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투자자 서한 - 투자업계의 전설 ‘노마드 투자조합’의 시간을 자본으로 바꾸는 장기 퀄리티 투자 원칙과 지혜
닉 슬립.콰이스 자카리아 지음, 생각의여름(김태진) 외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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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투자자 서한

The Full Collection of Nomad Investment Partnership Letters to Partners from 2001 to 2013

- 지은이: 닉 슬립 Nick Sleep & 콰이스 자카리아 Qais Zakaria

- 옮긴이: 김태진(생각의여름) & 변영진(generalfox)

- 출판사: 더퀘스트/ 2022-11/ 527/ \35,000


노마드 투자조합 투자자 서한 in 2022

- 지은이: 닉 슬립 Nick Sleep & 콰이스 자카리아 Qais Zakaria

- 옮긴이: 김태진(생각의여름) & 변영진(generalfox)

- 출판사: 히든젬스/ 2022-05/ 597/ \6,000 -> 독립출판물로 3,000부 판매


저는 (경험이 적은)투자자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때면 매월 한 차례씩 자신의 투자 현황을 정리하는 '투자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권하곤 합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난 한 달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책은 노마드 투자조합을 운용하는 13년 동안 뛰어난 투자 실적을 올린 투자자 2명이 자신들에게 투자금을 맡긴 사람들에게 연 2회 발송한 주주서한을 모은 책입니다. 제시하는 많은 투자 사례를 보면서 우리가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는 방법을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버텨낼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지난 5월에 히든젬스에서 출간했던 책으로 일독했었는데, 영광스럽게도, 추천사를 요청받은 덕분에 10월에 재독한 다음 추천사를 작성했습니다.

앞서 두 번째로 읽으면서 옮겨두었던 글귀에 이번에 멋진 양장본으로 세 번째 읽으면서 발견한 좋았던 글귀를 더해 정리하면서 독후감 아닌 독후감을 써봅니다.


투자 여정

담배꽁초식 투자에서부터 거의 영구적인 보유에 이르는 우리 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투자자 서한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싼 주식을 사서 빠른 수익을 실현하던 방식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연 복리수익률 20% 달성

20년 동안 연 복리 20%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투자자들이 속옷을 갈아 입듯이 보유 종목을 바꾸는 대신 자산을 깔고 앉아 있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노마드의 목표

노마드는 절대수익 추구 펀드(Absolute Return Fund)입니다. 주가 지수에 대한 언급은 우리 성과를 시장 맥락 속에서 파악하려는 목적일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주가지수를 멋지게 이기리라 예상하지만, 이는 절대수익 추구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 세스 클라만이 그의 명저, [안전 마진 Margin of Safety in 1991]에서 정의한 바로 가치투자를 얘기하고 있네요.


가치투자 철학에는 3가지 핵심요소가 있다.

1. 가치투자란 저평가 종목에서 투자기회를 찾아내는 상향식 투자전략이다.

2. 가치투자란 상대수익률이 아니라 절대수익률을 지향하는 투자전략이다.

3. 가치투자란 위험회피 투자법이다. 즉 투자수익을 얻는 것(수익)뿐만 아니라 손실을 보는 것(위험)에도 만전을 기하는 투자법이다.


가치투자자들의 투자 성과

우리가 거둔 어떤 탁월한 수익률도 지속적으로 평균을 넘어서는 상대성과 우위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오히려 그런 우위가 달성된다면 보합 혹은 약세장에서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강세장에서는 평균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성과를 거두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워런 버핏, 1960년 주주서한


작고 훌륭한 조언 a Little Wonderful Advice

강세장에서 모든 사람이 보통주를 사려고 할 때 가지고 있는 모든 보통주를 매도하라. 매도금으로 안전한 채권을 사라. 당신이 매도한 주식의 주가는 분명히 더 올라갈 것이다. 신경 쓰지 말고 조만간 다가울 침체를 기다려라.

침체 혹은 패닉이 국가적 재난이 될 때, 아마 손실을 보겠지만 채권을 매도하고 다시 주식을 매수하라. 분명 주가는 더 하락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신경 쓰지 말라.

다음 강세장을 기다려라. 살아있는 동안 이러한 매매를 계속 반복하라. 그러면 당신은 부자로 죽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 프레드 쉐드,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여기에서 중요한 문구는 '신경 쓰지 말라'입니다. 신경 쓰지 않는 건 쉽지 않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직업적으로 최근 흐름을 주시해야만 합니다. 신경 쓰고 투자하는 거죠.


시장의 지배적인 동력

오늘날 시장은 투자 기간이 매우 단축됐고, 투자자 대부분이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판단하는 대신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최근 데이터 지점에만 반응합니다. 이는 모멘텀 투자입니다. 그리고 비싼 주식을 아주 비싸게 만들고 저렴한 주식은 아주 저렴하게 만드는 메커니즘입니다.

- 2002년 반기 주주서한


전통적인 가치투자 지향

우리 성과는 레버리지나 공매도 및 그 어떤 금융파생상품을 사용하지 않고 이뤄냈습니다. 그런 방법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대신 상당히 괜찮은 기업을 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는 구식 방법으로 성과를 거뒀습니다. 현대 금융 업계의 유행에 뒤쳐지지만, 이런 오래된 투자 방법이 여전히 잘 작동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노마드의 핵심 경쟁우위 - 여러 차례 강조

투자자 여러분의 총체적 인내심이 노마드가 가진 핵심 경쟁우위입니다. 우리는 향후 몇 년 내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영진이 운영하는 저평가된 기업에 정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합니다. 단기적으로 우리 투자 성과가 나쁠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기업들이 만족스러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 2002년 연례 주주서한


가치투자자의 자세

우리는 주가가 단기적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습니다. 그게 장기 투자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년간의 복리수익률

어느 기간의 투자수익률을 한데 섞더라도 복리에 따른 결과는 같습니다. 앞으로 4년간 수익률이 가령 + 40%, - 30%, + 10%, - 6%라고 해보죠. 우리가 4년 뒤에도 여전히 투자하고 있다면, 수익률의 순서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다년간의 복리수익률 방식입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투자 판단의 정확성일 뿐, 그 시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투자 분석 우선 순서

성공한 투자보다 실수한 투자를 더 철저하게 분석한다. 성공적인 투자에 대해선 그 주식을 매수했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여기고 패자 주식 분석으로 넘어간다.

- 빌 밀러/ 레그 메이슨


투자 성과 결정요인 2가지

투자 성과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은 기업가치의 절반 정도이기를 희망하는 매수가와 경영진의 자본 배분 역량입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다시 말해 인내심을 가지고 적절한 가격대까지 기다리면 되는 문제입니다.

두 번째 요인은 경영진의 퀄러티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과 장기적으로 기업 이익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평가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이 두 번째 요인에 대한 분석입니다.


펀드매니저의 부당한 행태

자신의 집을 가치보다 싸게 팔라는 제안을 받으면 모욕을 당했다고 느낄 펀드 매니저들도 본업에서는 보유 주식을 할인가에 넘기는 일을 즐겁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부당하다고 외치지도 않습니다.


투자 계획 천천히 부자 되기

우리는 빨리 부자가 되자는 식의 계획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집중 포트폴리오와 극도로 낮은 회전율에 대한 편애를 가지고 철저하게 리서치해서 종목을 선택하는 구식 방법으로 돈을 벌고 싶습니다. 이런 접근은 인내심을 요구하는데, 우리 성격과 맞습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 2004년 반기 서한


가격-가치 비율에 집중

다른 사람들을 따라하는 건 저항하기 힘들긴 하지만 좋은 투자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은 일입니다. 우리는 투자조합의 가격가치 비율에 집중하고 주가 기준 투자 성과는 최대한 무시합니다.


3가지 경쟁 우위

빌 밀러는 투자에는 대략 3가지의 경쟁우위가 있다고 했는데요. 아무도 모르는 의미 있는 정보를 알고 있는 정보적 경쟁우위, 공개된 정보를 수확해 우월한 결론에 도달하는 분석적 경쟁우위 그리고 행동과 관련된 심리적 경쟁우위입니다. 보통 분석적 경쟁우위와 심리적 경쟁우위가 합쳐졌을 때 지속가능한 경쟁우위가 됩니다.


올바른 투자 = 비인기 스포츠

올바른 투자는 비인기 스포츠와 같습니다. 즉 다른 사람보다 좋은 투자 성과를 거두려면 군중과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군중에게 없는 것이 바로 인내심입니다.

- 2006년 연례 서한


채권 vs 주식 수익률

채권 시장에서 장기 채권의 수익률이 더 높은 이유는 원금을 상환받지 못하거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는 위험의 증가에 대한 보상 차원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가까운 미래보다는 수년 후의 사업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 쉽습니다. 가령 우리는 올해 주식시장이 어떻게 끝날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회사의 전략과 자본 배분 그리고 투자 시점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이 향후 몇 년간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식 투자 수익률은 증가하고 동시에 위험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더 불행한 결과를 낳는 3가지 주요 실수

1. '부정', 받아들이기 너무 고통스러운 진실로 인해 머릿속에서 현실을 재창조하는 것이죠.

2. '정박 효과', 즉 과거에 갇힌 정적인 관점입니다.

3. 사소하고 점진적인 사고의 변화가 큰 실수를 초래하는 '표류'입니다.


워런 버핏의 규칙

버핏이 페블 비치에서 찰리 멍거 등 다른 3명과 골프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버핏에게 제안을 합니다.


동료: 워런, 18홀 코스에서 홀인원을 성공한다면 우리가 1만 달러를 드릴게요. 실패한다면 우리에게 10달러만 주면 됩니다.

버핏: (잠깐 생각하더니) 내기를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동료: 왜 안 하세요? 잃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겨우 10달러이고 딸 수 있는 금액은 1만 달러나 되는데요.

버핏: 작은 일에서 규율이 잡혀 있지 않으면, 큰 일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 월트 슐로스의 증언, 1989-06-23 OID 인터뷰


저자: 저는 이 이야기에 대해 수년 동안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2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 버핏도 대답을 하기 전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분명 확률과 기대값을 계산하고 있었겠죠. 버핏의 능력도 그저 타고난 게 아니라 학습하고 연마해야 한다는 사실에 저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2. 버핏은 원칙을 벗어난 조그마한 일탈일지라도 사고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모멘텀 시장

지난달에 주가 실적이 가장 좋았던 종목이 이번 달에도 실적이 가장 좋은 상황이 반복되는 장세입니다. 주가가 상승한 주식은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성적이므로 모멘텀 시장은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현재 투자자는 어제 보유했어야 했던 주식을 오늘 가지기 위해 여러 종목을 뒤쫓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이유로 또 오릅니다.


일반적인 투자자의 단견

포트폴리오의 약 90%를 창업자나 최대 주주가 경영하는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들의 자기 회사 평균 지분율은 총 발행 주식수의 20%가 조금 넘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55%가 넘는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유의미한 내부자 매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엄청난 성장이 내재하고 정상 수익성은 높습니다. 이런 매력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투자자는 우리가 투자한 기업 주식을 51일 동안만 빌려갑니다. 그들은 우리가 보는 것을 못 봅니다.

-> 장기 보유해야 할 주식을 단기 매매하는 일반 투자자들의 조급함에 대한 비판


고저가격 전략

운영이 비효율성으로 인해 운영비가 높은 수준이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판매가도 높습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부 제품을 할인가로 한정 기간 판매합니다. 고객이 매장에서 비할인 상품도 몇 개 같이 사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죠. 어떤 상품은 가격이 높고 어떤 것은 낮아서 이 전략에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고객은 할인할 때만 구매하고 충성도가 없으며 상품 가격을 비교하며 매장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 결과 유통업체는 가격 책정/조정의 비효율성과 판매량의 변동성이라는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1회성 가격 할인을 조정한 후 나타나는 결과는 정상 매출의 하락입니다. 그 결과 운영비 효율성이 다시 악화됩니다.


규모의 경제 공유 전략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규모로 인한 비요 절감 편익을 더 낮은 판매가의 형태로 고객에게 되돌려줍니다. 고객은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보답하는데, 더 큰 규모를 누리게 된 소매업체(공급자) 역시 그 신규 절감액을 고객에게 돌려줍니다.


규모의 경제 공유 모델에 대한 최고의 요약

우리 모두 이익률에 관심이 많지만 우리 철학을 희생하는 대가로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이익률은 더 좋은 상품 매입과 우리가 판매하고 싶은 상품에 관한 강조, 운영 효율성, 낮은 마크다운(mark-down: 기존 판매가를 영원히 낮춰 싸게 판매하는 것), 높은 회전율 등을 통해 얻어야 합니다.

판매가를 인상하고는 우리가 여전히 '경쟁력 있다'라는 근거를 대며 정당화한다면, 같은 일을 저질렀던 많은 회사처럼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될 것입니다. 현재 상태에서 얼마나 더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지 말고, 고객에게 얼마나 저렴한 상품을 줄 수 있는지 집중합시다.

- '코스트코'의 전신인 '페드 마트'를 창업한 솔 프라이스, 1967


규모의 경제 공유 모델의 대표기업, 코스트코의 강점

많은 슈퍼마켓들은 공급자에게 상품을 사오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해서 돈을 법니다.

코스트코는 상품 매입 비용에 최대 14%의 마크업만을 더한 가격으로 소비자 판매가를 고정시킵니다. 예외는 없습니다.(월마트의 마크업은 20% 수준)

코스트코 전략의 진정한 힘과 경쟁우위의 원천은 성장의 편익이 소비자와의 관계에 재투자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코스트코가 신규 매장을 열게 되면 신규 공급자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절약 금액이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환원됩니다.

경쟁자보다 약간 높은 급여 체계를 통해 코스트코는 두 배나 높은 직원 근속연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고객 서비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아주 높은 고객 유지율에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회사보다 더 예측 가능하고 덜 위험한 미래 전망을 가지게 됩니다.


자본주의의 병적인 돌연변이

투자의 보상이 주로 자본을 대고 위험을 감내했던 사람에게 돌아갔던 전통적인 주주 자본주의(owners' capitalism)에서, 자본 투자에 대한 보상의 상당 부분이 기업 경영진과 금융 중개기관에게 돌아가는 치명적인 경영자 자본주의(managers' capitalism)로 전환했습니다.

- 존 보글


버블

2년 전 우리 주가가 64달러였을 때는 매출액의 10배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매출액의 10배에 달하는 주가 수준에서 10년 동안 주주들에게 투자금 회수를 해주려면 저는 10년 내내 매출액의 100%를 배당금으로 지불해야만 합니다. 또 매출원가가 0이어야만 합니다. 컴퓨터 회사로서는 아주 어려운 일이지요. 게다가 운영비가 0이라는 걸 가정하는데요. 39,000명의 직원이 있는 상황에서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세금도 안 낸다고 가정하는데, 역시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배당금에 대한 세금도 안 낸다고 가정하는데, 일종의 불법입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10년간 연구개발비가 0인 상황에서 현재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정도 필요합니다.

, 그걸 다 이뤄냈다고 하면 여러분 중 제 주식을 64달러에 매수할 사람이 있습니까? 그 기본적인 가정들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아시겠죠? 여러분은 투명성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주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까?

-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CEO였던 스콧 맥닐리의 2002년 비즈니스위크 인터뷰


2008년 금융위기 중 반기 보고서

투자를 하면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훨씬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감정은 일반적으로 산출/실적(output)에 따라 달라집니다. 노마드의 주가가 3배가 된 후에는 신이 존재한다고 느꼈지만, 주가가 하락하자 믿음의 힘도 약화됐습니다.

우리는 투자자 여러분이 투자의 산출보다 투입(input)에 대해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심리적, 분석적 작업이 이뤄지고 투자조합이 미래의 자본수익으로 가득 차게 되는 때가 바로 올해와 같은 시기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투입입니다. 산출은 시간이 지나면 찾아올 겁니다. 이성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은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겁니다.


2008년 금융위기 중 연간 보고서

언론 논평은 한결같이 우울해서 주가 하락에 다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사실은 주가가 몇 년 전보다 낮아졌고 기업 행동은 개선되고 있다는 겁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몇 년 전보다 지금에 대해 걱정할 거리가 적습니다. 사실 저는 걱정이 그 어떤 것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특히 훨씬 좋은 계획에 대해서 말입니다. 죽음을 앞둔 한 남자에 대한 윈스턴 처칠의 얘기가 떠오릅니다. 그 남자는 인생에서 많은 문제에 시달렸지만 그 중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럴 기분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장기 투자자에게 지금은 최악이 아니라 최고의 시기입니다.


주가는 기업가치보다 변동성이 크다

젊은 애널리스트 시절 저는 책상 위에 '주가는 기업 현금흐름보다 변동성이 크고 기업 현금흐름은 자산 대체 비용보다 변동성이 크다'라고 적힌 쪽지를 붙여뒀습니다. 일시적이지 않은 항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항상 떠올리기 위해서였죠.

오늘 그 쪽지를 '주가는 기업가치보다 변동성이 크다'라고 수정하고 싶지만, 사실 요점은 동일합니다. 일시적인 가격이 아니라 영구적인 가치에 집중하라는 말이죠.


성공하고 싶다면

우리도 그렇지만, 성공하고 싶다면 남들에게 오해받는 걸 꺼리지 말아야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명해 보이지 않은 일을 해야 합니다.

- 제프 베조스


세상을 보는 지혜

찰리 멍거의 표현에 따르면 누적 학습 결과는 '세상을 보는 지혜(wordly wisdom)'로 이어집니다. 세상을 보는 지혜는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되는 지적 자본에 대한 좋은 표현입니다. 이는 결국 우리가 누리게 될 우월한 투자 성과의 원천입니다.

- 2010년 반기 서한


성공적인 회사를 만드는 2가지 방법

성공적인 회사를 만드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매우, 매우 열심히 일해서 고객이 더 높은 이익률을 지불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나이키, 코카콜라 모델)

다른 하나는 매우, 매우 열심히 일해서 고객에게 낮은 이익률을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월마트 코스트코, 아마존 등) 두 방법 모두 효과가 있지만 우리는 확고하게 두 번째 진영에 있습니다.

- 제프 베조스


시간 범위를 넓혀라

1997년 우리, 아마존의 첫 주주 서한의 제목은 '장기적으로 봐야 합니다'였습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서 3년이라는 시간 범위 안에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면, 당신은 많은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7년이라는 시간 범위를 가지고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 당신은 이제 그들 중 일부와 경쟁하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려는 회사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시간 범위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다른 방법을 갖고서는 불가능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 제프 베조스


다음은 제가 출판사에 보냈던 추천사인데요. 이 책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마지막 글로 적당하다 싶어서 옮겨 붙입니다.


노마드 투자조합을 운용하는 13(2001~2013) 동안 매년 두 차례 투자자들에게 보낸 투자서한 모음집입니다. 조합명, 노마드(유목민)가 의미하는 것처럼 국가/업종 구분 없이 또한 레버리지나 공매도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내재가치의 절반 가격에 매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싼 주식을 매수해서 장기 보유하는 방식으로 탁월한 실적을 올립니다.

‘신경 쓰지 말자는 신념을 갖고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절대수익을 추구합니다. 제시하는 수많은 투자사례는 저자의 투자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투자에 임하는 자세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투자서한에 못지않은 훌륭한 책으로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기를 추천합니다.


추천사에서 밝혔듯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워런 버핏이 매년 작성하는 버크셔 주주서한에 버금가는 멋진 주주서한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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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바이블 - 현인들의 현자 멍거가 알려주는 투자와 삶의 지혜
김재현.이건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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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바이블 in 2022

- 지은이: 김재현 / 이건

- 출판사: 에프엔미디어/ 2022-12/ 447/ \25,000


날이 갈수록 명성을 더높이고 있는 찰리 멍거에 대한 책입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두각(頭角)을 드러낸 분들이 그렇듯이 주식투자에서 성공한 멍거는 그의 투자에서는 물론 그의 삶에서 배울점이 많은데요. 이 책은 멍거의 탁월한 투자와 현명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멍거는 오랜 친구인 피터 코프먼이 아이디어를 내서 [가난한 찰리의 연감 Poor Charlie’s Almanack in 2005]이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친중주의 멍거는 중국어로만 번역을 허락했습니다. 그동안 재닛 로우의 [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 등 몇 권의 책은 있었지만 그에 대한 책이 부족하다 싶었기에 멍거 전문가인 김재현 박사와 투자서에 관한한 최고의 번역가 이건 님이 공동 작업해서 만들어낸 이 책은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저는 영광스럽게도 출판사의 제의를 받아 출간 전 1독한 다음 다음과 같이 추천사를 썼습니다.


98세 나이에도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찰리 멍거의 투자와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멍거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IQ가 아니고 기질이라고 했는데요. 기질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인내심과 용기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멍거의 지혜를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을 매우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멋진 양장본으로 출간된 책으로 2독 하면서 PDF파일로 처음 읽었을 때 보지 못했던 것을 보면서 다음 3독 때는 또 무엇을 배우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반복해서 읽어야 할 책을, 독후감 쓴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줄 알지만 두고두고 읽고 싶었던 글을 옮기는 형식으로 좋은 책을 읽었다는 자국을 남기려고 합니다.


책은 멍거의 5개의 강의/연설문을 바탕으로 그의 지혜를 두 저자가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버핏과 멍거는 미국 중서부 도시 오마하에서도 매우 가까운 곳에서 태어나 자랐고 어린 시절 한때 버핏의 할아버지가 경영한 가게에서 일한 공통점이 있었음에도 둘의 만남은 많이 늦었고 한편으로는 운명적이었습니다.


버핏이 만든 투자조합의 초기 투자자인 데이비드 박사는 버핏을 보면서 멍거를 떠올리게 되어 투자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멍거가 부친상을 당해 오마하에 들렀을 때 버핏과의 만남을 주선합니다.  1959, 멍거는 35, 버핏은 29세였는데, 이날 뜻이 맞은 둘은 1978년 멍거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 된 이후 지금까지 최고의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1

- ‘가격이 잘못 매겨진 베팅의 기회


멍거의 주식 투자 성공 ‘4단계 프로세스

-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공자)


1단계: 잘 아는 분야에 집중

- 우리는 투자를 위한 세 개의 바구니를 가지고 있다. ‘예스(Yes)’, ‘(No)’, ‘너무 어려워 이해할 수 없는 경우(too tough to understand)’를 위한 바구니다.”

멍거: 우리는 모든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추정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투자를너무 어려움서류함에 넣어두고 쉬운 투자 몇 건부터 샅샅이 살펴봅니다.

버핏: 우리는 2미터 높이 장애물은 피하고 30센티미터 높이 장애물만 골라서 넘습니다.

- 2007년 버크셔 주총


2단계: 정성적·정량적 분석, 경영진 평가 -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

- 현재와 미래의 규제 환경, 노동 환경, 공급자, 소비자 관계, 기술 변화로 인한 잠재적 영향, 경쟁력과 취약점, 가격 결정력, 확장성, 환경 이슈와 숨겨진 위험

- 현금흐름과 재고, 운전자본, 고정 자산 및 과대평가되기 쉬운 영업권 등 무형 자산도 자신의 방식대로 다시 계산한다.

- 스톡옵션, 퇴직 연금, 퇴직자 의료비 부담

- 가장 중요한 평가 대상은 기업 경영진이다. 멍거는 경영진의 능력, 신뢰성, 주인의식을 평가한다. 특히 경영진이 현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주주를 대신해서 현금을 현명하게 할당하는지, 자신들을 과대 보상하거나 성장을 위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살핀다.


3단계: 경쟁 우위와 경쟁적 파괴

- 멍거의 투자 능력은 3단계 평가 과정에서 제일 잘 드러난다. 그는 제품, 시장, 브랜드, 직원, 유통 채널, 사회적 추세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경쟁우위를 가늠할 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까지 평가한다.

- 그는 기업의 경쟁우위를해자(moat)’로 정의한다. 해자는 성곽의 주위를 둘러싼 도랑인데 여기서는 경쟁사의 침입을 막는 실질적인 장벽을 뜻한다.

- 그가 선호하는 투자 대상은 이미 넓은 해자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해자를 확대해 지속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이다.


4단계: 내재가치

- 기업의 내재가치를 계산한 후 시장 가격과 비교한다.

- 이처럼가치(value, 우리가 얻는 것)’가격(price, 우리가 지불하는 것)’을 비교하는 것이 기업 평가의 근본 목적이다.

- 그는 벤저민 그레이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장주에 집중한다.


훌륭한 기업을 사라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적당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낫다.

A great business at a fair price is superior to a fair business at a great price.


건전한 투자의 기본 원칙은 지속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벤 그레이엄의 원칙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우량 기업 발굴에 관해서는 찰리와 필립 피셔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 버핏, 2004년 버크셔 주총


외골수 / 편견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

To a man with a hammer, everything looks like a nail.


패리 뮤추얼

대다수 국가에서 경마는 1867년 프랑스의 요셉 올러가 창안한 패리 뮤추얼(pari mutuel, 영어: mutual betting)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이긴 말에 베팅한 전체 금액 중 하우스 몫인 비용과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배당률에 따라서 나누어주는 방식이다.


진정한 투자는 패리 뮤추얼 베팅에서, 예컨대 확률은 50%인데 배당은 3배인 곳에 돈을 거는 것과 같습니다. 가치투자는 '가격이 잘못 매겨진 도박(mispriced gamble)'을 찾아내는 행위입니다.


그동안 패리 뮤추얼 시스템에서 승리한 모든 사람에게는 매우 단순한 공통점 하나가 있습니다. 좀처럼 돈을 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세상만사를 모두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 오류를 찾으려고 항상 노력하는 사람은 가끔씩 그 오류를 발견하게 되고, 거액을 겁니다. 승산이 있을 때 크게 거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돈을 걸지 않습니다.


사회적 증거 social proof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다른 사람의 행동과 승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모두가 어떤 제품을 사면 우리는 그 제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효율적시장가설을 주장한 위대한 경제학자의 비효율적인 투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새뮤얼슨(1915~2009)은 효율적 시장 가설의 기초를 수립했다. 하지만 그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1970년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으며 평균 매수 가격은 약 44달러에 불과하다.


새뮤얼슨은 버크셔 주식을 6명의 자녀, 15명의 손주와 자선 단체에 물려주었는데, 지금까지 그대로 보유 중이라면 주식 가치는 1 5,000만 달러가 넘는다. 그는 시장이 효율적이지만 일부 투자자는 시장보다 나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2장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2

- 다양한 인식 모형으로 비즈니스 분석하기


기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속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면 남에게 추월당합니다. 기질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호기심이 많아야 합니다. 우리는 독서를 많이 합니다. 독서를 하지 않는데도 지혜로운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독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이디어를 고수하면서 실행에 옮기려면 기질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아이디어를 고수하지 못하거나, 고수하더라도 실행에 옮기지 못합니다.

- 멍거, 2004년 버크셔 주총


역사를 모르는 사람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발생한 일을 모르는 사람은 인생을 어린아이처럼 살게 된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키케로의 개념을 일반화하자면, 우리는 역사뿐 아니라 다른 모든 학문의 핵심 개념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단지 시험을 잘 쳐서 A 학점을 받는 것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머릿속의 격자틀 인식 모형에 각인되어 평생 자동으로 사용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장담컨대 언젠가 거리에서 좌우를 둘러보며 놀라운 일이야! 이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 중 하나가 되었어라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매우 똑똑한 사람도 중하위권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불행을 보장하는 3가지 방법

- 어떻게 불행을 보장할 것인가? How to Guarantee Misery


1. 못 믿을 사람이 되고 약속을 지키지 말라.

2. 자신의 경험에서만 배우고 남의 온갖 경험에서는 절대 배우지 말라.

내가 다른 사람보다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작 뉴턴

3. 살면서 참패해 좌절할 때마다 주저앉아 더 망가져라.


멍거처럼 되고 싶다면

날마다 일어났을 때보다 조금 더 현명해지기 위해 노력하세요. 자신의 의무를 충실하게 잘 수행하세요. 그러면 빨리는 아니더라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Q. 거시경제 변수보다 개별 기업 분석을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1994년 버크셔 주총


버핏: 버크셔는 기업을 인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식료품이나 자동차를 싸게 사려고 하듯이 우리도 기업을 싸게 인수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방법은 알지 못합니다. 알지도 못하는 방법(시장 예측)을 이용하려고 아는 방법(내재가치 평가)을 포기한다면 미친 짓입니다.

멍거: 거시경제 변수에 대해 우리는 불가지론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별 기업 분석에 모든 시간을 사용합니다. 시장 예측보다는 기업 분석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니까요.


Q. 독립적 사고가 왜 필요한가요?


버핏: 풍향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시장에 휘둘려서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전문가의 예측을 함부로 믿지 마십시오. 이발사에게 이발할 때가 되었는지 물어서는 안 됩니다.


Q. 실수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버핏: 첫 단계는 함정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찰리가 저서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서 다양한 함정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함정에 좀처럼 빠지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보다 덜 빠진다는 말이지, 아예 안 빠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멍거: 피터 코프먼이 편집한 책입니다. 그가 출간 아이디어를 제시하자 워런이 열광했습니다. 책 제목이 우스꽝스럽지요. 이 간단한 책에 나오는 내용을 모두 이해하면 게임에서 훨씬 앞서갈 수 있습니다.

버핏: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책입니다.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우고 돈도 벌 겁니다.


3장 경제학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과 주식 투자

- 멍거의 투자 원칙 체크리스트


기회비용

- 기업을 걸러낼 때 사용하는 필터


멍거: 우리가 평생 사용해온 주요 필터는 기회비용입니다. 나를 원하는 구혼자가 둘인데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낫다면 나는 훨씬 나은 사람을 선택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주식 매수 기회를 걸러내는 방식입니다. 우리 아이디어는 매우 단순합니다.

- 1997년 버크셔 주총

멍거: 투자 대상을 발견하면 다른 모든 대안과 비교해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 2006년 버크셔 주총


돈 버는체크리스트 톱 5’

1. 지적 겸손: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출발점이다

2. 분석적 엄격함: 과학적인 방법과 효과적인 체크리스트를 사용해 실수와 누락을 최소화하라

3. 인내: 행동하고 싶어하는 우리의 편향에 저항하라

4. 결단력: 적절한 상황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과단성과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라

5. 변화: 변화와 더불어 살고, 제거할 수 없는 복잡성을 받아들여라


멍거의 투자 원칙 체크리스트 - 인용, [가난한 찰리의 연감]

1. 리스크: 모든 투자 평가는 리스크 측정에서 시작해야 한다. 평판적인 부분은 더 그렇다.

2. 독립: “임금에게 벌거벗었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동화 속에만 있다.

3. 준비: “이기는 방법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것 말고는 없다. 그리 고 몇 개의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하라.”

4. 지적 겸손: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출발점이다.

5. 분석적 엄격함: 과학적인 방법과 효과적인 체크리스트를 사용해서 실수와 누락을 최소화하라.

6. 배분: 적절한 자산 배분은 투자자의 최우선 과제다.

7. 인내: 행동하고 싶어 하는 우리의 편향에 저항하라.

8. 결단력: 적절한 상황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과단성과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라.

9. 변화: 변화와 더불어 살고, 제거할 수 없는 복잡성을 받아들여라.

10. 집중: 단순함을 유지하고 당신이 하려는 일을 기억하라.


4장 오판의 심리학

- 인간의 행동 패턴을 인식하라


찰스 다윈의 확증편향 극복 방법- 다윈의 자서전

나는 오랜 세월 동안 한 가지 황금 법칙을 지켜왔다. 언제든지 내가 내린 결과에 반대되는 출판물, 새로운 관찰 또는 생각을 보거나 떠올렸을 때 반드시 즉시 메모를 하는 일이다.

나는 이런 사실과 생각이 내게 유리한 것보다 훨씬 쉽게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습관 덕분에 내 견해에 대한 반대 중 내가 주목하거나 대답하려고 시도하지 못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설명: 확증편향 극복 방법은 자신이 확증편향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반대되는 사실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다.


이성 vs 이익/이기심

사람을 설득하려면 이성이 아니라 이익(이기심)에 호소하라.

- 벤저민 프랭클린, [가난한 리터드의 연감]


5장 멍거주의

- 돌직구 같은 직설과 유머


버크셔 성공 비결

우리는 특별한 비법을 발견하기보다 항상 명백한 사실을 기억해 이익을 얻으려 합니다. 아주 영리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멍청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만으로 얼마나 많은 장기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알면 놀랄 것입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서 교환 매체가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은 말하자면 금의 인공 대체물입니다. 나는 금을 절대 사지 않으므로 비트코인도 절대 사지 않습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인데, 하워드 애먼슨(Howard Ahmanson)이라는 사람이 한 말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다소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의 판단이 항상 틀리는 것은 아니겠지요.


능력범위

나는 남보다 내가 유리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남이 나보다 유리한 게임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범위를 알아야 합니다. '이 분야는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파악하지 못하겠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를 매우 능숙하게 알아냅니다.


만족 지연

롤렉스 시계 등에 돈을 소비하는 충동적인 사람보다 만족을 지연하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더 잘살게 됩니다. 나중에 더 풍요롭게 살려면 만족 지연을 통해서 저축해야 합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말한 절약 등 미덕을 배워야 합니다.


인내

주식이나 부동산에 장기간 투자하다 보면 매우 고통스러운 기간도 있고 매우 즐거운 기간도 있습니다. 우리는 둘 다 겪으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행복의 원칙 - 행복한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원칙

첫 번째 원칙은 기대 수준을 낮추는 것입니다. 간혹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뒤집어 생각하는 방식이 유용합니다. 로즈 블롬킨 여사의 행동 원칙도 유용합니다. '항상 진실을 말하고, 누구에게도 절대 거짓말하지 말라' 리콴유가 말한 '처음에 올바르게 하라'도 훌륭한 원칙입니다.


행복의 비결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낮추고 어느 정도 극기심을 발휘하면서 결과가 좋든 나쁘든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서 함께 살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 사람은 가까이하지 마십시오.


두 사람이 오랫동안 동업했는데 워런이 멍거보다 훨씬 부자인 이유?

멍거: 워런이 투자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가 나보다 조금 더 똑똑한 것도 거의 확실합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요.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왜 나보다 가난했을까요?


주식이 저평가된 시장에 투자하라

어부인 내 친구가 말하더군요. '고기잡이에 성공하는 간단한 원칙은 고기가 있는 곳에서 잡는 것이네'

주식이 저평가된 곳에서 투자하십시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현재 투자하는 시장이 엉망이라면 다른 시장을 찾아 보십시오.


가치투자

가치투자는 절대 구시대의 유물일 되지 않을 것입니다. 가치투자라는 것은 내가 지불하는 가격보다 더 많은 가치를 얻으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법은 절대 유행을 타지 않을 것입니다.


평생 학습

평생 학습을 하지 않는 사람은 크게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미 습득한 지식만으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돌아보면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한 것이나 더 유명해지지 못한 것은 후회되지 않습니다. 더 빨리 현명해지지 못해서 유감스러울 뿐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92세에도 여전히 무지해서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은 제 나이탓이겠지만 독일 속담을 인용한 다음 글입니다.


사람은 너무 빨리 늙고 너무 늦게 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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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공식 - 상위 1% 억만장자들이 부를 얻는 방법
윌리엄 그린 지음, 방영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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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공식 Richer, Wiser, Happier in 2021

- 지은이: 윌리엄 그린 William Green

- 옮긴이: 방영호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2022-02/ 398/ \19,000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기 위해 뛰어난 투자가 40명과 인터뷰했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8가지 주제로 나눠 부를 이루어낸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는 이들과의 만남에서 있었던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하면서 말미에 아래 글로 이 책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나는 오로지 이 책을 쓸 목적으로 40명이 넘는 투자가들과 대화하며 수많은 시간을 보냈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한 많은 대가들의 투자철학의 핵심(?)을 배울 수 있는 한편 이들 대가들에 대해 더 공부하도록 동기부여가 되는 입문서 역할을 하는 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책은 제법 많이 출간되었는데, 제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치투자와 관련된 것으로 몇 권 옮겨봅니다.

도서명

지은이

옮긴이

출판사

가치투자를 말한다

커크 카잔지안

김경민

이콘

Value Investing 가치투자

브루스 그린왈드

이순주

국일증권경제연구소

가치투자자의 탄생

로널드 챈

김인정

에프엔미디어

주식부자들의 투자수업(*)

고이즈미 히데키

김하경

이레미디어

 - 비슷한 성격

 

 

 

투자 대가들의 위대한 오답 노트

마이클 배트닉

김인정

에프엔미디어

대가들의 주식투자법

존 트레인

오승훈

오픈마인드

* 구판: 거장들의 투자공식


8개로 나눈 주제에는 각각의 주연이 있고 (인터뷰한)40인이 조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8명의 주연에서는 빠졌지만 매 주제에 거의 빠짐없이 한약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인물은 워런 버핏이고 버핏에 비해 비중은 덜하지만 (마지막 8장의 주연인)찰리 멍거와 벤저민 그레이엄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8개 주제와 주인공을 나열한 다음 책에서 좋았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괜찮았던 책 한 권을 읽은 증거를 남기려고 합니다.

8가지 주제

주연

1. 워런 버핏을 복제한 남자

복제 cloning

모니시 파브라이(1946)

2. 기꺼이 혼자가 되려는 의지

용기 brave

존 템플턴(1912~2008)

3. 영원한 것은 없다

질문 question

하워드 막스(1946)

4. 회복력 있는 투자자

회복탄력성 resilience

장 마리 에베이야르(1940)

 

 

후계자, 매튜 매클래넌(1970)

5. 궁극의 정교함, 단순성

단순 simplicity

조엘 그린블라트(1957)

6. 정보의 유통 기한

정보력 information

닉 슬립 & 콰이스 자카리아(1969)

7. 탁월한 성과를 만드는 습관

습관 habit

톰 게이너(1962)

8. 어리석은 실수만 피해도 승산이 있다

수집 collection

찰리 멍거(1924)


좋았던 글

- 주식투자와 관련된 대부분의 책이 그렇듯이 핵심을 뽑아 요약하는 형식의 독후감을 쓴다는 것은 (저로서는)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읽고 싶었던 글을 옮겨둡니다.


모방

현명한 사람은 위대한 인물들이 밟았던 길을 따르고, 위대한 업적을 나민 인물들을 모방하려고 애쓴다. 그래야 그들과 동등한 능력을 갖추진 못하더라도 하다못해 어느 정도의 업적이라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마키아벨리


버핏의 흉내쟁이를 자처하는 모니시 파브라이

저는 뻔뻔한 흉내쟁이입니다. 제 삶의 모든 것은 복제된 것입니다. 제게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없습니다.

- 버핏이 연평균 31%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한다면, 파브라이는 소박하게 평균 26%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와 같은 수익률로 100만 달러가 3년마다 두 배로 불어나 30년 동안 10억 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었다.

-> 투자금을 10년에 10배씩 불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뛰어난 투자자 한 분을 알고 있습니다. 다음 만났을 때, 파브라이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물어보려고 합니다.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숙향이거든요^^


모니시 파브라이가 버핏으로부터 배운 종목 선정 필터

1. '능력 범위'에 포함된 종목에만 투자해야 한다.

2. 안전마진이 충분히 생기도록 내재가치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해야 한다.

3. 멍거의 영향을 받아서 단순히 저렴한 종목에서 건실한 회사를 매수하는 쪽으로 점차 거래 방향을 전환했다.

4. 기업의 재무제표가 명확하고 단순해야 한다.


자신만의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파브라이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파브라이처럼 자신만의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버핏을 본보기로 삼아 자신의 성향과 색깔에 맞는 삶에 헌신하고 있다.

평소 그는 늦잠을 자고 오전 10시를 넘긴 시간에 특별한 안건 없이 출근한다. 오전 11시쯤 비서가 그의 이메일을 출력해 가져오면, 멍거에게서 복제한 방식대로 종이에 바로 답변을 간략히 적는다.

그는 또한 버핏과 멍거처럼 하루 중 대부분을 책을 읽으며 보낸다. 게다가 낮잠을 즐기며, 이후 늦은 밤까지 다시 독서를 한다.


더 나은 사람과 만나라

2008, (가이 스파이어와 함께)65만 달러짜리 경매로 만든 점심식사 자리에서 버핏은, '여러분보다 더 나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세요. 발전하지 않을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파브라이는 버핏의 조언대로 행동한다.

- 누군가를 처음 만나고 나면 '이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나는 더 발전할까? 아니면 퇴보할까?'라고 자문합니다.

-> 이 책을 읽고서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구판, 단도투자]의 저자인 모니시 파브라이가 이렇게까지 워런 버핏을 추종했을까? (저자를 의심할 정도로)놀랐습니다.


템플턴 상 제정

- 존 템플턴은 영적 진실에 관한 연구와 발견의 진전을 기리기 위해 이 상을 만들었는데, '인간의 목적과 궁극의 실체에 관한 비전을 확장한 정신계의 전문경영자'에게 수여합니다.


템플턴이 영적 원칙의 효과를 과학으로 풀려고 하자 스펙트럼의 한끝에서 현실 세계의 과학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극단에서는 템플턴이 자유로운 사고로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려 하자 그들은 몹시 놀랐다.

- 한 소녀: 성경에 나오는, 노아와 홍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템플턴: 유용한 우화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은 아니란다.

- 한 소녀: (격분해서) 글쎄요, 선생님은 기독교 신자가 아닌가 봐요!


역발상 투자

남들이 필사적으로 팔려고 할 때가 사야할 때다.


남들이 실망하여 팔 때 사고, 남들이 신이 나서 사들일 때 파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면 엄청난 보상이 돌아옵니다. - 존 템플턴


저렴한 종목 찾는 방법

저렴한 종목을 찾는 최고의 방법은 지난 5년간 가장 죽을 쑨 자산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 문제의 원인이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 따져봐야 한다.


대중의 미망에서 벗어나는 최선책

투자자가 대중의 미망에서 벗어나는 최선책은 전망이 아니라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 1841년 출간한 찰스 맥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 1980년 재출간 본에 템플턴이 쓴 서문 중


절묘한 대칭

1939년 템플턴은 깨달은 바가 있었다. 주식시장에서는 미래가 그저 상실과 빈곤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환상이 대중을 지배한다는 사실이었다. 1999년 그는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다. 미래가 오로지 수익과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라는 환상에 대중이 쉽게 현혹된다는 점이었다.

템플턴은 두 경우 모두에 대해 자신의 탁월한 판단을 믿었다. 그에 따라 1939년에는 대중이 꺼리는 종목들을 '바스켓'에 담아 매수했다. 마찬가지로, 1999년에는 대중이 선호하는 주식을 공매도했다.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변화는 필연적입니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일시성입니다. 환경이 변화한다는 사실에 우리는 적응해야 합니다. 우리가 환경을 통제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환경에 순응해야 합니다. 변화를 예상하고 변화와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위험

확신하게 되었다. 무엇이든지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어떤 것이든 명확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조합 - 성공 투자

행운이 전부는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지능도 전부가 아닙니다. 성실하다고 해서 모두 성취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인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네 가지 요건이 모두 조합을 이뤄야 합니다.

-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 여기까지, 하워드 막스


마켓 타이밍 하지마!

1926~1987년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이 9.44%지만 만약 현금화하고 그 744개월 중 최고의 50개월을 놓쳤다면, 수익 전부를 놓쳤을 것이다. 이는 시장의 타이밍을 선택하려는 것이 보호가 아닌 위험의 요인이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 하워드 막스 메모

1998~2017 S&P500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이 7.2%를 기록했다. 20년 동안 호황을 누렸던 20일을 놓쳤다면, 연간 수익률이 1.1%로 떨어졌을 것이다. -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보고서


저항해도 변화는 일어난다

저는 변화를 최대한 편안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나는 미래를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나는 미래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려고 할 뿐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신용 사이클 예측 쉽다

번영으로 인해 대출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어리석은 대출이 초래되며, 그로 인해 큰 손실이 발생하고, 금융기관들은 대출을 멈추며, 이어서 번영이 막을 내리는 일 등이 발생한다. - [투자에 대한 생각]


합리적인 회의론

낙관주의가 과도할 때 회의주의가 비관주의를 불러낸다. 하지만 비관주의가 과도할 때 회의주의가 낙관주의를 불러낸다.


줄리안 로버트슨의 푸념

-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고 과대평가된 종목에 숏포지션을 취하는 방식으로 20년 동안 경이로운 실적을 거두었다 (닷컷 버블 막바지인)2000년 초 그의 펀드를 폐쇄했다.


이성적인 분위기라면 이런 전략이 잘 통하겠지요. 하지만 수입과 가격을 고려하기보다 분위기에 빨리 편승해 재빨리 종목을 매수하는 비이성적인 시장에서는 논리 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빙 칸이 벤 그레이엄에게서 배운 것

투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지키는 일입니다. 많은 이익을 노리지 않는 것, 그것을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합니다. 오직 합당한 수익을 올리고 손실을 최소화할 때만 부자가 되고, 주변에 있을지 모를 도박꾼 친구들보다 앞서 나갑니다. 이것은 수면 장애를 치료하기에도 좋은 방법입니다.


분산투자

실수와 불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응하는 '오류 허용' 전략의 필수 요소


버핏, 단순화의 위대한 스승이 제시하는 종목을 선정하는 4가지 기준

1. 우리가 이해할 수 있고,

2. 장기 전망이 밝으며,

3. 정직하고 유능한 사람들이 경영하고,

4. 매우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업

- 1977년 버크셔 주주 연례서한


주가 = 순이익

피델리티의 윌리엄 다노프는 평생 간직해 온 투자철학을 '주식은 순이익을 따라간다'로 요약했다.

- 앞으로 5년 안에 주당 순이익이 두 배가 된다면, 주가 역시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기 판단 능력

자신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개별 기업의 주식을 고르는 것은 불붙은 성냥을 가지고 다이너마이트 공장으로 달려가는 것과 같다.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무모한 짓이다.

-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가치투자 = 성공투자

만약 여러분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을 괜찮게 해내서 내재가치에서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매수하고, 현재 가격과 평가 가격 사이의 간격이 메워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면, 결국 시장은 여러분에게 보상할 것입니다.

가격과 가치가 일치하는 지점까지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알 수 없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거의 모든 경우에 시장이 2~3년 안에 그 가치를 인식합니다. - 조엘 그린블라트


단기 매매 추세

뱅가드 그룹의 설립자인 존 보글이 1951년 투자업계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뮤추얼펀드는 평균 6년 동안 주식을 보유했다. 2000년에 그 수치는 대략 1년으로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보글은 '장기 투자를 하는 지혜가 단기 투기를 하는 어리석은 행위'로 바뀌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지금은?


드문 매매

실적은 사거나 파는 일에서 생기지 않습니다. 보유하는 일에서 생깁니다. '우리는 목요일에만 거래를 합니다'라고 하면, 과연 회사에 도움이 될지 늘 궁금했지요. 주중 4일은 앉아서 생각하는 시간만 갖습니다. - 하워드 막스


중용

모든 것을 두려워해 피하기만 하고, 어떤 것에도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지 않는 사람은 비겁해진다. 반면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은 무모해진다.


한계이익의 축적

크게 생각하지 말고 잘게 쪼개서 생각하고, 한계이득을 축적해 가는 지속적 개선의 철학을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완벽함은 머리에서 지우세요. 꾸준한 진전에 초점을 맞추고, 개선되는 요소들을 통합하세요. - 데이브 브레일스퍼드/ 영국의 전설적인 사이클 코치


습관

시간은 나쁜 습관의 적이자 좋은 습관의 친구다.


풀 룬치스/ 룬치스 에셋 매니지먼트 회장의 버핏에 대한 평가

버핏은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자신을 어느 정도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완벽한 본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 버핏은 저렴한 종목에 투자를 시작해서 이후 그보다 더 나은 종목들로 투자를 확대했다. 그러고 나서 전체 기업을 인수했으며, 나중에는 중국과 이스라엘 같은 해외시장 투자를 감행했다. 이처럼 진화를 거듭했기에 80대 후반에 그의 경력을 통틀어 가장 수익성 좋은 종목인 애플에 투자했다.

- 버핏은 자신의 신조와 원칙에 충실한 데 그치지 않고, 그 당시의 경제 및 투자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자신에게 정직하라

멍거와 밀러, 버핏을 생각해 보세요.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 일에는 1초도 쓰지 않고, 눈곱만큼도 에너지를 쓰지 않으며 그에 대해서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죠.

그들이 가진 기술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정직함이에요. 자신의 본모습에 대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아요.  이처럼 자신에게 정직할 수 있는 것이 비법의 한 요소가 되어야 합니다. - 로버트 해그스트롬


자기기만보다 쉬운 것은 없다. 인간은 자기가 바라는 것을 두고 그게 진실이기를 바란다.

- 데모스테네스/ 그리스 웅변가


투자자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이자 최대의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일 수 있다. - 벤 그레이엄


우리의 사고가 희망사항으로 인해 심하게 왜곡된다면, 확률 배정이 유리한 쪽으로 편향되겠지요. 우리가 두려움에 빠지면 부정적으로 편향될 테고요. '이건 내 예측이고, 틀릴 수도 있어요'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건 내 예상이며 내 감정적 편향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을 알아둬야 합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에 저항해야죠. 제게는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뒤꽁무니를 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하워드 막스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말은, 헛소리!

에덴동산에 말하는 뱀이 있었다는 말을 절대 믿지 않았습니다. 제게는 헛소리를 감지하는 재능이 있어요. 남들에게 없는 엄청난 식견 같은 걸 가지고 있지 않아요. 남들보다 조금 더 꾸준히,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뿐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똑똑해지기 위해 애쓰고 있지요. 저는 오로지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바보 같은 짓만 하지 않아도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에요. - 찰리 멍거/ 2015년 주주와의 대화


찰러 멍거가 흔한 실수와 불합리의 패턴을 피하려고 신경쓰는 이유

그 방법이 효과적이기 때문이에요. 효과가 있습니다. 문제를 거꾸로 푸는 방식은 예상과 다른 것이죠. 우리는 똑똑해지려고 애쓰지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두루 살피며 모든 재앙을 확인하고, 무엇이 원인일지 고민하며 문제를 피하려고 애쓴다면, 그것이 바로 기회를 찾고 문제를 피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밝혀집니다.


투자의 핵심 원칙

재앙에 대한 최선의 방어는 투자의 핵심 원칙을 이해한 다음,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중력의 법칙을 절대로 위반하지 않는 기초 훈련을 하는 것이다. 가장 본질적인 법칙은 언제나 자산을 그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마진을 유지하는 것이다. - 프레드 마틴


안전마진

당신은 망할 것이다. 문제는 당신이 회복할 수 있는가이다. 그레이엄이 말하는 안전마진의 개념은 우리의 실수를 억제해서 그 실수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것이 회복하는 방법이다.

- 프레드 마틴, [벤저민 그레이엄의 성장주 투자법]


오직 작은 종잇조각을 사서 부자가 되어야 삶에서 성공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진정 실패한 삶이다. 인생이란 약삭빠르게 부를 축적하는 일만으로는 충분히 채울 수 없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위의 찰리 멍거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고 합니다.


사족

1. 모 증권사 은퇴연구소 대표로 재직 중인 분과 낮술을 곁들인 점심 대화 중에 요즘 라디오 방송에서 이 책 내용을 갖고서 얘기한다고 하길래 읽게 되었습니다.

2. 책 내용은 무척 좋지만 (저의 이해력 부족이 큰 문제겠지만)잘 읽히지 않는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근원(根源)은 번역자 그리고 편집자가 주식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데 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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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으로 읽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
캐럴 루미스 엮음, 박영준 옮김 / 비즈니스맵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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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으로 읽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

Tap Dancing to Work in 2012, 2013

- 엮은이: 캐럴 루미스 Carol J. Loomis

- 옮긴이: 박영준

- 출판사: 비즈니스맵/ 2022-01/ 649/ \26,000


원서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버핏이 출근하는 행복한 마음을 표현한 말이 바로 탭 댄스 추러가는 기분이라고 했거든요.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춘>에서 1966년부터 2013년까지 워런 버핏에 대해 쓴 기사를 정리해서 엮은 책입니다. 엮은이 캐럴 루미스는 35년 동안 버핏이 작성한 버크셔의 주주서한을 편집한 분으로 게재된 기사에 대한 추가 정보 및 요약해서 독자의 이해력을 높여줍니다. 그래서 649쪽이나 되는 책이지만 술술 잘 읽힙니다.


직접 쓴 책이 없는 버핏의 투자 철학을 배우기에는 매년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내는 주주서한과 주총에서 주주들에 질문에 답하는 글을 최고로 칠 수 있습니다. 또한 버핏의 생생한 가르침은 생각보다 많은 버핏의 강연과 인터뷰 그리고 언론 기사에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전자는 에프엔미디어 등의 출판사에서 많은 양서를 출간해줬고 후자는 상대적으로 만나기 어려웠고 주로 다른 책에서 인용문으로 만났던 것 같습니다. (9년 전 기사까지 다루어 아쉬움은 있지만)후자에 속하는 이 책을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어서 무척 고맙게 생각합니다.


책에서 두고두고 읽고 싶었던 글을 옮기는 형식으로 워런 버핏과의 가르침을 정리해봅니다.


주식투자자에게 유리했던 시장 - 1946~1966

다음 3가지 시대적 상황 속에서 진정한 풍요로움을 느꼈다.

1. 평균 금리를 훨씬 뛰어넘는 기업 수익률의 수혜자가 됐다.

2. 그 수익의 상당 부분이 다른 시장에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높은 비율로 해당 기업에 재투자됐다.

3. 이 두가지 혜택이 널리 입소문을 타면서 주식 자본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높아졌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은 12%의 수익뿐만 아니라 주식 가치 상승이라는 보너스를 받은 것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46년 장부가의 평균 133%에서 1966년에는 220%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런 주가 인상의 과정을 통해 해당 기업의 경영 실적을 능가하는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 시장이 활황세에 접어들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시장 배수를 더해주면서 상승에 상승을 더하게 됩니다. 그리고 버블을 만들게 되고 버블이 터질 때까지 오르겠지요.


미래 투자수익을 결정하는 3가지 변수

주식의 장부가와 시장과의 관계, 세율, 물가상승률


시장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

그레이엄과 버핏이 모든 면에서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값이 저렴하면서도 시간이 흐른 뒤에 반드시 수익이 날 수 있는 자산을 사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냉정한 판단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시장은 신()과 같이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신과 다른 점은 자기기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중에서 벗어나라

대중적이지 않다는 말이 옳지 않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연못이 오히려 고기를 낚기에는 훨씬 좋아요. 월스트리트 사람들이 모두 훌륭한 투자처라고 동의하는 곳에는 비싼 가격을 치러야 합니다.


대중의 도박 성향을 부추기는 유혹

대중의 도박 성향을 부추기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막대한 보상과 낮은 진입 비용(실제 성공 확률이 아무리 떨어진다고 해도)입니다. 라스베이가스의 카지노들이 대형 잭 팟이 터졌다고 떠들썩하게 광고를 하고, 미국의 여러 주가 큰 상금이 걸린 복권을 발행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의 가장 큰 특성은 합리적인 사람

멍거가 작년(1987)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어느 파티에 참석했을 때, 함께 자리했던 어떤 사람이 그에게 단적으로 물었다.

: 당신에게 이토록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준 본인의 특성을 하나만 든다면 무엇일까요?

- 그토록 멋진 질문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나는 질문한 사람을 한참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 나는 합리적입니다. 바로 그게 대답이에요.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거죠.


엄격한 경영자, 워런 버핏

버핏은 어느 자회사가 '인력 절감'을 위해 컴퓨터를 도입하고도 오히려 회계 부서의 인력을 16.5명에서 22.5명으로 늘린 일로 경영진을 크게 나무란 적이 있다. 그는 평소 느긋한 스타일로 조직을 관리하는 편이지만,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화를 낸 것이다.

비즈니스의 실적이 좋든 나쁘든 회사마다 적정 규모의 인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버핏은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하는 조직이나 이를 방치하는 경영진을 참지 못한다.


나는 어떤 회사가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 회사가 비용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비용이란 그렇게 하루 아침에 줄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훌륭한 경영자는 어느 날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늘부터 비용을 줄여야겠어'라고 느닷없이 말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숨쉬기를 연습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일과 무엇이 다를까요?


투자 기회

훌륭한 회사가 이례적인 환경에 놓임으로써 주식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을 때 훌륭한 투자의 기회가 찾아온다. 자산을 매입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자금을 조달하기 가장 어려운 때다.

-> 2022 10, 지금이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는 뜻이죠?^^


투자에 있어 IQ

투자자가 로켓 과학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란 IQ 160 IQ 130을 이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우수한 두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두뇌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눈앞의 욕심과 공포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합리성은 가장 중요한 경쟁우위 요소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합리성입니다. 나는 IQ나 재능이 모터의 마력(馬力)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모터가 발휘하는 출력(즉 효율적인 작동 능력)은 결국 합리성에 달린 겁니다. 세상에는 400마력의 모터를 이용해서 100마력의 출력밖에 얻어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보다는 200마력 성능의 모터로 200마력의 출력을 얻어내는 편이 훨씬 낫지요.


능력범위

그동안 저희가 성공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2M짜리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개발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극복 가능한 30CM의 장애물을 찾아내는 일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금융자산의 가치평가

금융자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마법같은 기술은 없습니다. 금융자산이란 지금 돈을 투입해서 사들인 물건을 미래에 팔아 돈을 회수하는 형태의 자산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모든 금융자산의 적정 판매가는, 해당 자산을 통해 세상 마지막 날까지 벌어들일 수 있는 모든 금액을 단일 이자율을 적용해서 현재 기준으로 할인한 가격일 겁니다.

여기에는 어떤 리스크 프리미엄도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과 영원 사이에서 이 '채권'의 이자교환 쿠폰에 어떤 금액이 찍힐지 우리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974년이든 1998년이든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똑같습니다. 만일 이 방법을 사용할 여건이 되지 못하면, 나는 주식을 사지 않고 기다립니다.


투자의 정의

투자는 오늘 돈을 투입하고 미래에 더 많은 돈을 회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더 많은 돈이라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수익을 의미합니다.


금리

금리는 마치 물질에 작용하는 중력처럼 재무적 가치를 아래로 끌어내립니다. 금리가 오를수록 아래로 당기는 힘은 더욱 커집니다. 그 이유는 어떤 형태의 투자에 있어서든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익은 그가 정부의 국채를 사들여 얻을 수 있는 무위험 이자율(risk-free rate)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만일 국채 이자율이 오른다면 다른 모든 형태의 투자 수익은 반드시 하향 조정됩니다. 다시 말해 이자율이 상승한 만큼 수익에 대한 기대치가 하락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이자율이 떨어지면 다른 투자 수익은 상승하게 됩니다.


투자 심리

일단 시장이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고 모든 사람이 어떤 시스템을 통해서든 돈을 벌게 되면, 대중은 너도나도 그 게임에 몰려들기 마련입니다. 그들이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금리에 반응해서가 아니라 주식을 사지 않는 게 실수처럼 느껴진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장의 움직임을 견인하는 기본 요인 위에 '나도 빠질 수 없지'라는 투자 심리가 더해지는 겁니다.


투자의 핵심

투자의 핵심은 특정 산업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또는 그 산업이 얼마나 성장할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경쟁우위를 간파하고 그 장점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경쟁사가 서비스나 제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변에 해자를 설치해서 경쟁우위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기업만이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생각

저는 삶이 끝나는 날까지 햄버거를 사 먹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햄버거값이 내리면 '할렐루야 합장'을 부르고, 값이 오르면 모두가 슬퍼합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삶을 살아가며 모든 물건을 구매할 때 바로 그런 태도를 보일 겁니다.


그러나 주식에 대해서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주가가 내려서 자신이 소유한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정작 주식을 외면합니다.


장기적인 예측은 쉽다

저에게는 다음 6개월, 다음 해, 또는 다음 2년 동안 주가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희미한 단서마저 없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상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일종의 투표 집계기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체중계의 역할을 한다.' 공포와 탐욕은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 투표할 때 중요한 몫을 담당해도 저울 위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합니다.


한물간 사람, 워런 버핏

워런 버핏은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반도체, 무선, D, 케이블, 생명공학 같은 혁명을 놓칠 수 있단 말인가?

- 해리 뉴턴, '테크놀로지 인베스터' 편집장, 2000년 초 기사

: 세간에서 당신을 한물간 사람으로 취급하는데도 상처를 받지 않나요?

- 앤드류 서워, '포춘' 편집장

: 그런 건 아무 상관 없습니다.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투자에서 성공하지 못해요. 사람들의 동의 여부에 따라 내가 옳고 그름이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오직 사실과 이성만이 내가 옳음을 증명하는 거예요. 결국에는 그것밖에 없어요. 나의 사실과 이성이 옳았을 때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거죠.

- 2000년 초 우리나라 어느 신문에서는, 버핏을 일컬어 새대가리라는 표현을 쓰면서 비아냥거린 자도 있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하라

내가 항상 하는 말은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부리고, 욕심을 부릴 때 두려워하라는 겁니다. 물론 보통 투자자들에게 그 정도까지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이 욕심을 부릴 때 같이 욕심을 부리거나 두려워할 때 같이 두려워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적어도 그런 현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금과 채권 두 가지 투자 대상은 과거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절정에 달했을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경제적 붕괴에 대한 공포틑 개인 투자자들을 미국의 국채 같은 화폐 기반 자산으로 끌어들였으며,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들을 금처럼 무익한 자산으로 유도했습니다.


우리는 2008년 말 '현금이 제일이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사실상 그때야말로 현금을 꽁꽁 숨기기보다 과감히 방출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1980년대 초에는 '현금은 쓰레기다'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우리의 기억으로는 고정 달러 상품이야말로 당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였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군중의 호응이 필요했던 투자자들은 마음의 편안함을 얻는 대신 비싼 대가를 치렀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투자 대상은 기업이든, 농장이든, 부동산이든 무언가 생산적인 형태의 자산입니다. 이런 종류의 자산들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시기에도 투자자들이 구매력을 유지해줄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자본 투자에 대한 요건도 매우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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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하염없이 빠지는 시장으로부터 받는 피로도가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한참 더 빠져야한다는 의견도 들리지만 저는 바닥은 벌써 지났고 지하실을 파고 있다고 보거든요. 바닥은 가치로 따졌을 때 주가가 더 빠질 게 없는 구간이고 지하실은 주가가 가치 아래에 있으므로 지나치게 빠졌다는 뜻입니다.


제 관점에서 그렇고 또한 개별 종목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가치에 비해 비싼 주식도 있으므로 무조건 매수해도 된다거나 물려있는 주식을 들고 버텨도 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저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는 시장을 멀리하고 책을 읽으면서 버틸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은 많이 있지만 올해 출간된 이 책 역시 위로받고 배움도 얻고 용기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버핏 영감님, 저에게 더 버틸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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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클럽 issue 5 - Warren Buffett Redux 버핏클럽 5
강영연 외 지음 / 버핏클럽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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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클럽5 in 2022

- 지은이: 홍진채 등 16

- 에프엔미디어 / 2022-08 / 463 / \20,000


16인의 뛰어난 투자자들의 글을 엮어 만든 무크지(*)입니다. 5년 전 출간 이후 매년 한 차례 적절한 주제와 알찬 내용을 책 하나에 담아서 투자자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멋진 책입니다. 저는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써, 출판사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무크(mook)(): 단행본과 잡지의 특성을 동시에 갖춘 출판물. 편집이나 책의 형태는 잡지와 비슷하나 부정기적이란 점은 단행본과 비슷하다. – 표준국어대사전, 네이버


시작하면서 홍진채 님의 2022년 버크셔 주주총회 참관기를 볼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을 친견하기 위해 버크셔 주총에 참석하는 자신의 행동을 한 주식 구도자의 성지순례라고 표현한 저자의 감동이 저에게도 전해지더군요. 진짜로요^^


버크셔 주총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방식으로는)3년만에 열렸습니다. 주인공인 1924년생인 찰리 멍거와 1930년생인 워런 버핏, 두 분 모두 워낙 고령이라 그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게 내년에도 가능할까 하는 (살짝)초조함을 느끼는 투자자가 저만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직접 현장에 있어야만 들려줄 수 있는 홍진채 님의 생생한 참관기가 더더욱 고맙습니다.


이건 님이 정리해준 마지막 챕터, ‘버크셔 주주서한질의응답과 겹치는 내용이 있지만 홍진채 님의 관점에서 요점을 집어주고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시작하는 글로 좋았습니다. 또한 홍진채 님은 장세 예측의 대가, 워런 버핏이라는 주제를 갖고서 버핏을 파헤쳤으며 양서 선정단 4인에도 참가해서 가치투자자들이 읽어야 할 우량 투자서를 제시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출판사와는 별개로 노고에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반복해서 읽어야 할 귀한 글 모음이라, 요약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므로 따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독후감 같지 않은 독후감을 쓰기로 했습니다.



1. 이건규 르네상스 대표 인터뷰에서 두 가지 얘기가 인상 깊었는데요.


1-1. 질문: 전통적인 가치투자 방법론과는 조금 다른 관점을 갖게된 특별한 경험이 있는지?


대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화정 장세'라고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 주식들이 확 오른 때가 있었는데 그 시기를 거치면서 투자관이 좀 바뀌었습니다. 이때 개인적으로 반성도 많이 했고요.

인기 있는 주식이라고 해서 그냥 '이건 테마야. 너무 올랐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기업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펀더멘털이 더 좋다면 나도 같이 사는 게 맞다는 것을 배웠어요. 반성을 많이 하게 된 계기죠. 시장에서 인기가 있다고 해서 투자 대상에서 배제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에요.


1-2. 질문: 대가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가장 닮고 싶은 투자자는 누구이고 스타일은 무엇인가?


대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투자 스타일은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예요. 이 스타일의 목표는, 성장성은 높은데 밸류에이션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그러니까 성장성이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겁니다.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밸류에이션은 아직 낮은 주식을 찾는 것, 이것이야말로 주식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버핏의 투자철학은 '성장하는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가치투자 전략 중에서는 GARP(Growth At Reasonable Price)에 가장 가깝고요.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산다는 거죠.

이에 비해 드레먼은 저평가된 성장 기업을 찾는 데 더 집중합니다. 어떤 느낌인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익 성장이 15%인데 PER 15배라면 GARP 주식으로 여기고, 이익 성장은 15%인데 PER 8배라면 비인기 성장주라고 여깁니다.


2. 서두에서 얘기했듯이, 라쿤자산운용, 홍진채 대표가 주제로 삼은, ‘장세 예측의 대가, 워런 버핏에서 배움이 컸습니다. 그 중에서 3가지만 옮길게요.


2-1. 시장의 타이밍을 예측할 수 없다' '거시경제는 완전히 무시해도 된다'는 동일한 말이 아니다.

버핏은 1967 10월 버핏투자조합 주주서한에서 앞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질 것 같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양적 분석을 통해 확실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2. 단기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막대해지면서 시장의 과잉 반응 패턴이 증가해 자신이 가진 분석기법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3. 반면에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너무 커졌다.


그는 시장의 타이밍을 맞히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내가 가진 원칙으로는 이제 더 이상 좋은 주식을 발견하기 어렵고, 여기에는 시장의 구조적인 요인이 기여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가치 기반의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지점은 언제나 '내가 살 주식이 있는가'이다. 그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사고 싶은 주식' '사지 않아야 할 주식'의 기준이 있다. 이 기준은 당연히 가격과 가치의 관계다. 가치란 기업과 투자자의 관계에서 투자자가 기업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몫을 의미한다. 가격이란 그 몫을 받기 위해서 지불해야 할 돈이다.


2-2. 전반적인 기대수익률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

1. 최근에 강세장이 지속되었다.

2. 강세장을 따라서 별생각 없이 들어온 투자자가 많아졌다.

3. 경험이 짧은 사람들은 단기 변동성을 감내할 여력이 부족하다.

4. 따라서 시장이 급락할 경우 우왕좌왕하며 함께 주식을 팔 확률이 높다.


단기 강세장으로 인해 전반적인 주가 수준이 높아져 있으며, 소신 있게 투자하는 사람보다는 부화뇌동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하락이 하락을 부추기면서 고평가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는 뜻이다.


2-3. 2008년부터 2021년 사이에는 다양한 하락장이 있었다.

2010년대의 유럽 재정위기, 2016년 미국 대선, 2018년 유동성 축소, 2020년 코로나 팬데믹까지, 그 모든 장에서 승리자는 '하락에 용기 있게 베팅하고 버틴 사람들'이었다.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는 2020 3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빠른 폭락과 회복 과정만을 기억하는데, 의외로 많은 하락장이 있었군요. 제가 실감했던 2차례 하락장에서 저는 버티면 이긴다는 교훈 및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검증된 승리자는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보유하고 버텨낸 투자자들입니다.


3. 차파트너스자산운용 김형균 본부장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몇 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운동을 펼쳐 성과를 냈습니다. 지정학적 문제와 지배구주 문제 등으로 인해 저평가를 당연시 받아들이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변화를 가져다줄 분으로 큰 기대감을 갖게 했는데요.

-> 주식투자의 기본 중의 기본을 알려주는데, 저의 무지를 절감했습니다.


3-1.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경우는 단 한 가지

기업의 사업이 진입장벽 또는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어서 꾸준히 자본비용 대비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경영진의 자본배분 능력과 주주 정책도 훌륭해서 기업의 가치가 주주 가치로 이어짐으로써 주주가 장기적인 부의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경우다.

이런 기업은 매우 드물다. 대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한국에서는 특히 더 드물다.


3-2. 기업의 주식을 소유한다는 의미

장기적으로 소유하는지 단기적으로 소유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은 발행시장에서 기업에 직접 자본을 투자한 주주의 소유권을 승계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통시장의 주식 투자자는 발행시장의 투자자와 다를 바가 없다.


3-3. 주식회사 제도와 상장 제도

기업에 영구 자본을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즉 주주 소유 자기자본의 소유권과 가치를 표상하는 주식을 상장함으로써, 투자자(주주)가 자본을 회수하고 싶을 때 회사로부터 직접 자본을 돌려받는 대신 주식시장(유통시장)을 통해 제3자로부터 회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러한 제도적 바탕 위에서 기업은 주주환원을 하지 않는 한 자본을 회수당할 불확실성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이점을 가진 상장기업의 경영진은 주식의 가치가 자기자본의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3-4. 상장기업 경영진의 의무 2가지

상장기업의 경영진은 사업을 잘해서 자기자본의 가치를 키우고, 주식의 시장가치가 자기자본의 가치를 잘 반영하도록 하는 두 가지 의무를 갖고 있다.


3-5. 의무공개매수제도(義務公開買收制度)(*)

M&A 등으로 대주주 지분을 매각할 때 일반 주주에게도 동일한 조건으로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이 제도가 도입되면 많은 기업의 주가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다시 말하면 소수주주 디스카운트와 같다.


*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되면 종속회사 주가도 상승하겠지만 특히 지주회사 주가가 폭등할 것으로 생각된다. –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 제가 지주회사를 다수 보유하면서 기대하고 있는 촉매 중 하나죠.


* 의무공개매수제도

- 적대적 M&A를 목적으로 시장에서 주식을 공개적으로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할 때 인수 부담을 크게 하기 위해 반드시 특정 비율 이상의 주식을 매수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소수의 일부 주주에게 기업의 주식이 과도하게 집중될 수 있으며, 의무공개매수 비율을 지나치게 높이는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 대주주가 아닌 제 3자가 상장기업 주식을 25% 이상 매입하려면 의무적으로 '50% + 1'를 공개 매수하도록 규정한 제도. 글로벌 표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환위기 이후 폐지됐다. - [네이버], 한경 경제용어사전


4. 이건 님이 2021년 버크셔 주주서한과 2022년 버크셔 주주총회 질의응답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영어 독해력이 떨어지는 저는 이건 님과 같은 뛰어난 번역가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요.


4-1. 우리 투자 대상은 주식이 아니라 기업이다

투자 형태에 상관없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확고한 경제적 우위와 일류 경영자를 갖춘 기업에 유의미한 규모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주가 등락에 따라 매매할 주식이 아니라 장기 사업 실적이 유망한 주식을 보유한다는 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중요한 관점입니다. 찰리와 내가 선정하는 것은 주식이 아니라 기업입니다.


4-2. 주식 비중 100%를 가장 선호한다

1942 3 11, 시티 서비스 우선주 3주를 살 때 기업 소유에 대한 열정을 처음으로 드러냈습니다. 당시 매수 금액 114.75달러에 내 전 재산이 들어갔습니다.

주식 투자에 처음 뛰어들고 나서 나는 재산의 80% 이상을 항상 주식으로 보유했습니다. 그동안 줄곧 내가 좋아한 주식 비중은 100%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 버핏은 명확하게 주식 100%를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4-3. 주주와의 질의응답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확신을 갖고서 용기 있는 주장을 피력하는 두 분의 생각을 옮깁니다.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이 미국의 모든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 지분 1%를 사라고 내게 제안한다면, 나는 오늘 당장 250억 달러를 내고 미국 농지의 1%를 소유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미국의 모든 아파트의 1%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 지분 1%를 사라고 내게 제안한다면, 이번에도 나는 250억 달러를 내고 미국 아파트의 1%를 소유하겠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세상의 비트코인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데 25달러에 사라고 내게 제안한다면, 나는 사지 않겠습니다. 내가 그 비트코인을 어디에 쓰겠습니까? 나는 그 비트코인을 어떤 식으로든 되팔아야 합니다. 여러분 말고 누구에게라도 팔아야 합니다. 쓸모가 없으니까요.

바로 이것이 생산적 자산과 비생산적 자산의 차이입니다. 비생산적 자산은 누군가가 더 비싼 가격에 사주어야 합니다.

- 워런 버핏


나는 평생 세 가지를 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리석은 것, 사악한 것, 남보다 멍청해 보이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이 세 가지 모두에 해당합니다.

첫째, 제로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서 어리석습니다.

둘째, 연준 시스템과 국가 통화 시스템을 좀먹기 때문에 사악합니다.

셋째, 미국이 중국보다 멍청해 보이게 만듭니다. 중국은 현명하게도 비트코인을 금지했습니다. 우리는 미국 문명이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만, 중국보다 훨씬 멍청합니다.

- 찰리 멍거


2022 [버핏클럽 5], 저에게는, 주주행동주의를 다룬 ‘Special Issue-거버넌스이 특히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이유를 밝히고 이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합니다. 그동안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주주로서 그 기업에 대한 바람을 전하거나 배당 증액 등을 요구하는 정도였던 저의 소극적인자세에 자극이 되었고 부족했던 지식을 채우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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