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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 - 워런 버핏 최고의 파트너 찰리 멍거의 투자 인생
재닛 로우 지음, 조성숙 옮김 / 이콘 / 2009년 5월
평점 :
책의 배경이 1999 년까지이고 2000 년 초반의 내용이 약간 들어간 정도로 좀 오래된 얘기란 시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의 명성에 비해 너무 아는 것이 없었던, 찰리 멍거란 인물에 대해 대략이나마 알 수 있었다는 점에 있어 일독할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저자는 찰리 멍거가 성공한 변호사이면서 또한 투자자로써 더욱 큰 성공을 이루었지만, 첫 결혼의 실패와 첫아이를 백혈병으로 잃는 등 순탄하지 못한 인생을 보냈다면서 그의 고통과 슬픔에 목이 매였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하였는데, 독자인 저로서는 저자의 문제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공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름 느낌이 있어 밑줄 쳤던 대목을 옮겨 보았습니다.
1. 워렌처럼 저 역시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강한 열정이 있었지요. 페라리를 타고 싶어서가 아니라 독립하고 싶었어요. 저는 정말로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청구서를 발송해야 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품위 있는 생활은 아니었죠.
* 나는 항상 부자로 죽는 것보다는 더 유용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버리곤 합니다.
* 나는 어설프긴 하지만 벤저민 프랭클린의 삶을 모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프랭클린은 42 세가 되었을 때 사업을 접고서 작가, 정치가, 자선사업가, 발명가, 과학자로서의 직업에 더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내가 기업경영 말고 다른 일에 눈을 돌리는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상대하기 싫은 의뢰인 때문에 죽을 지경이지만 결과는 대성공일 때 우리에게 돌아오는 보상이라고는 똑같이 보기 싫은 또 다른 의뢰인과 그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밖에 없다네.
- 벤저민 프랭클린을 가장 존경한다는 멍거는 프랭클린처럼 좋은 일을 하고 싶어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수 차례하고 있습니다. 또한 법조인인 조부와 부친과 그들의 일을 사랑했지만 법조계를 떠납니다.
2. 수학 전공으로 미시간 대학에 입학한 멍거는 물리학을 처음 접하고서 ‘눈이 번쩍 뜨이는 발견’이라고 합니다. 문제 해결에 있어 물리학자식의 접근방법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 물리학은 언제나 가장 기본적인 방법 안에서 해답을 찾는 전통이고 이 위대한 전통은 우리 시간을 아껴준다고 합니다. 세상을 다스릴 자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물리학을 배워야 한다. 물리학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결혼을 투자 과정에 비교해서, “인생은 일련의 기회비용입니다.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자신과도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합니다. 투자 대상을 찾아내는 일 역시 이와 아주 흡사합니다.
4. 나는 자본가의 독립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 안에는 언제나 도박꾼의 피가 흘렀지요. 사태를 파악한 다음에 배팅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그저 내 천성을 따랐을 뿐입니다.
- 겁이 많은 저는 도박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멍거와 같은 뛰어난 투자자의 자질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태생대로 Low Risk Low Return에 만족하려고 합니다.
5. 조부에게서 배운 원칙:
1)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현재 책상 위에 놓인 일에 집중하는 것
2) 수입을 초과하여 지출하지 않고 현금을 모아서 미래의 부를 마련하는 데 투자하는 것
6. 부동산 개발을 진행하면서 멍거는 자신이 건축가의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고 개발과 건설을 즐겼지만 아무리 성공적인 건설업자일지라도 끝없이 늘어나는 부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걱정스러웠기 때문에 부동산 개발사업을 접습니다. 섬에 위치한 가족 별장을 증축하고 당시 가장 큰 쌍동선을 건조하는 등 사업외적인 일에서는 여전히 만드는 일을 즐깁니다.
7. 성공의 틀: 다수의 위대한 아이디어가 한데 모여 뛰어난 결과를 창출해내는 환경
8. 이상적인 파트너는 혼자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에 따라 이끄는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따르는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항상 동등한 입장에서 협조하는 파트너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세 가지를 다해봤습니다.
9. 타인의 질투를 피하는 최선책은 자신의 성공에 걸맞은 자격을 갖추는 일이다.
10. 전적으로 타인이나 전문가의 조언에 의존해서 어떤 일을 판단한다면 정작 자신의 작은 테두리를 벗어날 때마다 큰 고난이 닥칠 것입니다.
11. 벤저민 그레이엄에 대한 생각
- 그레이엄의 가르침 대부분은 정신 나간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관련된 중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으니까요. 벤 그레이엄에게는 맹점이 있었습니다. 일부 기업은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과소 평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개인투자자에게 주식의 가치가 지니는 기본 개념이라든가, 가격 모멘텀이 아니라 내재가치를 증권 매매의 동기로 삼아야 한다는 개념 등은 아마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변치 않을 것입니다.
12. 나는 절대로 주식의 내재가치 이상을 지불할 생각이 없습니다. 워렌 버핏 같은 사람이 책임을 지고 있는 아주 드문 경우라면 문제가 다르긴 하겠지만요.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해서라도 함께 하고 싶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투자는 언제나 품질과 가격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게임이고, 게임에 이기는 요령은 지불하는 가격에 비해 좋은 품질을 획득해야 한다는 간단한 이치입니다.
13. 벤 그레이엄의 가르침과 달리 찰리는 염가 주식만을 찾아 다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점이 그가 내게 미친 가장 큰 영향입니다. 그레이엄의 제한된 관점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아주 강력한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찰리의 마인드가 지닌 힘입니다. 그는 내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었습니다. – 워렌 버핏
14. 시즈캔디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후, CEO로 내정한 허긴스에게 당부하는 버핏에게서, 냉정한 투자자의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인수가 된다면 두 가지 일을 해주셔야겠습니다. 첫째로, 허긴스 씨가 시즈캔디의 사장이자 CEO로 취임해서 회사를 맡아주십시오. 둘째로, 회사에 시 가족(시즈캔디 창립자)과 연관된 사람이 남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아주 오래 회사에 머무르고 있었을 겁니다. 적절한 보상금을 드리고 내보내십시오.”
“시즈캔디 상품 가격이 시장 전체에 비해 너무 낮은 편이더군요.”
15. 곤경에 처한 회사를 헐값에 매입해서 시간과 에너지로 때로는 더 많은 자본을 쏟아 붓는 것보다는 훌륭한 기업을 인수해서 그대로 굴러가게 하는 것이 훨씬 쉽고 훨씬 유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
16. 똥에 건포도를 섞은들 그것은 여전히 똥일 뿐입니다.
17. 인간이 꾸리는 기업이 잘 굴러가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 정직, 현명함, 경험, 헌신
18. 헤지펀드 운용사인 LTCM는 과도한 레버리지비율로 자금을 운용하면서도 과잉 확신overconfidence의 오류에서 벗어나지 못해 무너졌습니다. 물론 그 회사의 주체가 된 사람들은 평균 IQ가 160을 넘는 수재들이었습니다.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일지라도 과잉 확신이라는 고질적인 재앙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 그들은 자신들의 재능이나 방법이 더 뛰어나다는 자화자찬에 빠져서는 굳이 더 어려운 항로를 선택해서 그 자리만 빙빙 맴돕니다.
19. 실패를 보장하는 네 가지 행동방식:
1) 신뢰를 주지 못하는 행동
2) 남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최고로 치는 행동
3) 한 번, 두 번, 혹은 세 번 불운을 맛봤다고 포기해버리는 행동
4) 복잡하게 사고하는 행동
20. 위대한 투자자가 되려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 자산의 한계효용을 감안해서 심리 상태를 잘 파악하면서 게임을 펼칠 줄 알아야 합니다. 손실이 발생했을 때 비참한 상태로 전락할 것 같으면(그리고 일부 손실을 입는 것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대단히 보수적인 투자만을 행하면서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 피해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의 특성과 재능에 맞는 투자전략을 적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전천후 투자전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속성 이해)
- 훌륭한 비즈니스 전문지들에 실린 기사들을 휙휙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들을 아주 쉽고 간단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거기서 읽은 내용을 이미 입증된 훌륭한 이론의 기본구조와 연결시켜서 생각할 줄 아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투자에 대한 지혜도 하나 둘씩 늘어날 것입니다. 폭넓은 분야에서 진정으로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방대한 독서량은 필수입니다. 한두 권 읽는 것만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정보 수집)
- 멋진 실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을 찾았다면, 이런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그런 훌륭한 실적이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어떤 요인이 이런 훌륭한 실적을 중단시킬 수도 있을지를 이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