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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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곳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서
삶을 실패라 단정할 수 있을까.
반대로 사회가 정한 기준에 도달했다고 해서
그것을 온전한 성공이라 말하기도 어렵다.

삶은 노력한 만큼 반드시 보답하지 않는다.
때로는 최선을 다하고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그 불확실함 속에서 우리는 좌절하고 불안해하며 삶의 불공평함을 마주한다.

《다행이야, 이 괴로움도 무상하다니》는
장자의 사유를 통해 그런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현실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바꿀 수 없는 것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며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수많은 책에서 저마다 다른 언어로 반복해온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을 알고,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지키는 것.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고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삶의 지혜다.

하지만 자신을 안다는 것이
가능성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며,
현실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더 나은 삶을 꿈꾸지
말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알면서도
여전히 무언가를 바라고, 기대하고,
때로는 실패하면서 살아간다.

결국 어려운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아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단순한 진리일수록 실천하기 어려운 법.
그래서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답을 또다시 책에서 찾아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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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쓸 만한 인생
윤혜연 지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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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낸 인생에는 어떤 증명이 필요할까.

눈에 띄는 성공도,
남들에게 들려줄 만한 대단한 성취도 없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는 그만이 기억하는 수많은 장면이 있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은 그 평범한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 보이며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신혼과 육아, 가족과 이웃, 웃음과 후회까지.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 듯한 순간들이지만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작가는 지난 시간을 애써 아름답게 포장하지도,
후회를 지워내려 하지도 않는다.
좋았던 날과 서툴렀던 날을 함께 품은 채
자신의 삶을 유쾌하고 담담하게 돌아본다.

그래서 이 책이 건네는 위로는 거창하지 않다.
조금 울퉁불퉁했고 때로는 서툴렀더라도
여기까지 살아온 시간만으로
충분히 제법 괜찮은 인생이었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은 후회 없는 삶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지나온 모든 시간을 결국 나의 삶이었다고
다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𖤐
훗날 지나온 시간을 추억하며
지그시 미소 지을 수 있기를.
후회와 아쉬움만 남은 인생이 아니기를.
우리 엄마처럼 고운 할머니가 되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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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알발리 시선집 3
이규원 지음 / 알발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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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슬픔을 나약하거나
어두운 감정으로 밀어내기보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하지만 내게 오래 남은 것은 슬픔 그 자체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는 슬픔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의 아픔도
어느새 나의 슬픔이 되어 함께 끌어안게 된다.
「슬픔은 결국 사랑의 동의어였다」의
“나는 감기처럼 그의 슬픔을 앓았다” 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은 이유다.

또 때로는 관계의 평화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을 내 안으로 삼키기도 한다.
“할 줄 아는 것은 오직 침묵뿐이라”라는
「침묵에 대한 변명」의 마지막 문장에서
그런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 두 시가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았다.

𖤐 사랑하기에 타인의 슬픔을 품기도 하고,
관계를 지키기 위해 내 마음을 삼키기도 하는 것.
그 또한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슬픔의 한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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