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는 다양한 죽음의 모습과 오늘날의 의료·법적 제도를 살펴보며 죽음을 막연한 끝이 아닌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생명을 더 오래 지킬 수 있게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삶의 끝을 마무리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죽음까지 의료와 제도, 가족의 책임이 개입하게 된 시대에 과연 내 삶의 마지막은 누구의 선택이어야 하는가.책은 치료가 생명을 연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덜고 남은 시간을 환자의 삶으로 지켜주는 데까지 이어진다”고 말한다.중요한 것은 단순히 ‘얼마나 더 살 수 있는가’가 아니라 ‘남아 있는 시간이 마지막까지 누구의 삶으로 존재할 것인가’인지도 모른다.현실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환자를 두고 가족의 책임과 죄책감, 의료의 윤리, 법과 제도의 경계가 서로 얽힌다.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과 끝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다.결국 존엄한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죽음을 앞당기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_𖤐 Hamlet : “To be, or not to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